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우 교수 "중등도 우울증 2개월 치료 시, 80% 호전"
[보건타임즈]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안타깝게도 우울증 환자와 자살률이 가장 높은 달이기도 하다. 대개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대표질환 중 하나인 우울증은 자살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자살하는 사람 중 많은 이들은 느끼는 박탈감이 '행복함'보다 상대적으로 커 평소 앓던 우울증에 영향을 끼쳐 절대로 해선 안 되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하기까지 한다.
이토록 생의 마지막 생명까지 버릴 만큼 위험한 우울증은 어떤 정신과 질환일까(?)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사진)는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환자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한 질환인 동시에 지속성이 매우 높다"며 "우울증은 우울감과 의욕 저하 이외에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무가치감, 불안 등 여러 증상을 동반, 직장과 학교 등 일상 속 자신의 역할수행에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만성질환자에게 쉽게 찾아오는 '우울증'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환자의 증가추세는 암환자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 1위에 올라 있다.
과거엔 조현병(정신분열병)이나 조울증과 같은 중증 정신질환 환자들이 주로 병원을 찾았지만, 최근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불면증 등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질환이 대부분일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백 교수는 "누구나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스스로가 '질환'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치료에 어떠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체의 불편함으로 생활유지에 어려움을 겪거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게서 쉽게 발견되듯 만성질환이 만성질환을 부르는 격"이라는 게 백 교수의 설명이다.
백 교수는 "랜 기간 동안 고통이 지속되는 만성질환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만성질환자는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좌절과 시련의 감정을 느끼며 우울함을 쉽게 느끼는 환경요인에 처해 있다"며 "단순히 기분이 우울해지는 현상을 넘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거나 앞으로 계속 일이 잘 해결되지 않으리라고 앞서 단정 짓는다"고 말했다.
우울증, 첫 치료 단계 가장 어렵다
환자 스스로 인정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사람들이 종종 우울증을 일시적인 우울 감으로 착각하거나 혼돈 한다는 것에 있다.
설마! 라는 생각과 함께 우울증을 부정하는가 하면 병원 방문에 굉장한 부담감을 느낀다.
우울증의 첫 치료 단계는 자신이 앓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백 교수는 "환자 스스로가 우울증임을 인식, 주변에 도움을 요청, 사소한 것에서부터 희망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겸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사회는 우울증 환자를 '의지가 약한 사람', '정신적으로 나약한 사람' 등으로 각인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으로 취급받아 한국인에게서 치료의 '첫 단계'는 이러한 편견의 장벽을 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만약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우울감이 지속된다고 느낀다면, 경증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수면, 운동, 대화 등)을 시도할 가치가 있다. 반면, 증등도 이상의 우울증은 전문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개월 치료 시, 80% 호전‥긍정적인 생각은 필수
백 교수는 "모든 질환 치료의 근본바탕은 환자가 포기하지 않는 것에 있으며 우울증은 환자 자신 뿐 아니라 전문 의료진에게도 반드시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덕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 의료진은 환자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 경청과 공감을 통해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도 이러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2개월이면 70-80%가 호전 가능하다.
백 교수는 "진료를 하다보면, 초기엔 아무런 변화가 없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좋아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계속 환자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뭔가 다르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존중하며, 환자가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치료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