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요리하는 직장인 홍00 씨(33)는 결혼 후 처음 맞는 겨울, 쌀쌀하면서 건조해진 날씨에 얼굴이나 다리보다 손에 커다란 변화를 느꼈다. 손가락 끝의 피부가 얇아져 홍반이 생겼으며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이 여러 갈래로 벗겨졌다. 조금만 스쳐도 손가락 마디가 갈라져 피가 나오기도 했다. 심해지자 손등과 손목까지 번졌다. 병원을 찾은 그는 말로만 듣던 ‘주부습진(사진 고대안암병원 제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부습진 혹은 주부습진은 주로 가사일로 손이 물과 합성세제 등에 자주 닿아 생기는 피부염을 말한다.
요즘 가사에 참여하는 남성이 늘면서 주부습진으로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개 요리하거나 아이를 씻기는 등 물과 합성세제 그리고 비누 등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급격하게 주부습진의 발병원인이 되는 건조증이 찾아온다.
고대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겨울철엔 특히 일교차가 심한 데다 건조한 바람에 노출되면서 수분손실이 평소보다 더 많아짐으로써 피부 장벽이 허물어져 손이 메마르게 된다"면서 "처음엔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치료 없이 방치하다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화가 돼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조언했다.
주부습진 '올바른 관리 방법'
'보습, 통풍, 자극'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
안 교수는 빠른 완치를 위해선 '보습'과 '통풍' 그리고 '자극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안 교수는 "손에 물이 닿은 후엔 반드시 손가락 사이까지 잘 말려준 후 3분 이내 손전용 보습크림을 넉넉하게 바르며 뜨거운 물을 사용했을 땐 피부의 보습인자가 쉽게 벗겨져, 가려운 데다 거칠어져 손을 씻을 때 가능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세정제는 순한 성분의 비누를 소량 사용하도록 해야 하며 손을 씻은 후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잘 헹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요리할 때나 설거지를 할 때 손에 자극이 되는 마늘, 양파, 고춧가루, 양념, 날고기 등이 손에 닿지 않게 한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설거지 등 물일을 할 때는 외부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비닐장갑이나, 혹은 고무나 라텍스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으면 고무장갑을 반드시 착용한다.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시간은 30분 이내가 좋으며 오래 착용해서 땀이 나거나, 구멍이 생겨 수분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을 때는 잠시 벗어두거나 통풍을 시켜줘야 한다.
이를 대비,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 밑에는 마른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주부습진의 치료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 진단과 처방' 적극 따라야 한다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성실히 따라야 한다.
처방된 약을 조금만 발라도 금방 개선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지시 없이 약을 끊으면 재발해 잦은 재발로 발생하는 만성화를 막기 위해선 의사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계속 처방된 약을 복용하거나 발라주는 것이 좋다.
로션이나 겔 타입은 쉽게 증발해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의사의 지시 없이 크림, 연고, 로션 등 보습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다간 오히려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한다.
주부습진의 만성화가 진행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오랫동안 증상을 방치하다간 갈라진 피부 조직 사이에 2차 피부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안 교수는 "손은 사람을 만나거나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 중 하나여서 주부습진은 스트레스나 자신감 하락을 초래,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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