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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5월15일 16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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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베체트병 환자 '심장이식' 국내 첫 성공
'폐부종, 대동맥박리증까지 동반' 생존율 희박했던 환자 4개월간 회복거쳐 일상에 복귀

대한민국 장기이식 분야의 '새 발자취'로 기록될 전망
'심장혈관·심장내과-외과류마티스내과·안과' 협진 빛났다
윤영남 교수 "특별한 증상 없더라도 정기심혈관계 검사 필요"

[보건타임즈]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베체트병(Behcet's Disease) 국내 환자의 첫 심장이식 치료가 성공을 거뒀다.

우리나라 최초로 ‘베체트병 심장이식’명단에 오를 환자는 올해 50세다 된 남성 이승영 씨(사진 왼쪽)다.

베체트병은 혈관에 반복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입속(구강 내)과 장(腸)내 점막 부위, 피부, 관절 등에서 염증이 주로 발생하며 드물지만 베체트병 염증이 심장이나 심장혈관에 발병하게 되면 심장 판막질환 또는 동맥·정맥에 꽈리나 혈전(피떡)이 생기는 중증 심혈관질환으로 악화된다.
베체트병은 서양보다는 동양인들에게서 발견되는 빈도가 높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윤영남(사진)·이승현 교수팀과 심장내과 강석민·심지영·오재원 교수팀은 "베체트병 남성 환자가 무사히 심장이식을 받은 뒤 4개월간의 회복단계를 마친 후 최근 일상생활로 완전 복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 교수팀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말, 세브란스병원에서 공여자의 심장을 이식받았다.
이후 장기간의 재활·약물 치료과정을 거쳐 지난 5월 초, 의료진으로부터 일상생활로 완전복귀 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 씨는 작년 1월,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베체트병 유병자임을 알게 됐다.
평소 입안이 자주 헐어 아팠으나, 바쁜 일상 탓으로 여겨 소홀히 여겼던 것이 베체트병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정밀검사 결과, 베체트병에 의한 염증이 대동맥과 대동맥판막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침범했음이 밝혀졌다.
여기에 대동맥 판막부전으로 생긴 심한 호흡곤란과 폐부종, 대동맥박리증까지 동반한 상태였다.

이 씨는 즉시 염증 손상 부위를 인공혈관으로 대처하는 수술을 받는 등 작년 한 해 동안 세 차례의 인공판막 교체 수술과 면역억제제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았다.
하지만 심장혈관을 침범한 염증이 워낙 넓어 쉽게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의료진은 심장이식을 결정했다.

이 씨는 심장이식 공여자를 기다리는 동안 몸 상태가 점차 악화일로에 빠졌다.
염증 수술 부위의 다량출혈과 심정지가 찾아왔으며 약해진 심장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체외막산소화장치(ECMO)에 의존하게 됐으며, 신장기능 저하에 따른 혈액투석 치료까지 병행됐다.

다행스럽게 뇌사자로부터 심장을 기증받을 수 있게 됐으나, 그간 받아왔던 수술들로 장기유착이 극심했으며 작은 자극에 출혈이 발생하는 등 나빠진 몸 상태 탓에 의료진은 이식에 큰 부담을 안고 수술준비를 서둘렀다.

의료진은 우선 철저한 수술계획을 세운 뒤 준비과정을 마친 후 심장이식 수술에 들어갔다.
이식수술 후, 장기간 이어진 회복단계에선 의료진들이 맞춤형 심장 재활치료와 염증을 막기 위해 면역거부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치료에 정성을 다했다.
또 심장 이외 다른 신체 부위의 베체트병 발현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류마티스내과·안과 같은 연관 임상 과와 협진을 통해 면밀히 추적했다.

쉽지 않았던 심장이식과 회복 과정을 이끈 윤영남 교수는 "베체트병 염증이 심장 주변 주요 혈관으로 침범했을 땐 환자의 생존율이 매우 낮다는 것은 학계의 정설"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시도된 베체트병 환자의 심장이식을 성공적으로 끝내 일상에 복귀시킨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며 "통증을 동반한 구강점막 궤양이 자주 생기거나 베체트병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초음파를 포함한 정기적인 심혈관계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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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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