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원형탈모 앓은 임산부 '유산위험 ↑'

피부과 권오상 교수, 제1저자 조수익 진료 교수, 산부인과 이승미 교수, 김세익 연구교수
연구팀 "원형탈모 앓은 임산부, 자궁외임신과 자연유산 등 더 빈번"
권 교수 "임신 시 주의사항 더욱 준수, 산부인과 의사와 지속 진료와 상담 필요"
논문, 세계적 권위지 '피부연구학회지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원형탈모를 앓은 임산부가 유산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임신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논문)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 연구팀(제1저자 조수익 진료 교수)은 산부인과 이승미 교수, 김세익 연구교수와 원형 탈모증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원형탈모는 체내의 면역세포가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 공격해 모발이 빠지게 만드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 질환은 아토피피부염, 백반증, 건선 등 피부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 등 전신질환과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지만, 지금껏 임신 결과와 관계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2016~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형 탈모증 임산부 4552명과 원형 탈모증이 없는 임산부(대조군) 50만8345명을 서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일반 임산부와 비교해 원형탈모를 앓은 임산부에게서 임신 1,000건당 유산된 사례가 약 30건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조군보다 자궁외 임신율과 자연유산율 모두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만 임신 자체와 연관된 난임과 관련성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임신 중 산모의 건강상에 문제는 없었다.

이를 통해 원형탈모가 임산부의 출산에 유의미한 위험스러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원형탈모가 임신 결과에 직접 미치는 영향을 크게 ▲ 모낭과 임신한 자궁은 면역거부반응으로부터 자유로운 '면역특권'을 가지고 있지만, 면역체계의 변화로 회피 능력 소실 ▲ 임신 유지와 모낭 형성에 공통적으로 작용하는 케모카인과 T 면역세포의 영향 ▲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연관성 등 세 가지로 꼽았다.

이와 함께 임신 결과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 루푸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자가면역 갑상선 질환 등이 있으며 이들 질환을 앓는 임산부에게서 유산이나 조산 등의 위험이 큰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됐다.
다른 자가면역성 피부질환 백반증 환자도 자연유산의 위험이 커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에 권오상 교수는 "이 연구는 원형탈모가 단순히 피부의 문제뿐 아니라 임신 결과와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여성 원형탈모 환자는 임신 시 주의사항을 더욱 준수, 산부인과 의사와 지속적인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Pregnancy Outcomes in Female Patients with Alopecia Areat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란 주제로 피부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