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건강에 관계되는 학술 연구와 기술개발 활발"
"사업장 근로자 건강증진 도모 국가산업발전에 기여"
[보건타임즈] "대학 때부터 줄곧 산업보건을 공부했으며 졸업 이후에도 현장 간호사로 현재까지 이 분야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기회가 돼 직업건강협회 창립에 참여하게 됐으며 제11대 12대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2015년부터 계획, 준비해온 사업을 거의 이뤄 놓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을 사업이라면 여러 일 중 '보건관리자 역량 강화시스템'을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스템의 목적과 취지가 전문성에 리더를 겸비한 산업 전문 간호사 양성에 있는 데다 이를 완성하기까지 함께 땀을 흘려온 동료 회원과 협회의 고귀한 정성이 깃들어져 남다르게 애착을 느껴서다.
이렇듯 산업보건은 인생 자체였다고 본다.
좀 더 시각을 넓혀 이 분야의 제도 입법을 통해 산업보건의 중요성을 알리려 했으나 안타깝게 아쉽게 됐다"
6월 19일 정기 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직업건강협회 정혜선 회장(사진)은 4일 기자와 간담회를 겸한 오찬에서 협회장을 수행하면서 지금껏 추진해왔거나 해왔던 사업과 현재 코로나 19사태에 이르기까지 그간 자신의 협회 활동을 되돌아보며 소중하게 여겼던 자신의 일념을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직업건강협회는 일하는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도모함과 함께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1994년에 설립된 고용노동부 산하 비영리 법인 민간단체"라며 "창립 후 나름대로 직업 건강에 관계되는 학술 연구와 기술개발로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도모함으로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직업건강협회에 따르면 보건관리자의 경우 채용 후 3개월 이내에 신규직무교육 34시간을 받아야 하는 현행 제도의 난제로 짧은 시간에 겉 읽기식 직무교육이 일상화가 돼 고용노동부와 기업, 근로자의 눈높이에 맞는 전문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직업건강협회에선 2015년부터 높은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사업장 보건관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4회 차, 총 72시간의 체계적인 직업 건강관리사 2급 자격증 취득 과정을 개설, 운영하기에 이르렀으며 지금까지 배출한 인원은 100여 명으로 현대자동차 등 각 기업체 근로자건강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올핸 6월 9일부터 8월 27일까지 12주의 교육과정이 서초동에 있는 직업건강협회 교육센터에서 실시된다.
"앞으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직업 건강관리사가 더 많이 배출되면 산업으로선 원하던 준비된 인력을 보강하게 되며 개인으로서는 직업 건강관리사 자격을 취득해 활용함으로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이 과정을 거쳐 자격을 취득한 자에게는 취업 정보 제공,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기업 채용 시 우선 추천, 직업건강협회 채용 시 우선 채용의 혜택이 부여된다.
직업건강협회에서는 보건관리자의 법정 직무교육, 의료인의 면허보수교육, 화학물질·감정노동·직무 스트레스 관리·근로자심리상담 실무 등의 다양한 전문화 교육도 한다.
직업건강협회가 빼놓을 수 없는 사업으로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2020년 노인복지 민간단체 지원사업'이 있다.
직업건강협회는 지난 5월 이 사업의 실행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일하시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기초건강과 정신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 향상과 사회활동 증진을 통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 회장은 "택배나 경비 등 업무를 하신다거나 어르신들이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가 많아 자신도 모르게 주로 근골격계질환을 앓게 되는 사례가 있다면서 일하는 방법, 자세 등 근로 중에 주의해야 할 교육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업으로는 어르신 건강지킴이 건강단체 지원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노인 복지관, 경로당 등의 노인여가복지시설과 노인체육훈련센터, 공공근로 담당 노인들을 대상으로 ▲ 노년기 질환 예방 관리 ▲ 어르신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 ▲ 어르신 맞춤형 교육자료 개발 등 3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직업건강협회는 복지부가 공모한 '2020년 민관협력 자살 예방 사업'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공모한 '2020년 사업장 금연환경 조성을 위한 보건관리자 역량 강화 지원 운영'사업의 위탁기관으로도 선정돼 근로자의 건강관리와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직업건강협회는 직장인의 자살 예방을 위해 사업장의 보건관리자 교육도 맡고 있으며 이들에게 맞는 건강상담과 건강상담 전화 1899-0222 (18세부터 99세까지 꼭 두드리세요)를 개설, 운영 중이다.
정 회장은 "아파트경비원, 택배기사 등 직종의 자살하는 직장인들이 많지만 잘 알려지지 않다"면서 "사회적으로 노출됨을 꺼려 미리 찾아 예방해야 해 노인자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이들이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기 전에 먼저 찾아 조치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직업건강협회는 코로나 19의 예방과 극복을 위해 ‘코로나 19 대응반’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의료인이 합심해 만든 코로나 예방지침을 직장인에게 맞도록 개선, 보강한 코로나 생활 속 지침 8가지, 사회적 거리 두기 직장인이 지켜야 하는 10가지 약속 등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직업건강협회는 이를 확산 방지와 예방하기 위해 지난 2월 28일 각 사업장에 직접 제작한 예방수칙을 나누어 주는 것을 비롯해 코로나 19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사업장 내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예방수칙 안내문을 홈피와 SNS, 이 메일을 통해 보급,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이 코로나 19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성금 500만 원을 협회 대구·경북지부 보건관리자들에게 전달했다.
안내문엔 ▲ 직장인들이 지켜야 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OPS ▲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3단 리플릿 등이 게재돼 있다.
협회는 코로나 19 최대 피해지역 대구·경북에서 위기 극복에 헌신적으로 일하는 회원을 위해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1차 성금 모금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의료인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고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대로 인정받거나 대우를 못 받고 있다. 이들이 보상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게 일하는 현실을 인정해줌으로써 더 일을 잘 할 수 있게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본다"면서 "방안으로 의료기관 간호사의 처우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협회도 앞장서 의료기관의 간호사를 포함해 산업간호사의 근무여건 등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19사태로 보건관리자의 근무여건도 아주 힘들다는 게 정 회장의 시각이다.
정 회장은 "건설업 경우 아침 출근이 7시이며 대부분 일용직으로 이들이 출근 전에 발열 체크 등을 준비하려면 보건관리자는 4시나 5시부터 근무에 들어가야 하며 대략 저녁 5시에 업무가 종료되면 보건관리자는 다음날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9시 10시에 퇴근해야 해 많이 힘들지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렇듯 고된 근로를 건설업 보건관리자 1명이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래 산업안전관리보건법에 따르면 1000명 넘을 때마다 1명 추가하도록 정해져 있으나 기업발전완화 특별조치법에 의거 딱 1명만 두게 돼 있다.
정 회장은 "이처럼 사업장에서 법과 법이 상충 되는 희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바로잡아 인원수에 맞게 2~3명이 배치, 철저하게 방역에 나서야 예방할 수 있다"면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보건관리자가 없는 콜센터,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무더기 발생했지만 (보건관리자가) 있는 사업장에선 코로나 19 감염이 집단으로 발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 19의 확산과 집단 발생을 막는 최일선 예방의 공로자로 보건관리자를 꼽았다.
정 회장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게 되면서 알게 된 교훈으로는 정해진 사람이 밀집한 공간일수록 보건관리자가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직장폐쇄로 이어져 모든 피해손실을 감당해야 할 기업으로서 받는 타격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며 "신종감염병엔 감염방지와 예방이 무엇보다 우선이 되듯 이 부분에 정부와 기업들이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현재 고용노동부 안전보건정책위원회 위원, 감정노동 서포터즈단 단장, 안전보건공단 사외 이사, 부천 근로자건강센터 센터장, 대한 건설보건학회 회장, 대한간호정우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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