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건 교수 "유전자형 병의 기전 제어하는 치료법 개발"
이순태 교수는 "진단 정확성 높인 동시에 종양 유무 판단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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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뇌염(항LGI1 뇌염)에서 발견된 유전자형(HLA-DRB1*07:01)이 뇌에 있는 취약한 단백질(LGI1)을 인식, 공격하도록 만드는 모식도= 원인 유전자형(HLA-DRB1*07:01) 안에 LGI1 단백질의 일부 아미노산 서열이 정확히 매칭돼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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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타임즈] 서울대병원이 기억상실이나 뇌전증 발작과 같은 심각한 뇌기능 손실을 일으키는 '자가면역뇌염'의 새로운 원인을 찾아냈다.(논문 1. The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and antibody-mediated limbic encephalitis, 2. Anti-LGI1 Encephalitis is Associated with Unique HLA Subtypes)
자가면역뇌염은 기억소실,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 등 증상이 수일, 수주에 걸쳐 진행되거나 악화되는 질환이다.
이 병은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뇌기능이 소실되면서 심할 경우 중환자 치료까지 필요한 중증 뇌질환이다.
이 뇌질환은 세균, 박테리아 방어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가 제어를 잃게 되면서 반대로 항체 등을 통해 뇌를 공격, 발생해 자가면역뇌염이라고 한다.
자가면역뇌염은 일본뇌염 등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뇌염보다 더 많이 발생하며,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항LGI1, 항NMDA수용체 항체에 의한 뇌염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20여 가지 이상의 원인 항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항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환자도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렇듯 과거에 원인을 모르는 뇌질환으로 분류된 환자가 진단기술 개발로 자가면역뇌염으로 확진되고 있다.
국내에선 2012년 진단기술이 도입된 후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자가면역뇌염은 치료가 가능한 뇌염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항LGI1 뇌염의 약 5~10%, 그리고 항NMDA수용체 뇌염의 약 40%에서 종양이 발견돼 종양이 항체 발생과 자가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외 종양이 없는 자가면역뇌염에선 항체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기전이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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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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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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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 이상건 교수팀(이순태 교수, 김태준 임상강사)은 뇌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람백혈구항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항LGI1 뇌염 환자 중 약 91%에게서 같은 유전자형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가면역뇌염의 다수를 차지하는 항LGI1과 항NMDA수용체 뇌염 환자의 사람백혈구항원 유전자를 분석해 들어갔다.
이 결과 항LGI1 뇌염 환자 11명 중 10명의 환자가 모두 같은 유전자형(HLA-DRB1*07:01–DQB1 02:02)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환자 91%가 갖고 있는 이 특정 유전자형은 일반 한국인의 12%가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차원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 특정 사람백혈구항원은 뇌에 있는 취약한 단백질 LGI1을 인식해 공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LA는 면역반응을 개시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인체 내외부에서 유래한 물질을 사람백혈구항원이 면역세포에 제시함으로써 면역반응 시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유전자의 종류는 수십 종으로 혈액형보다 상세하게 사람을 구분해줘 “유전자 지문”으로 불리며, 장기이식에서 제공자와 수용자의 사람백혈구항원을 맞추면 거부반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 유전자는 류머티즘, 강직성 척추증, 중증 근무력증, 제1형 당뇨병 등의 자가면역 질환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자가면역뇌염 항 NMDA수용체 뇌염은 환자 17명을 분석했지만 특정 유전자형과 관련이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순태 교수는 "항LGI1 뇌염은 최근 진단기술이 개발된 신종 뇌질환이다.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해, 국제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번에 국내 연구진이 가장 먼저 원인을 밝혀내게 됐다"면서 "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기존 항체 진단방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뿐더러 동반된 종양의 유무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건 교수는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자가면역뇌염에 리툭시맵과 토실리주맵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며 "유전자형으로 유발되는 병의 기전을 제어하는 치료법을 개발, 난치성뇌염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가면역뇌염은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
국내에선 서울대병원이 진단을 위한 원인 항체 검사를 할 수 있다.
치료로는 면역글로불린, 리툭시맵, 토실리주맵 등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이러한 생물학적 제제의 치료효과는 우수하지만 자가면역뇌염에 보험급여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매우 크다는 게 문제다.
연구팀은 항NMDA수용체 뇌염 등 다른 자가면역뇌염의 발병 원인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자가면역뇌염 치료제를 식약처 인증 받아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임상 연구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최근 신경학분야의 최고 권위지 미국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됐다.
자가면역뇌염(항LGI1 뇌염)에서 발견된 유전자형(HLA-DRB1*07:01)이 뇌에 있는 취약한 단백질(LGI1)을 인식, 공격하도록 만드는 모식도= 원인 유전자형(HLA-DRB1*07:01) 안에 LGI1 단백질의 일부 아미노산 서열이 정확히 매칭돼 인식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5: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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