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정 교수 "초기 세균 감염 예방, 치료 위해 상처 균수 줄이는 것 중요"
[보건타임즈] 최근 유명 한식당 대표가 개에게 물린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비슷한 시기에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에 한 살 아기가 물려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요즘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 동물로부터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가 끊임없이 반복되거나 증가하고 있다.
반려견의 목줄을 채우지 않은 채 외출하면 10만원의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되지만, 이것만으론 몸을 지킬 수 없다며 강경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물에게 물렸을 때 어떻게 대처할 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황윤정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동물에 물린 상처는 조직 깊숙이 이빨이 들어가면서 생긴다.
대개 겉으론 상처의 크기가 작아 보이지만 깊은 상처가 생긴다.
게다가 개를 비롯한 동물의 침 속엔 농도 짙은 세균이 있어, 모든 교상(咬傷)은 균에 오염돼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황 교수는 "개 또는 고양이에게 물려 상처가 생겼을 땐 가장 먼저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은 뒤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초기에 국소 세균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소독약을 사용해 소독하는 것보다는 깨끗이 씻어 상처의 균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신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도 꼭 신경써야한다"며 "특히 기저 질환 보유자, 면역 저하자는 고 위험군으로 예방적 항생제 투여와 세밀한 상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상으로 얼굴 혹은 두피가 찢겼을 때는 1차 봉합을 시도할 수 있으나, 고위험 상처일 땐 봉합 없이 치료하거나 지연 봉합을 시행한다"는 게 황 교수의 설명이다.
다리나 팔을 물렸을 경우엔 밴드나 붕대로 꽉 묶어 덮어두기보다는 물린 자리에서 체액이 어느 정도 배출되도록 열어두는 것이 좋다.
황 교수는 "실제로 피부가 찢어져 응급실로 내원해도 상처를 봉합하지 않고 열어 둔 채 치료한다"고 조언했다.
개나 고양이에 의한 교상이 발생한 후, 드물게는 전신적인 합병증이 수일 후 발생할 수 있다.
황 교수는 "항상 국소 감염과 동반되지는 않지만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당뇨, 간경변 등의 질환이 있다든지, 비장 절제술, 인공심장판막 이식술 등 중증치료를 받았을 경우, 면역억제제 복용자와 항암 치료 중에 있는 환자 등은 위험해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적절한 상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9: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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