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대개 한여름의 폭염은 장마가 끝난 뒤 7월 25일쯤 시작돼 8월 중순까지 약 20일 정도 이어진다.
그러나 올핸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뙤앗볕의 폭염 기간이 앞당겨지면서 늦춰져 한 달 이상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뜨거운 여름철 불볕더위에 무리하게 실외활동을 하면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국내에선 총 6,50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54명으로, 이중 75.9%(41명)가 50 
세 이상의 장년과 고령층으로 이 연령대가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확인된 전체 온열질환자 중 50세 이상은 전체의 56.4%(3669명)이었다.
온열질환의 종류는 열사병, 일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 다섯 가지로 나뉘다.
이 가운데 대표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일사병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이운정 교수(사진)는 "가장 큰 문제는 뙤앗볕의 폭염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올해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열사병과 일사병’
'열사병' 체온조절중추 능력 상실 체온 비정상 상승
'일사병' 땀 많이 흘려 체액 부족해 생기는 온열질환
열사병은 우리 몸에 있는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면서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교수는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무더운 장소에 오래 있다가는 체온조절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에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의식이 떨어지는데다 몸은 뜨겁게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면서 체온이 40℃를 넘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
일사병은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돼 땀을 많이 흘려 체액이 부족해져 생기는 온열질환이다.
이때 체내 전해질과 영양분이 손실되는 것은 물론 수분 부족으로 이어져 탈수가 올 수 있다.
환자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열사병은 빠른 응급처치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온열질환이다. 일사병과 달리 땀을 거의 흘리지 않아 스스로 신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려워 무더위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주변에서 건강상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사병은 초기 대처가 무척 중요하다.
열사병 환자는 신속히 체온을 낮춘 후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환자를 그늘로 옮긴 후 옷을 벗겨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부채질로 시원한 바람을 쐬게 한다든지, 얼음•알코올 마사지로 체온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병원으로 이송할 때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여야 한다.
일사병 환자의 응급조치는 열사병과 유사하다.
환자를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해 바르게 눕힌 후 젖은 수건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린다.
환자의 의식이 뚜렷하며 맥박이 안정적이면서 구토 증세가 없으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뙤앗볕 폭염 피해 '온열질환 막는 방법'
가장 좋은 예방은 '무더위에 오래 머물지 않는 것'
온열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무더위에 장시간 머물지 않는 것이다.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한 햇빛은 피해야 한다.
외부 활동을 피할 수 없다면 기상청 날씨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 중엔 자주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땀을 많이 흘렸다면 염분과 미네랄을 함께 보충해야 체내의 전해질 이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 통풍이 잘 되는 밝은 색 옷을 입되 지나치게 꽉 끼는 옷은 피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
커피, 탄산음료, 술 등은 오히려 몸 속 수분을 빼앗아 되도록 피한다.
이 교수는 "온열질환은 70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 군에서 발생하면 건강이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며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반드시 기억,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1:15:56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