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평생 유병률 '25.4%' 남성 28.8%>여성 21.9%
1년 간 정신건강문제 겪은 사람 '470만 명' 추산
[보건타임즈] 한국성인의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은 25.4%로 4명 중 1명이 생애 한번 이상 정신건강문제를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남성은 28.8%, 여성은 21.9%였다.
지난 1년 간 정신건강문제를 겪은 사람은 470만 명으로 추산된다.(표 참조)
보건복지부는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알코올 중독 장애, 니코틴 사용 장애, 자살 생각과 시도 등 주요 6개 정신질환의 유병률,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 등 지난해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정신보건법에 근거해 2001년 처음으로 실시한 이후, 2006년, 2011년에 이은 네 번째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신질환 유병률 통계(자료)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삼성서울병원(연구책임자 홍진표 교수)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구 K-CIDI)을 통해 조사한 것이다.
K-CIDI는 정신질환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도구이며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통계지침(DSM-IV)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우리나라 성인 '우울증 평생유병률 5.0%'
여성 6.9%로 남성 3.0%보다 '2배 이상↑'
우울장애 여성 10명 중 1명 '산후우울증'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주요우울장애(우울증) 평생유병률은 5.0%이며 여성이 6.9%로 남성 3.0%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를 18세 이상 64세 이하와 비교하면, 2001년 4.0%, 2006년 5.6%, 2011년 6.7%, 2016년 5.1%로 2011년에 비해 1.6% 감소했다.
우울증은 기분장애의 대표 질환이며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 흥미상실, 식욕․수면 변화, 피로, 자살 생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직업 상 곤란을 겪는다.
우울증의 1년 유병률은 1.5%이며 여성이 2.0%로 남성 1.1%의 2배 가까웠다.
지난 1년 간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61만 명으로 추정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이번에 주요우울장애의 일종 산후우울증을 처음으로 추가 조사했다.
이 결과 주요 우울장애를 겪은 성인 여성 10명 중 1명(9.8%)이 산후우울증으로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여성에게서 나타난 9.8%란 산후우울증 비율은 캐나다 8.7%보다 높지만 일본 13.6%, 뉴질랜드 14%보다 낮은 수치다.
불안장애 평생 유병률 '9.3%'
'여성 11.7%>남성 6.7%'
1년 간 겪은 '남녀성인 224만 명'
불안장애 평생 유병률은 9.3%로 남성이 6.7%, 여성은 11.7%였다.
불안장애의 1년 유병률은 5.7%(남 3.8%, 여 7.5%)로 나타났다.
지난 1년 간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224만 명으로 추산된다.
불안장애는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범불안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면서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장애다.
지난 1년 간 불안장애를 겪은 남녀성인은 22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조현병 스펙트럼장애자 '71만 명'
1년간 경험자 '6만 3천명'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는 망상이나 환각, 현실을 직시하는 판단력 저하로 사회적, 직업적 또는 학업적 영역에서 적응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상태의 정신장애다.
이 질환범주엔 조현병, 조현양상장애, 조현정동장애, 망상장애, 단기정신병적장애 등이 있다.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평생 유병률은 0.5%(男 0.5%, 女 0.4%), 1년 유병률은 0.2%(男 0.2%, 女 0.2%)로, 나타났으며 지역사회에서 1년간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6만 3천명이었다.
여기에 입원․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 수는 5만 명으로, 총 11만 3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평생 한 번이라도 환청, 환시, 조정망상, 피해망상 등 조현병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약 1.8%이며 인구수로 따져 71만 명으로 추정된다.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유병률 '12.2%'
남 18.1%,로 여 6.4%의 '3배 이상'
알코올 사용 장애는 술로 중독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상태의 경우다. 범주엔 알코올 의존(내성과 금단증상)과 남용(내성과 금단증상 없으나 일상생활에 부적응 발생)이 포함된다.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12.2%이며 남성이 18.1%,로 여성 6.4%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았다. 1년 유병률은 3.5%(男 5.0%, 女 2.1%)로, 지난 1년 간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환자는 139만 명이다.
니코틴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 '6.0%'
지난 1년 간 추정환자 '100만 명'
니코틴 사용 장애는 과다하게 오랫동안 담배를 펴오다 중단하거나 줄였을 때 인지적, 신체적, 행동적인 부적응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다.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포함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은 6.0%(男 10.6%, 女 1.4%), 1년 유병률은 2.5%(男 4.5%, 女 0.6%)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7배 이상 높다.
지난 1년 간 니코틴 사용 장애 추정환자는 100만 명이다.
18세 이상 64세 이하 평생 유병률을 비교하면, 2001년 10.3%, 2006년 9.0%, 2011년 7.3%, 2016년 6.5%로 감소추세다.
자살 생각과 시도 감소세지만 '큰 사회문제'
자살시도자 75.1% '한번 이상 정신장애'
자살 생각과 시도는 2011년과 2016년을 서로 비교하면 감소세이지만 아직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조사에서 성인의 15.4%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으며 3.0%는 자살을 계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는 자살을 시도했다.
지난 1년 간 성인의 2.9%는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으며 0.4%는 자살을 계획했고 0.1%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자의 50.1%, 자살 계획자의 68.7%, 자살시도자의 75.1%는 평생 한번 이상 정신장애를 겪었던 밝혀져 국가차원에서 현재보다 정신건강서비스를 좀 더 보강할 필요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적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9.6%로 2011년의 7.0%에 비해 약 2.6% 증가했지만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다.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겪은 국민 중 22.2%만 정신과 의사 등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았다.
이에 정부는 우울증․조현병 등 정신건강 문제의 사전 예방과 조기관리 강화를 위해 2016년 2월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수립, 추진 중에 있다.
같은 해 5월엔 정신보건법을 전면 개정, 오는 5월 30일부터 시행할 국민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범사업을 광주광역시에서 지난 해 6월부터 정신건강 종합대책에 따른 마음건강 주치의, 청소년․청년 대상 초발(初發) 정신질환 관리 모형 개발 시범사업 등을 계속해왔다.
마음건강 주치의란 지역사회 주민의 정신건강 문제 발생 시 정신건강증진센터 내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1차 상담 후 정신의료기관 연계시키는 제도다.
이와 함께 시범사업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시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손쉽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다든가, 초발 정신질환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 청년기에 주로 발병하는 조현병 등을 조기에 치료, 만성화를 막아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정신건강증진센터를 16곳을 신설 정신건강 인프라를 확충해나가기로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정신의료기관이 부족한 지역엔 정신보건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계획 중에 있다.
이밖에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선 산후우울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지역의 보건소(모자보건센터)와 함께 산․전후 정신건강문제를 조기에 발견, 지역 정신건강센터, 정신의료기관과 연계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18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정신질환 실태조사는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중에 완료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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