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세브란스, 꿰매지 않는 '심장판막수술 100례' 돌파

이승현 교수 "복합 심장질환자에게 유용한 수술법"
약 7㎝ 정도만 절제 '수술 흉터 작아 미관상 환자 만족도 높다'

[보건타임즈]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이승현 교수팀이 최근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Sutureless AVR/사진 수술 이미지)' 100례를 돌파했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환자의 대동맥판막을 대체하는 인공판막을 꿰매지 않고서 대동맥혈관 내부에 바로 고정시키는 최신의 수술법이다.
이전엔 대동맥 판막이 붙어 있던 자리(대동맥판륜)에 인공판막을 촘촘히 꿰매 고정시키는 방법을 주로 써왔다.

이런 사정으로 기존엔 수술 시간이 1시간에 달했으나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25분 이내에 수술을 마무리할 수 있을뿐더러 수술 중 환자의 심장 정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교수는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은 심장을 멈추게 한 뒤 체외순환기로 혈액 순환을 대신해야 하는데 심장 정지 시간이 길어질수록 환자의 신체적 회복 부담은 물론 합병증 발생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술법은 단독 수술은 물론 여타 심장혈관질환을 동반한 동시 수술 시 유용하다.
대표적으로 승모와 삼첨판막 질환, 관상동맥질환 등을 동시에 수술해야 할 때 대동맥판막수술을 무봉합 치환술로 대체함으로써 전체 수술 시간, 즉 심장 정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교수팀이 100명의 환자에게 시행한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들여다보면 단독 시행이 48%, 여타 심장질환 수술과 병행할 때 52%로 비율이 유사하다.

게다가 요즘 무봉합 치환술이 각광 받는 이유 중 하나 흉터가 적다는 점이다.

기존 수술법은 인공판막을 꿰매는 공간 확보를 위해 환자의 가슴을 20㎝ 내외로 절개해야 했으나,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선 약 7㎝ 정도로만 절제, 흉터가 훨씬 적게 남는다.
이 덕분에 회복이 빠른 것은 물론 미관상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기존 수술 방법으로는 신체적 부담이 큰 80세 전후 노령 환자나 인공판막을 꿰매기 어려운 상태로 판막이 석회화가 됐거나 아주 좁은 대동맥판륜을 가진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무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쓰이는 인공판막 비용의 50%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 교수는 "이 수술법이 특히 효과적인 대상 환자에 건강보험이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