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여의도성모, 알레르기 항체 수치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 ↑'

권혁상·김미경 교수팀 "혈중 총 IgE 농도 100kU/L 초과 시 당뇨병위험 1.72배 증가"

[보건타임즈] 대표 알레르기 항체 '면역글로불린 E'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그래픽 A) 바퀴벌레에 대한 특이 IgE 농도가 증가됐을 때 당뇨병 위험도 2.27배로 유의하게 증가 B) 복부비만(High WC/허리부터 엉덩이까지 밑위길이 허리둘레)과 총 IgE 농도 증가 연관관계/논문서 발췌]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IgE)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면역에 관여하는 항체로 알려져 있다. 혈중 IgE 함량은 알레르기 천식, 꽃가루 알레르기, 기생충에 감염됐을 때 상승한다.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질환을 가진 환자의 IgE농도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권혁상 교수

김미경 교수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권혁상(교신저자)·김미경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알레르기 항체 면역글로불린 E(IgE)와 당뇨병 발병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연구(Ezema and cardiovascular risk factors in 2 US adult population studies. J Allergy Clin Immunol. 2015; 135:721)에 의하면 아토피성 피부염환자의 당뇨병 발생위험도는 일반적인 발생률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며, 이러한 기전으로 아토피성 피부염환자에게서 관찰되는 만성염증반응이 당뇨병 발생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 IgE는 비만세포와 결합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비만세포에서 유래한 염증물질들은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시켜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IgE 활성화가 당뇨병 발생의 주요 인자임을 착안,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총 1,528명(남 755명, 여 733명)을 대상으로 ▲ 혈중 총 IgE 농도 ▲ 주요 흡입 알레르기 유발 항원인 집먼지진드기, 바퀴벌레에 대한 특이 IgE농도를 혈당수치와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혈중 총 IgE 농도가 100 kU/L 이상으로 IgE가 증가된 집단은 교란변수(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거주지 등)를 교정한 후에도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당뇨병 발병위험도가 1.72배 높았다.
대개 혈중 총 IgE 농도가 100 kU/L 이상은 'IgE감작'으로 본다.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에 대한 특이 IgE 농도가 증가됐을 때도 당뇨병 위험도가 각각 1.63배, 2.27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총 IgE 농도 증가는 공복혈당 증가뿐만 아니라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인슐린저항성과 대사증후군이 서로 유의한 연관이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바퀴벌레에 대한 특이 IgE 농도 증가는 당뇨병환자에서 불량한 혈당조절과도 유의한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권혁상 교수는 "IgE 농도증가가 당뇨병 발생, 대사증후군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음을 최초로 밝힌 연구다. 혈중 IgE가 한국형 당뇨병 발병의 독립 위험인자로서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바퀴벌레와 집먼지 진드기에 감작된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에, 집안 청결관리 생활화 등을 통해 당뇨병 발병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House dust mite and Cockroach specific Immunoglobulin E sensitization is associated with diabetes mellitus in the adult Korean population'이란제목으로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18년 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