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열 교수 "고령, 만성질환, 조기진통 등 위험 있을 땐 대형병원 진료 권장"
[보건타임즈] 계속되는 중국 후한발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정부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꺼내든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을 더 연장하기까지 했다.
정기검진이 필요한 임산부조차 병원을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으로 걱정스러운 임산부의 건강관리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Q&A 방식으로 알아봤다.
Q1 코로나 19 공포, 산전 정기검진은 꼭 가야 하나?
A1 산전 정기검진의 검사는 모두 태아의 기형아 진단과 건강한 출산을 위해 필수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방문이 어렵다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혹시 지금의 상황처럼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의해 병원이 폐쇄됐다면 임신부의 상태에 따라 집 인근의 산부인과도 좋다.
하지만 고령, 만성질환, 조기진통 등의 위험이 있을 땐 대학병원 같은 대형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Q2 임신부가 감염병에 걸렸다면?
A2 코로나 19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창궐하는 요즘에 임신부는 태아로 면역력의 저하와 흉부 압박 등 호흡부전이 있을 수 있어서 감염성 질환에 이환율과 치명률이 높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직접 태아 기형을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없다. 현재 코로나 19는 치료 약과 백신이 아직 없는 데다 치명률도 인플루엔자보다 높다.
일부에선 HIV 치료제 칼레트라(Ritonavir+Lopinavir)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나 다행스러운 것은 임신 중 HIV 치료제를 사용했던 임신부의 기형 발생률이 2.9%로 기본위험률과 비슷했다.
다만 프로필렌 글리콜(propylene glycol)을 포함해 조산아의 경우 독성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신장기능이 성숙 되어 있지 않아 위험 할 수 있다.
임신부가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수직감염의 위험이 적어 불안해하지 않게 정신적 지지를 해줘야 한다.
출산 시 아기는 감염 의심자로 일시적으로 분리되며, 모유 수유를 원한다면 저장한 모유를 통해 짠 젖을 아기에게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초기에 38.5도 이상의 고열이 있을 때 무뇌아 같은 신경관결손증이 증가할 수 있으며 위중할 때는 불가피하게 조산을 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 철저한 감염 예방이 필요하다.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는 타미플루로 치료를 하게 돼 임신부가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도록 가족들의 지지가 중요하다.
또 마스크,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으면 된다.
Q3 임신 시, 약물은 절대 금지?
A3 모든 약물이 절대 금기(표 참조)는 아니다.
임신 중 절대 금기해야 하는 약들이 있지만,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약물들도 있다.
오히려 약을 쓰지 않게 되면 임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령 우울증이 심해도 항우울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임신부의 상태가 불안정해져 오히려 조산이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수도 있다.
고열이 날 땐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을 사용함으로써 고열에 따른 신경관결손증(무뇌아, 척추이분증)을 예방할 수 있다.
Q4 임신 시, 안전한 약물 복용법은?
A4. 약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임신 시기(임신 4주 전-착상전기, 임신 4주~10주-기관형성기, 임신 10주 이후-태아기)에 따라 달라진다.
불가피하게 약을 먹어야 한다면 사용 시, 시기에 따른 위험요인을 고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감기로 이부푸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를 임신 26주 이후에 복용하면 태아의 동맥관 조기 폐쇄와 관련이 돼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반드시 약물은 담당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소(1588-7309)'에서 무료로 약물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Q5 약물을 대체하는 방법이 있을까?
A5 임신 중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어느 시기에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 아세트아미노펜조차도 대규모 연구에서 ADHD와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다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다거나 적절한 휴식을 권하며 통증이 동반된다면 지압이나 마사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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