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범우 학술이사 "통증환자 심리학치료 빼고선 만족시킬 수 없다"
[보건타임즈] "정신과질환치료가 과거엔 '뇌'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뇌는 물론 '내장 또는 비만도, 사회의 가치 흐름, 내 마음의 상태' 등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인 관점에서 진료해야 한다"
대한정신약물학회(회장 박원명, 이사장 김찬영) 남범우 학술이사(사진 건국의대)는 8일 추계학술대회를 겸한 연수교육 중에 기자와 만나 "이번에 'New Perspectives on Clinical Neuropsychopharmacology(임상 신경 정신 약물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라는 대주제하에 임상 신경정신약물학의 새로운 개념과 지식을 다양한 시각에서 심도 있게 공부하는 시간으로 치러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이사는 "요즘엔 정신과질환을 치료하려면 발병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생물학적인 근거, 비만도, 환자의 마음상태 등을 통합적으로 세밀하게 관찰하며 깊이 있게 진료한다는 것이 새롭다고 할 수 있다"면서 "통증을 심리학적으로 배재하고는 환자에 만족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신과질환치료는 통증의 경우 정신적 영향이 커 이를 가설이나 추론으로만 단정 지을 수 없을 뿐더러 발병에 직접 관여되는 생물학적 근거를 밝히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비만도 단지 체중감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발병의 원인이 된 삶의 방식을 바꾸는 정신과치료가 병행돼야 한다"는 게 남 이사의 설명이다.
남 이사는 "이를 위해 다른 진료 과 의사들도 치료에 협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인식개선에 적극 협조, 홍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오래전부터 질환에 따라 진료가 좀 더 촘촘하게 세분화돼 각 과들의 통합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종합적인 치료가 중요한 만큼 신경정신과의사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회는 정신치료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단기간에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학회는 적지 않게 환자나 보호자들 사이에 퍼진 정신 약물이 해롭다는 큰 오해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남 이사는 정신 약물이 해롭다는 쪽으로 많이들 오해하고 있지만 그냥 약일뿐이라면서 아주 획기적이다거나 못쓸 약이 아니며 약물치료 없인 현대 정신과질환을 치료할 수 없는 만큼 분명하게 필요에 따라 처방돼 치료효과가 있는데다 안전성이 확보돼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회는 이번 연수교육에서도 약물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혹시나 우려하는 부작용을 정확하게 확인된 과학적인 근거로 무조건 약효를 강조하기보다 득실을 따져 사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학술대회 첫 시간 Special Lecture는 현대 정신치료의 새로운 동향이라는 주제로 현재 국내 임상 현장에서 기존의 정신치료적 접근이 담보해내지 못하는 측면에 문제를 제기, 새 대안과 실제 대책을 모색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심포지엄에선 소아, 노인, 임산부에게 정신약물을 투여할 때 무엇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살펴 보면서 비만과 통증의 최근 신경생물학적 연구와 약물 치료의 최신 지견. 최근 관심을 받는 Probiotics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성인 ADHD의 공존질환의 치료에 대한 주제. 운동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과 치료적 이용 가능성을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살펴본 뒤 스포츠 전공자들의 입을 통해 운동과 정신의 상호작용의 효과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 연수교육에서는 최근 정신질환 작용기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핵심적 부분으로 생각되는 Glutamate Signaling과, 임상에서 혹시나 생길 수 있는 약물의 부작용사례를 알아봤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6: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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