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재발률에 불구, 예방법 부재 '환자 삶의 질'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김지수 어지럼증센터장 연구팀 5년간 병원 8곳 '이석증 환자 약 1천 명' 데이터 분석
비타민D 농도 낮을 때 매일 '비타민D 800IU와 칼슘 1G' 섭취
김 교수 "비타민D 보충은 경제성 있는 이석증 재발 예방법"
"향후 환자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감소에 기여할 전망"
논문, 임상신경학 분야 권위지 ‘Neurology’ 최신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부족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채워주면 이석증 재발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사진 어지럼증센터장) 연구팀이 이 결과는 5년간 1천여 명의 이석증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것인 데다 세계 최초로 이석증의 예방법을 제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석증(양성돌발두위현훈)은 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양성돌발두위현훈은 어지럼증 질환 중 가장 재발이 흔하며, 메슥거림과 구토, 눈 떨림을 동반해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만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문제는 높은 재발률에도 불구, 뚜렷한 원인이나 예방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재발 될 때마다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실시한 후 경과를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연구한 기존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D가 부족하며 골밀도가 낮을 땐 이석증 유병률이 특히 높다.
이에 김 교수 연구팀은 이석증에 관한 기초 실험결과와 여러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비타민D 치료의 이석증 재발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엔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고려대 안암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국내 8개 대학병원의 어지럼증 전문의들이 참여했으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050명의 이석증 환자를 비타민D 실험군(518명)과 대조군(532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년간 재발빈도를 서로 비교, 분석했다.
실험군 중 혈중 비타민D 농도가 20ng/ml 이하로 낮은 348명은, 1년 동안 비타민D 400IU와 칼슘 500㎎을 매일 2회 섭취하도록 했다.
반면 대조군은 일반적 치료를 하며 일 섭취량이 비타민D 800IU, 칼슘 1g일 때 경과를 관찰했다.
이 결과, 대조군에서 재발빈도가 1.10에 달했던 반면, 비타민D를 섭취한 실험군에선 0.83에 그쳐 비타민D를 보충했을 때 이석증 재발빈도가 약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그래프 참조)
이러한 비타민D와 칼슘을 보충하는 예방법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스페인의 국가별 이석증 의료비용 효과 분석에서도 경제성 있는 방안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 연구는 이석증 치료에 임상연구에 기반을 둔 근거를 제공해 진료 패러다임의 변화(표 참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이석증 재발 감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의료비와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를 주도한 김지수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이석증의 예방치료법을 제시해, 향후 신경이과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다른 어지럼증 치료 기술에도 응용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수한 진료시스템으로 주목받는 국내 어지럼증 분야의 학문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데 기여하게 돼 기쁘며, 앞으로 이석증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 방침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임상신경학 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인 '신경학저널(Neur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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