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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2월14일 12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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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마시는 즐거움 빼앗는 '삼킴곤란' 재활치료 필요
강동경희대병원, 주요 원인 '뇌졸중‧파킨슨병‧치매 등 노인성 신경계 질환'

비디오 투시 삼킴 검사로 진단 후 '체계적인 삼킴 재활치료'
유승돈 교수 "조기발견과 정기 삼킴검사와 발음평가 매우 중요"
   

[보건타임즈] # 최근 뇌졸중으로 병원 신세를 졌던 65세 김00 씨는 퇴원 후 먹는 음식을 삼키는 일이 쉽지 않아 병원을 다시 찾았다. 물을 조금만 빠르게 먹어도 사레가 걸리거나 평소 쉽게 먹었던 음식들조차 조금만 크면 삼키기가 너무 버거웠다. 그는 뇌졸중으로 삼킴곤란이란 후유증까지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비디오 투시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재활치료로 증상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김 씨의 사례처럼 음식을 삼키고 물을 마시는 행위는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삼킴곤란은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치매, 기타 신경계 질환에서 주로 발생한다.
먹고 마실 때마다 기침하거나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흘리게 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사회생활에도 제한을 가져온다.
자칫 치료가 늦어지면 흡인성 폐렴이나 패혈증, 영양장애 등의 합병증을 유발, 증상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사진)와 함께 삼킴곤란의 증상과 재활치료를 자세하게 알아봤다.

신경계 질환 '연수 마비, 삼킴곤란‧조음장애' 유발
뇌졸중‧파킨슨병, 연수 마비 발생시키는 '대표 질환'

삼킴곤란은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삼키는 행위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은 구강-인두-식도 단계다.
뇌에서 이 부분을 관장하는 연수(간뇌)와 주위 조직이 손상을 입게 되면 삼킴곤란이 발생한다. 원인질환으로는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신경 근육질환 등 노인성 신경계 질환이 흔하다.

유 교수는 "증상이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을뿐더러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면서 "먼저 원인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돼야 하며 이와 함께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킴곤란의 원인질환은 다양하지만, 뇌졸중이 가장 흔하다.
뇌졸중 병변이 한쪽 대뇌반구에서만 발생했다면 보통 한 달 이내로 연수 마비 증상도 회복된다. 하지만 양쪽 대뇌반구나 뇌줄기에 발생하면, 증상이 심해 회복이 어렵다.
다음으로 삼킴곤란을 많이 일으키는 질환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이다.
삼킴 반사가 느려지며 이두 연동운동이 감소함으로써 호흡과 삼킴의 상호조절이 힘들어져 증상이 나타난다.
길랭-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등의 신경 근육질환에선 삼킴과 직접 관련된 근육이 약해져 삼킴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유 교수는 "연수마비의 대표 증상으로 삼킴곤란과 함께 발음 장애(조음장애)가 있다"면서 "이 두 가지 기능을 하게 하는 구강, 인두의 근육은 서로 유사한 뇌 신경 구조물에 의해 지배받아 발음 장애가 있을 땐 삼킴곤란도 의심해봐야 한다"며 경계했다.

3cc 물 삼킬 때 사레나 쉰 목소리 없어야 '정상'
비디오 투시 삼킴 검사로 '체계적인 삼킴 재활치료'

먼저 음식물 없이 반복적으로 빨리 침을 삼키는 것으로 기능을 확인한다.
30초 동안 3번 이상 적절히 삼킬 수 있으면 삼킴곤란이 가볍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작은 숟가락(3cc)에 담긴 물을 마신 뒤 사레 증상이 있는지 호흡이 변화되는지 삼킨 후에 쉰 목소리가 나는지를 평가한다.

유 교수는 "5초 안에 사레 없이 삼킬 수 있다면 정상이며 삼킨 후 '아' 소리를 내게 해 물에 젖은 목소리가 나는지를 확인한 후 호흡에 이상이 있는지도 관찰해야 한다"면서 "삼킴곤란이 의심되면 어느 단계에서 증상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실시한다"며 "삼킴곤란 증상이 최근에 갑자기 시작됐다면 가장 흔한 원인질환으로 뇌졸중을 지목할 수 있으며 발생 시기를 알기 어렵게 서서히 진행됐다면 다른 신경계 질환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통해 어느 단계에서 삼킴곤란이 발생하는지 파악, 앞으로 어떤 식사를 할지, 어떤 자세와 재활훈련법을 교육할지 계획을 수립한다.

재활치료는 먼저 다양한 점도의 음식물(푸딩, 요플레, 걸쭉한 토마토 주스, 밥)을 제공, 폐로 넘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인두 내에 잔류물이 남지 않는 음식물이 무슨 종류인지 확인하며 실제로 먹을 수 있도록 훈련한다는 게 유 교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구강의 씹는 동작을 훈련, 인두의 근육을 강화해 흡인이 잘 생기지 않도록 하는 삼킴재활 훈련을 한다.
이때 삼킨 음식물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앞쪽으로 숙인 채 턱을 당겨 삼키도록 식사 자세를 교정한다.
이런 방법에도 폐렴 발생 가능성이 크면 튜브(일명 콧줄)나 위루관 영양(일명 뱃줄)을 이용한 식사를 하도록 권유할 수 있다.

유승돈 교수는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삼킴곤란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이 발생하면 삼킴기능과 발음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폐렴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삼킴검사와 발음평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오래 걸리며 가래와 기침이 늘거나 발음이 나빠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받을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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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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