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분석 연구 통해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 절제술 '안전성·우수성' 검증
이정렬 교수 "젊은 여성에 흔한 자궁근종, 반드시 정기검진"
[보건타임즈]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사진)팀(이다용 전임의)이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 절제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검증해냈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근육에 종양이 생기는 여성질환으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양성종양이다. 이 질환은 가임기 여성의 20~30%에서 발생하며 35세 이상에게서 유병률이 무려 40~50%에까지 이른다. 대개가 의학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지 않지만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난임으로 이어지며, 심각한 증상을 유발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이러한 자궁근종의 치료는 크기와 수, 위치, 증상에 따라 치료방식이 내과와 외과로 나뉜다. 생리 과다, 생리통이 심하다든지, 골반 통증, 압박감, 빈뇨 등의 증상이 있거나 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그리고 자궁을 보존,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종양을 제거하는 근종 절제술이 필요하다.
과거 근종 절제술은 복부를 절개, 수술하는 개복수술을 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복강경수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복강경수술은 배꼽을 비롯해 절개한 3~4개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카메라와 집게, 절제기구를 삽입시켜 수술한다.
이 수술도 기존의 개복 수술보다 회복이 빠른 데다 흉터 역시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러나 구멍의 수에 따라 흉터가 생겨 미관상 만족감엔 여전히 아쉬움이 있어왔다.
그리고 최근엔 의료진들의 노력과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배꼽 안쪽에 구멍 하나로 수술하는 ‘단일절개 복강경’까지 진화, 발전했다. 이 수술은 회복기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배꼽 안쪽에 한 개의 밖에 수술 상처가 남아 거의 외관상 드러나지 않아 미용적 효과까지 향상 돼 많은 여성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이정렬 교수(사진)팀은 408명의 단일절개 수술 환자와 499명의 다절개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절개 복강경의 안전성·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우선 수술 합병증, 안전성과 용이성, 수술 후 통증, 임신율과 임신 결과, 미용상의 객관적 지표를 이용,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했다.
이 결과, 단일절개 수술 그룹과 다절개 수술 그룹 간 수술 합병증 측면에선 차이가 없었다. 두 그룹 모두에서 개복수술로 전환 사례는 없었을 뿐더러 단일절개 수술 중 시야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발생한 다절개 수술로 전환한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게다가 수술시간, 수술 중 출혈량, 입원일수도 두 그룹 간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 그룹에서 수술 후 통증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수술 후 흉터의 미용결과가 단일절개 수술보다 더 우수했다. 임신율과 임신결과에선 통계적 차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연구팀은 "임신결과는 추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적 관찰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렬 교수는 "2009년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 절제술을 도입한 후 다절개 복강경 절제술과의 차이를 비교하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연구분석을 통해 다른 연구진의 연구결과까지 모두 종합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며, "단일절개 수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과 비교했을 때, 수술 후 통증은 줄이고 미용적 효과는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자궁근종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어 장기간 방치하기 쉽다"며, "생리량이 갑자기 늘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고, 골반통이나 요통, 복부압박감, 이물감과 이상출혈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논문은 산부인과 분야 저명 저널인 '유럽 산부인과 생식의학회지(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and Reproductive Biology) 8월호'에 출판될 예정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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