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상계백병원, 휴가철 '안과 검진' 중년에겐 필수

황제형 교수 "안과 질환 조기에 예방, 더 건강한 눈 유지 중요"

[보건타임즈] 어느덧 찾아온 여름의 뜨거운 태양에 휴가 떠날 계획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생기기 쉬운 데다 자외선이 눈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휴가엔 그간 소홀히 했던 눈 건강을 챙기기 위해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사진)는 "신체의 가장 정교한 기관 중 하나가 바로 '눈'"이라며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하듯, 눈은 우리 몸의 매우 소중한 기관이며, 외부로부터 획득한 정보의 대부분이 눈을 통해 얻어지게 된다"면서 "시력과 시야에 이상을 일으키는 안질환이 증상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휴가철에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유는 증상이 나타날 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다 특히 안질환은 실명까지 이어져특히 중년이라면 휴가철에 정기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대한민국 중년층에게는 정기 안과검진은 쉽지 않은 일이라 검진을 종종 빼먹기 쉽다.
모든 사람은 40대가 되면서 서서히 노화가 시작되며 눈도 마찬가지다.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발생한 안질환으로 빛을 잃는 사례가 의외로 많아 바쁘더라도 중년부터는 안과 검진을 꼭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중년에서 주의해야 할 안과 질환과 안과 검진 리스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

노안, 정기검사 통해 '돋보기 처방'

황 교수는 "첫 번째가 노안"이라며 "수정체의 힘이 서서히 감소하면서 근거리를 보는 작업이 불편해지는 현상으로 처음엔 글씨를 멀리 보거나 안경을 코에 걸쳐 쓰는 등의 방법으로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감이 커져 돋보기를 필요로 하게 된다"면서 "돋보기도 안경의 일종으로 사람마다 도수가 다르며 작업하는 거리에 따라 다른 종류의 돋보기를 필요로 해 정기적인 시력 검사와 굴절 검사를 통해 노안의 진행 정도를 확인, 자신에게 맞는 돋보기를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초기증상 없는 '백내장'
'세극등 현미경 검사와 산동검사' 동시 시행

두 번째는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뿌옇게 보이며 더 악화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대개 백내장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돼 큰 불편 감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시야가 뿌옇게 변했음을 느껴 정기적으로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으며, 경과관찰 중에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적당한 시점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황 교수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대략적인 백내장 진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선 산동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구건조증, 만성 지속 시 '정도에 따른 치료'

세 번째는 안구건조증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눈물 분비량이 줄어들며 눈물의 질이 떨어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쉽게 증발한다.
언제부턴가 눈에 이물감, 따끔거리는 불편감,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황 교수는 "많은 안질환처럼 안구건조증도 만성적으로 지속돼 잠깐의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키기 어려우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정도에 따라 다른 종류의 치료를 필요로 해 정기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치하면 실명 이르는 '녹내장'
안압, 시신경 검사 통해 '안내 압 낮추는 치료' 필요

네 번째는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안압 등의 요인으로 시신경이 비가역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시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시야 장애는 안과에서 정밀 시야검사로 조기에 발견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미세한 시야 이상을 발견하기는 어려워 검진 없이 방치하다간 말기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갑작스러운 실명에 이를 수가 있다.

황 교수는 "정기 안압 검사와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 등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안압을 떨어뜨리는 안압 약, 점안 등을 사용, 효과적으로 녹내장의 진행을 늦출 수 있어 빠른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행 속도 빠른 '황반변성'
정기 망막 검사 통해 '시력 장애' 방지

다섯 번째는 나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이란 눈의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변성이 일어나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안과질환이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황반변성을 나이와 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눌 수 있다.
건성 황반 변성은 황반부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발생한 황반변성으로 나이와 관련된 황반변성에 의한 실명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신생혈관이 자라면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으로 건성 황반변성보다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며 실명의 가능성도 높다.
습성 황반변성까지 진행하면 치료가 필요하며, 조기 발견 시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황 교수는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 증상이 없어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망막 검사가 필요하다"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에 눈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정기 검진을 받는다면 안과 질환을 조기에 예방, 더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