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좀이 추운 날씨에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개 일반인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더운 여름에나 무좀이 생길 것으로 여겨 의아해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23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겨울철엔 무좀에 안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무좀은 계절에 상관없이 무좀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되면 한겨울에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무좀 예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성들은 부츠가 ‘문제’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짧은 반바지와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서 롱부츠가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부츠는 좁은 볼, 높은 굽, 무릎까지 오는 길이로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반 구두보다 땀이 더 많이 차고 다리는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며 이때 심한 발 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 균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요즘 즐겨 신는 양털부츠 어그부츠도 겨울무좀을 유발할 수 있다.
어그부츠는 천연양모로 만들어진 신발이어야 보온성이 좋고 발도 편안하지만 인조나 합성모의 저가 중국산 부츠는 보온성이 떨어지게 된다.
또 장시간 신게 되면 통풍이 잘 안 돼 발 냄새, 무좀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방수기능이 떨어지는데다 혈액순환이 안 되고 추위에 얼면서 동상이 생길 수 있다.
스파, 찜질방, 온천 등에서 잘 옮아
겨울철엔 온천, 스파, 찜질방 등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이곳은 무좀 전염이 잘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들 업소는 겨울에도 여름만큼 더운 실내온도를 유지, 무좀균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함께 사용하는 발판이나 수건, 찜질 복 등은 무좀 환자의 각질이 남아있기 쉬워 무좀균에 전염될 수 있다.
또 많은 스파시설에서 갖추고 있는 닥터 피쉬탕은 무좀균뿐만 아니라 온갖 세균들이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들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만큼 물을 청결하게 관리하기 어려워 피부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우리 피부는 오랜 시간 물에 불어있거나 땀에 젖어 무른 상태에서 무좀균이 잘 전염된다.
너무 오랜 시간 탕 속에 피부가 쭈글쭈글해질 때까지 있지 말고, 땀에 젖은 피부는 잘 닦고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수건, 타월, 가운 등을 사용하지 말고 개인용품을 챙겨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좀 예방하려면
겨울철 부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되도록 계속해서 신지 말고 두세 가지 신발을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 부분을 채워놓으면 신발 속 건조도 되고 발 냄새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
출퇴근 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무좀은 성인과 어린이의 치료는 같지만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 무좀 치료에 바르는 연고가 효과가 있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항진균제 연고를 4∼8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대부분 무좀은 부작용이 적은 국소도포용 항진균제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능하면 먹는 항진균제를 남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와 함께 땀에 젖은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매일 구두도 2∼3켤레를 돌아가며 신는 등 발 관리를 해줘야 한다.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사이, 발톱 속, 발가락 옆 부분까지 확실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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