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 눈 찌른 안검내반·첩모난생, 고통과 일상에 '불편 주는 것은 물론 시력 장애' 초래
백지선 교수 "눈 찌르는 속눈썹 뽑아 증상 벗어나려는 것은 근본 치료 아니다"
"안과 병원서 정확한 원인 찾아 이에 맞는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
[보건타임즈] 속눈썹이 빠져 눈 안에 들어가 불편을 겪었던 경험은 누구든 한두 번쯤 있을 것이다. [사진 속눈썹이 안구 등을 찔러 눈을 비비는 모습(左 어린이, 右 중년여성), 김안과병원 제공]
대개 빠진 속눈썹이 눈에 들어가면 이물감이나 따가움은 물론 일시적으로 눈뜨기가 어렵게 된다.
그렇다면 속눈썹이 계속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일 땐 어떨까?
안검내반은 속눈썹이 눈을 계속 찌르는 질환을 말한다.
이때 단순하게 따가움과 일시적으로 눈뜨기가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각·결막에 상처를 낸다. 심하게 상처가 생겼을 땐 시력 장애까지 초래, 주의가 필요하다.
안검내반은 크게 덧눈꺼풀과 눈꺼풀 속 말림으로 나눠진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백지선 교수(사진)는 "덧눈꺼풀은 부안 검으로도 불리며 주로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게서 관찰되는 질환"이라면서 "덧눈꺼풀은 눈꺼풀 테의 위치가 정상이지만 과도한 눈꺼풀 피부와 눈둘레근이 눈꺼풀 테 위로 겹쳐지면서 속눈썹이 안구 쪽으로 밀리는 질환"이라며 두 질환의 차이를 뒀다.
두 질환 모두 속눈썹이 안구 쪽으로 밀려 각·결막을 자극하거나 심하면 각막에 상처를 내며, 눈부심, 눈물, 충혈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게 백 교수의 설명이다.
눈꺼풀 속말 림은 눈꺼풀이 안구 쪽으로 말려서 속눈썹이 각·결막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퇴행성 안검내반이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퇴행성 안검내반은 노화 현상으로 생기는 질환이어서 주로 노년층에서 관찰된다.
퇴행성 안검내반도 각·결막을 자극, 각·결막에 상처를 낼 수 있으며 이물감이나 눈부심, 눈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첩모난생(trichiasis)도 눈에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
첩모난생은 속눈썹이 나는 위치는 정상이지만, 배열이 고르지 못해 각막에 자극을 줘 생기는 질환이다. 이에 환자는 눈물을 흘리는 유루(流淚), 이물감, 빛을 봤을 때 이상하게 눈부시게 느껴지는 수명(羞明), 순목과다(瞬目過多) 등을 호소한다.
이 질환은 크게 눈썹 방향이 안구 쪽으로 향한 속눈썹 증과 속눈썹이 나서는 안 될 마이봄샘 구멍에서 속눈썹이 자라는 두 줄 속눈썹으로 나뉜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로 눈에 불편을 주는 4가지 질환은 각기 다르지만, 속눈썹이 눈을 찔러 각·결막을 자극해 상처를 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심할 때는 각막혼탁, 각막염, 각막궤양 등으로 이어져 시력에 나쁜 영향을 끼쳐 주의해야 한다.
덧눈꺼풀은 아래 눈꺼풀 질환이지만, 눈꺼풀 속 말림, 속눈썹증, 두 줄 속눈썹은 윗눈꺼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개 사람들은 속눈썹 때문에 눈에 불편을 느끼면 가장 쉬우면서 즉각 불편을 덜 수 있는 처치로 가장 먼저 속눈썹을 뽑는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일시적으로 불편을 줄이는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덧눈꺼풀과 눈꺼풀 속 말림은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이때 수술 후 주름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또 증상의 정도가 심할 땐 수술을 해도 재발할 수 있으며, 특히 살이 찌면 재발할 우려까지 커 눈꺼풀 속말림의 경우 수술방법이 다양하며 상태에 따라 의사가 수술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눈꺼풀 속말림은 퇴행성질환이라 수술해도 재발할 수 있다.
속눈썹 증과 두 줄 속눈썹의 치료법은 이렇다.
두 질환은 모근을 전기로 소작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
하지만 전기로 소작할 때 눈꺼풀 테가 파이거나 붉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숫자가 많거나 아래 눈꺼풀일 때는 젊은 사람이라면 신중히 고민한 뒤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눈부심, 눈 비빔, 눈물, 충혈 등의 증상을 호소하거나 보호자가 맨눈으로 눈썹이 찔리는 것을 본 뒤 내원하는 사례가 있지만, 보호자가 자각하지 못한 채 시력검사를 받으려 병원에 찾아다가 알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덧눈꺼풀은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아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증상으로 각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영구적인 각막혼탁이 생긴다든지, 난시가 심해져 시력 발달에 나쁜 영향을 끼쳐 아이들의 경우 나이보다는 찔림. 정도에 따라 수술 시기를 결정해야 하며 심할 땐 만 2세에도 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상태일 땐 만 3~4세까지 경과를 지켜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백 교수는 "속눈썹이 눈을 찌를 때 속눈썹을 뽑아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며, "이 질환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서 증상이 있다면 안과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이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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