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 영상의학과 신소연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
[보건타임즈] "폐 안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통증을 느낀다면, 암이 이미 악화가 돼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
"폐암 발생의 위험은 흡연을 시작한 나이가 낮을수록, 담배를 핀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높다"
이처럼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폐암은 '암중의 암'이라 불릴 만큼 사망률이 높다.
이 지적은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가 금연을 당부하는 말이다. (사진 이승현·신소연·공문규 교수)
다시 말해 폐암의 주요 원인은 흡연이며 예방법은 금연이란 뜻이다.
비흡연자에게서도 폐암이 발생하지만 약 70%는 흡연에 의해 발생한다.
4주 이상 기침 지속되면 '폐암' 의심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폐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암 덩어리 자체에 의한 증상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이며, 기관지를 막게 되면 호흡곤란이나 객담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암 덩어리에서 출혈이 생기면 객혈로 이어질 수 있다.
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는 "폐암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에 의한 증상도 기침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며 "4주 이상 지속되며 갈수록 심해진다면 폐암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는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전이된 장기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뇌로 전이되면 두통, 감각 변화, 경련 등이 나타나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암 진단' 어떻게 할까?
폐암은 모양과 크기가 다양해 양성 종양과 구분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흡연력, 기저 질환, 가족력뿐 아니라 이전 영상과 비교가 중요하다.
폐암은 정기적인 엑스레이 검사로도 발견할 수 있다.
단, ▲ 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 엑스레이에서 보이지 않는 구석에 자리 잡은 종양 ▲ 빠르게 자라는 종양 ▲ 단단하지 않은 성분으로 이뤄진 종양 등은 CT 검사가 필요하다.
이유는 정기 엑스레이 검사로도 잘 보이지 않거나 검사 시점에 발견이 되지 않아서다.
흡연자와 폐암 가족력, 만성폐질환을 보유한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직검사는 대부분 암 진단을 위해 시행한다.
이 검사는 악성 조직의 세부 특성을 파악하거나 양성 질환 중 혈액검사로 검출이 안 되는 특정 균 검출을 위해 한다.
후마니타스암병원 영상의학과 신소연 교수는 "조직검사를 통해 모든 폐 병변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다"며 "검사조직이 진단에 불충분하거나 의심된다면 재검사 혹은 수술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직검사는 초음파, CT 혹은 투시 유도 하에 시행한다.
소요시간은 대략 30분 내외로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진통 주사와 국소마취 후, 조직검사용 바늘로 조직을 얻는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대부분 검사 다음 날 퇴원할 수 있다.
5㎝ 미만 종양, 전이 없다면 '방사선 수술' 고려
수술을 떠올리면 칼로 피부를 절제해 병변을 도려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수술은 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 수술은 칼 대신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후마니타스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총으로 겨눈 과녁을 맞추듯 방사선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종양을 제거한다"며 "통증과 출혈은 물론 마취할 필요가 없어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단, 고도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필요로 해 일부 병원에서만 폐암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단, 폐암 방사선 수술은 종양의 크기가 5㎝ 미만이며 임파절 전이가 없는 1기 폐암 환자에게 주로 시행된다.
수술 후, 종양 제거율은 85%로 기존의 외과적 절제술과 차이가 없으며 합병증 발생률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발표한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사선 수술을 받은 폐암 환자가 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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