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요즘 30도를 웃도는 습한 여름철엔 곳곳에 ‘눈(目)’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들이 도사려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런 무더위엔 당뇨병 환자들의 눈 건강은 위협받기 쉽다.
에어컨, 자외선, 유행성 질환 등 각종 안질환 예방법과 당뇨병 환자들의 눈 관리 요령을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당뇨환자, '여름철 눈 질환 예방가이드라인'
당뇨망막병증 환자 '안구 외상'에 특히 주의
당뇨병 환자는 여름철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는 계절이다.
눈은 오랜 시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될수록 손상이 크다.
이러한 강한 빛은 백내장과 황반변성 발생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당뇨환자의 경우 백내장의 발생빈도가 최대 5배 더 많이 발생하며 황반변성의 위험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출할 땐 반드시 창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름철엔 무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며 탈수 증상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기에 당뇨병성망막증은 혈액 내의 혈당 농도와 혈압의 상승, 나빠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안구 외상에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일반적인 주의 사항으로 당뇨병이 확인됐다면, 반드시 3년 내에 안과에서 조기검진을 받아야하며 적어도 1년에 한번 정기 안과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권장된다.
눈 보호하려면 '자외선차단 선글라스' 착용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에 주의
여름철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태양광선으로부터 손상이다.
태양광선 중 자외선이 피부에 손상을 입히는 것처럼 눈에도 피해를 준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Vacuum UV, 자외선 A, 자외선 B, 자외선 C로 나뉜다.
이 가운데 자외선 A와 B는 우리 눈의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는 위험한 광선이다.
물이나 모래 같은 반사체가 있는 휴가지에선 자외선의 양이 증가, 위험률이 높아진다.
우리 눈은 갑자기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받게 되면 통증과 함께 눈부심, 눈물흘림, 결막부종 등의 광각막염 또는 광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각막이 한번 손상이 되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 중요하다.
장기간 또는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익상편이나 백내장, 황반변성, 망막염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기에 휴가지에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선 선글라스를 쓴 것이 필수다.
안과 문상웅 교수는 "선글라스를 쓰면 주위가 어두워져 동공이 확대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진한 렌즈 색을 착용하게 되면 확대된 동공을 통해 더 많은 자외선이 투과,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선글라스를 썼을 때 눈동자가 희미하게 보이거나 신호등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가 적당하며 농도 80%, 가시광선 15～30% 정도만 투과시키는 선글라스가 좋다"고 말한다.
수영장 물안경 착용, '유행성 각결막염' 예방
충혈 됐다거나 심한 가려움증, 이물감 느낀다면 '발병 의심'
여름철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긴장하게 하는 '유행성 각결막염'도 간과해서는 안 될 눈 질환이다.
대개가 많은 사람이 즐기는 워터파크 등의 수영장에 다녀온 뒤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들은 외부의 균에 저항하는 면역 기능이 약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장에 다녀온 지 약 1주일쯤 뒤 한쪽 눈에 충혈이 됐다거나 심한 가려움증과 모래가 들어간 것 같다는 이물감을 느낀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약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이물감, 충혈, 눈곱, 작열감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면서 점차 심한 양상을 보이다가 2~3주에 걸쳐 차차 회복되는 과정을 밟지만 한쪽 눈에서 시작해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곤 한다.
문 교수는 "2차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점안항생제를 사용하되 무리하지 않으면서 쉬는 것이 좋으며, 외관상 빨개진 눈을 보기가 싫어 안대를 착용하다간 자칫 증상을 악화시켜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안과질환은 발병 후 2주까지 전염성이 있기에 주위 직장동료나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수건을 따로 써야 하는 것은 물론 눈에 손을 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자주 손 씻기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혹 주위에 눈병이 걸린 사람의 눈만 바라봐도 눈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다만 신체접촉을 피하면서 개인위생에 주의하면 된다.
과도한 에어컨 사용, '안구건조증' 부른다
장시간 사용 피하면서 반드시 '때마다 환기'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오래 사용하면 실내공기를 건조시켜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외출에서 돌아와 귀가한 후 땀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에 얼굴을 갖다 댄 채 바람을 마주하는 행동은 눈 건강을 위한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이다.
당뇨병 환자들은 안구 표면의 눈물 층이 약해 안검의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문 교수는 "에어컨 바람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하면서 정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좋다"며 "눈이 뻑뻑한 느낌이 든다면 인공눈물을 사용하도록 하며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땐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에어컨 바람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중에 떠올라 안구표면에 닿게 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질환을 유발해 에어컨 속 곰팡이와 먼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응시, 눈의 조절근육을 쉬게 해줘야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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