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교수 "평소 정기검진 준수 등 사전 예방 중요"
[보건타임즈] 사망원인 중 암이 여러 질환 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핸 대장암의 사망률이 처음으로 한국인이 꼽는 위험순위 1위 위암을 앞질렀다.
지난해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암으로 사망이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간암, 대장암 순이었다. 이처럼 최근 10년 새 대장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대장암 발병요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이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대장암은 식생활에 지속적인 관심과 정기검진만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훈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대장암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봤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크게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나눈다.
항문부터 시작해 약 15㎝ 안쪽 구간에 생기면 직장암, 나머지는 결장암이다.
이를 통칭, 대장암 또는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김지훈 교수는 대개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긴다며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을 보는 횟수가 바뀔 수 있다. 또 피가 묻어나는 혈변이나 검은색 변 등을 볼 수 있다면서 대장암 덩어리 때문에 대장이 좁아져 변이 연필처럼 가늘게 나오거나 잦은 설사를 하기도 하며 복부 팽만이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불량,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비도 대장암의 주요 증상이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기 때문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 대장암 환자 7명 중 1명이 대장암 진단 전에 변비를 겪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치질과 대장암의 공통점이 혈변이어서 단순 항문질환인 치핵(치질)을 의심, 방치하기 쉽다.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과거에 없던 치핵이 갑자기 생기거나 변비와 설사, 평소와 다른 배변습관 변화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대장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대장암은 실질적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된다"며 "즉 이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더러 내시경을 하는 동안 의사들이 용종을 떼어내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되는 해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암 수술은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이런 이유로 대장암이 발병하기 전에 조기에 원인을 찾아 암으로 악화되지 않게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장암의 80~90%는 대장에 생긴 작은 혹인 용종(폴립)에서부터 시작된다.
대장 용종이 자라 4~5년 지나면 대장암이 돼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 용종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
대장암이 발견되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엔 개복하지 않으면서 배에 지름 0.5~1㎝의 구멍 4~5 개를 뚫어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이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였다.
대장 근처에는 생식기부터 여러 중요 장기가 밀집, 정교한 수술이 요구돼 수술 경험이 많으면서 종합적인 치료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대장암은 결장암과 직장암으로 나뉜다.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워 예전엔 항문을 떼어낸 자리에 장루(인공항문)를 만드는 복회음 절제술을 많이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술기의 발달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문에 가까운 직장암이더라도 수술 전 방사능 치료와 항암 치료를 선행, 가급적 항문을 살리는 쪽으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나이별로 권고되는 시기가 있다.
50세부터는 5년에 한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40대 때부터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예방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올해부터 국가 대장암 검진에 소요되는 비용의 전액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하도록 해 만 50세 이상 대장암 검진 대상자는 누구나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하는 것보다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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