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기 교수 "뇌동정맥 기형 크더라도 부분 색전술과 수술 통해 완치"
[보건타임즈] 흔히 뇌혈관질환이라 하면 너무 잘 알려진 탓에 후천적으로 생기는 뇌졸중, 뇌출혈, 뇌동맥류 등을 일반인이나 의료인조차 추정한다.
하지만, 뇌혈관의 선천적인 기형으로 심각한 손상을 남기는 뇌혈관질환도 있다.
바로 '뇌동정맥 기형'이다.
원인 불명 선천성 뇌혈관질환 '뇌동정맥 기형'
까다로운 뇌동정맥 기형 '수술과 색전술'로 완치
뇌동정맥 기형은 선천적인 발달 이상으로 동맥이 아예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정맥으로 연결되는 일종의 혈관 기형이다.
이에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윤원기 교수(사진)는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되면서 주변에 비정상적인 혈관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뇌동정맥 기형이 발생한다며 동맥의 높은 압력이 혈관 벽이 매우 얇은 정맥에 그대로 전달되면서 정맥이 부풀어 올라 터지거나 기형 혈관 자체가 파열되거나 동정맥 기형의 혈류역학적인 문제로 뇌동맥류가 발생, 터지는 뇌출혈을 일으킨다면서 머릿속에 시한폭탄을 갖고 태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뇌동정맥 기형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선천적인 발생 과정의 이상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이상으로 생기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매우 드물게 유전성 질환과 동반된다고 보고된 바 있으나, 대체로 가족력은 없으며 유전성을 갖지 않는다.
증상의 약 50%는 뇌출혈에서 나타난다.
출혈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은 다양하다.
쉽게 알 수 있는 첫 증상은 극심한 두통을 비롯해 팔다리 감각이 둔해진다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라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출혈 심할 땐 '의식장애 일으키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머리 깨질 듯한 두통 있을 땐 반드시 '전문의 진단' 필요
두 번째로 흔한 증상은 뇌전증(간질)으로 약 30%의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또 뇌동정맥 기형은 소아의 난치성 뇌전증의 흔한 원인이어서 약물로 잘 조절이 되지 않는 뇌전증은 뇌 CT와 MRI 촬영을 통해 확인한다.
과거의 뇌동정맥 기형은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할 수 없는 환자들도 많았으나 최근엔 색전 물질과 미세 카테터가 발달함으로써 미세수술과 혈관 내 수술이 매우 발전했다.
이와 함께 방사선 수술 등 다학제적 치료를 통해 치료하기 까다로운 뇌동정맥 기형을 완치에 가깝게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윤 교수는 "뇌동정맥 기형은 뇌혈관질환 중 치료가 가장 까다로운 질환"이라면서 "해부학적 구조와 혈류역학적 복잡성을 고려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기형의 크기가 크더라도 부분 색전술과 수술을 통해 완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동정맥 기형의 치료는 증상, 기형의 위치, 크기, 모양,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 최선을 치료법을 선택한다.
대표 치료방법으로는 혈관 내 색전술, 미세 수술적 제거, 감마나이프 치료 등이 있다.
가장 전통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은 혈관 내 색전술을 통해 뇌동 정맥의 기형 제거다.
이 치료법은 직경 3㎝ 이하의 작은 뇌동정맥 기형일 때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혈관 내 색전술이란 뇌혈관 안에 작은 관을 삽입, 금속 또는 약품을 주입함으로써 기형이 있는 부위를 막아버리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수술보다 합병증이 적은 데다 환자의 비용부담이 덜하다.
색전술만으로 완치가 쉽지 않을 때는 미세수술 또는 감마나이프 치료를 병행한다.
아주 크지 않은 뇌동정맥 기형은 감마나이프 치료만으로도 수술치료 없이 완치할 수 있다.
윤 교수 "뇌동정맥 기형의 증상은 대개 20~40세 무렵에 처음 나타난다"며 "극심한 두통을 갑작스레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뇌혈관질환 전문가를 찾아 점검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10: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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