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수 교수팀(강현재 양한모 한정규 강지훈 기유정 교수진)' 15년 연구 끝에 개발
한번 시술로 '급성심근경색증 후 사망과 심부전' 예방
안전하면서 치료 효과 검증된 세계 유일 '심근재생 치료법'
[보건타임즈]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15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심근경색증 환자의 사망과 심부전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 '매직 셀-치료법(그림)'이 의료혁신기술로 선정돼 드디어 진료현장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열린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매직 셀 치료법이 안전하면서 심근재생의 잠재 유효성이 있다고 인정, 이를 혁신 의료기술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심근경색증 세포치료법' 개발자는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사진 왼쪽)팀(강현재 양한모 한정규 강지훈 기유정 교수진)이다.
이에 따르면 김 교수팀은 2002년부터 자가 말초혈액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 세포치료법(매직 셀-치료법)을 개발해 왔다.
15년간 환자 누적 인원 500여 명을 상대로 무작위-배정 대조군-비교 임상연구를 단계적으로 수행했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 18편은 '란셋', '서큘레이션', '유로피언 하트 저널' 등 세계 최고 저널에 게재하면서 매직 셀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세계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매직 셀-치료법의 원리는 이렇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응급-관동맥-성형술을 시행, 막힌 혈관을 개통시켜 혈액이 다시 흐르게 해야 한다.
하지만, 혈류가 차단된 시기에 받은 '허혈-충격'과 개통시킨 후에 받는 '재관류-충격' 때문에, 스텐트 시술을 받아도 이후 심장 근육 세포들이 4주에 걸쳐 서서히 죽어가면서, 최종 심근경색 흉터가 생긴다.
이 시기에, 즉 경색 발병 후 4주간에, 환자 자신의 말초혈액 줄기세포를 경색 부위에 주입하면 죽어가는 심근세포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 매직 셀-치료법의 원리다.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발생하면, 모든 병원에서 응급 관동맥-스텐트-삽입술을 시행, 관동맥을 개통시킨다.
매직 셀-치료법은 관동맥을 개통 직후에 나흘간 입원하면서 적용되는 것이다.
즉 응급-스텐트-삽입술을 받은 후, 사흘에 걸쳐 사이토카인 피하 주사를 맞으면서, 골수의 줄기세포가 말초혈액으로 나오도록 유도한다.
다음으로 나흘째에, 환자 자신의 말초혈액에서 채혈하듯 줄기세포를 채취해서 카테터를 사용, 관동맥을 경유, 경색 심근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심근재생을 구현한다.
골수가 아닌 자가 말초혈액을 이용하기에 골수-천자라는 고통스러운 시술을 하지 않는, 편리하면서 독창적인 치료법을 김효수 교수팀이 개발한 것으로 세계 유일의 사이토카인-기반 세포치료법이다.
매직 셀-치료법을 받은 환자들의 예후와 경과를 분석한 결과, 심근경색증 발병 후 1년 내 사망률 4.3%, 심혈관 사건 발생률 13%로서, 이 치료법을 받지 않은 환자들보다 발병률이 50%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나아가 스텐트 삽입 부위 혈관내피를 재생시키는 효과 때문에 스텐트 재협착과 스텐트 혈전증을 예방하는 추가 이득을 볼 수 있음이 확인됐다.
매직 셀-치료법은 심근 괴사를 줄이면서 심부전을 예방하며 관동맥 스텐트 재발마저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 세계 유일의 사이토카인 기반의 심근재생 치료법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은 국내에서 암 다음으로 돌연사의 80%를 차지하는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더 심각한 것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절반가량이 발병 후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한다.
다행스럽게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더라도 손상된 심장 근육이 재생되지 않는 데다 현재의 응급관동맥스텐트 삽입술에서 한계를 드러내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높다.
김 교수는 "매직 셀-치료법이 혁신 의료기술로 승인돼 진료현장에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심근경색증 환자의 사망과 심부전 발생을 낮추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며 "시술 비용은, 사이토카인 재료비와 채취 기계 사용료, 세포주입 시술비 등 실비로서 약 400만 원이 들어간다. 이천만 원에 달하는 다른 세포치료법이 제대로 검증을 받지 않은 채 상용화되는 것과 비교해 가격대비 치료 효과가 탁월한 셈"이라면서 "매직 셀-치료법은 급성심근경색증 발병 후 4주 이내의 시기에, 죽어가는 심근세포가 있는 시기에, 시행해야만 세포를 살려 심기능을 보전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즉,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평생 심부전으로 고통받는 것을 고려한다면, 400만 원 때문에 일생에 단 한 번의 시술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 번의 시술만으로 평생 사용할 심장의 기능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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