깨끗한 멸균 거즈 사용하되 없다면 깨끗한 휴지나 천 이용 '출혈 부위' 압박
김소영 교수 "피가 멈췄다면 소독 후 폼 드레싱 부착 상처 재생에 도움"
자전거를 탄 채 내리막길을 가다가 넘어지면서 얼굴을 긁힌 만 20대 남성 A 씨는 얼굴에 평생 흉터가 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흉터 치료를 받은 뒤 깨끗하게 나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처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심한 흉터를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상처별로 어떻게 초기 대응을 하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인제대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김소영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자세하게 알아봤다.
흔히 외상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는 단순 찢어진 열상, 얕은 피부층의 까졌거나 벗겨진 찰과상(위 사진), 피부 전 층 소실 등이 있다.
출혈 있을 땐 '지혈' 우선, 거즈나 휴지로 압박
손이나 입으로 건들면 세균에 '감염' 위험
외상이 생겼을 때 대개 출혈이 발생한다.
출혈이 있을 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혈'이다.
깨끗한 멸균 거즈나 거즈가 없다면 깨끗한 휴지나 천을 이용, 피가 나는 부위를 지그시 압박해주면 된다.
김소영 교수는 "대개 모세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은 5~10분 정도의 압박으로도 멈추게 된다"면서 "이렇게 일시적으로 지혈된 부위는 완전히 창상 치유가 된 것이 아니어서 다시 피가 날 수도 있다"며 "지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처 부위에 덮은 거즈를 떼어내는 것은 가까스로 지혈된 상태를 자극, 재출혈을 하게 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떨어지려고 하거나 덜렁거리는 살점은 제거하기보다 함께 지혈해주는 것이 좋다.
지혈됐다면 더는 상처 부위를 손으로 건드리거나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손이나 입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존재해 상처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장박동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출혈은 동맥 출혈일 가능성이 커 10분 이상 압박으로도 지혈이 되지 않을 때는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피 멈췄다면 소독 후 '폼 드레싱' 부착, 상처 재생에 도움
'삼출물 혹은 피 흡수'는 물론 소독재료 제거 시 통증 완화
소독약이나 생리식염수를 상처 부위에 부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약간의 압박을 가해 얇은 스펀지 같은 폼 드레싱(폴리우레탄 폼)으로 상처를 감싸준다.
폼 드레싱은 삼출물 혹은 피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소독재료 제거 시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떨어져 나간 '상처', 멸균 거즈로 감싸 보관
내원 시 의료진에 건네면 '이식'도 가능
또 칼이나 날카로운 것에 베여 살점이 떨어져 나갔을 땐 떨어진 조직을 가능하면 멸균 거즈에 싸서 내원하면서 의료진에 건네주면 이식치료에 도움이 된다.(위 사진 아래)
떨어져 나간 피부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선 결손 부위를 덮어주기 위해 추가 피부 이식 없이 떨어진 피부 조직을 이용,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처, '초기부터 전문가에 치료받아야 한다'
이후 '흉터 어떻게 남기느냐'에 영향 미친다
김 교수는 "외상 부위를 의사가 직접 소독치료만으로 가능한지, 봉합이 필요한지, 제거해야 할 이물질이 있는지, 동반된 골절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처의 흙이나 아스팔트 같은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상처가 아물기 전에 제거해줘야 한다. 이물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깊이 들어가 외상성 문신을 동반한 흉한 흉터를 생기게 할 수 있다"며, "상처가 깊어 봉합이 필요할 때는 24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내원, 봉합술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봉합 후 실밥을 제거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얼굴은 4~5일, 가슴과 배는 7일, 팔다리와 등은 10~14일가량 걸리지만, 상처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찢어진 상처 주변에 찰과상까지 입었을 때는 피부층의 벗겨짐 즉, 깊이에 따라 치유 기간이 달라진다.
흉터가 남는 정도는 상처의 깊이, 방향, 위치, 오염의 정도 그리고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피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남아 초기부터 지속해서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수는 "흉터 치료는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흉터의 종류에 따라 실리콘 연고, 실리콘 밴드, 봉합 테이프, 스테로이드 주사, 조기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 나쁜 방향으로 흉터 악화를 줄이는 동시에 최상의 흉터로 남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어차피 흉터가 남아 미룬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외상 초기 단계에서부터 치료를 시작해 흉터 치료와 케어까지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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