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태 교수 "젊은 남성 발병률 최다 조기 진단-치료 중요"
"최근엔 '남녀 비율 2대 1' 정도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
[보건타임즈] #24세 대학생 윤00 씨는 어느 날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허리와 엉덩이가 뻣뻣한데다, 간간히 발뒤꿈치에 통증이 발생, 척추전문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병원에선 뼈나 근육엔 별 이상이 없으며 아킬레스건염이 조금 있는 것 같다면서 소염진통제만 처방해줬다.
약을 먹으면 증상이 조금 가라앉는 듯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증상이 계속 반복됐으며 그 때마다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곤 했다.
이렇듯 1년여를 지냈으나, 허리와 엉덩이의 뻣뻣함과 통증은 점점 심해져 최근엔 허리를 쉽게 펴기가 힘든 지경에 이르렀으며 무릎 통증까지 나타나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를 찾아가서야 '강직척추염'이라는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됐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윤씨와 사례처럼 고통을 받는 강직척추염 환자가 국내 약 3만 7천여명네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질환은 주로 10대에서 3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엔 거의 대부분 남성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자료들에 의하면 남성대 여성의 비율이 2대 1 또는 3대 1 정도로, 여성들에게서 비교적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사진)는 "보통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 허리디스크를 떠올리기 쉽지만, 10~30대 젊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강직척추염'은 척추 뼈와 뼈 사이의 구조물 디스크가 탈출되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달리 척추에 염증이 생겨 강직이 오는 병"이라면서 "제때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게 되면 더욱 심해져 허리와 등, 목이 서서히 굳어지는 희귀난치성질환 중의 하나로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강직척추염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으면서 병명조차 생소하다.
이 때문에 대개 젊은 사람들이 엉덩이와 함께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허리디스크로 오인, 엉뚱한 치료를 받거나 방치돼 조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한번 관절의 강직이 발생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는 없게 돼 초기에 제대로 진단,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척추가 굳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강직척추염은 서서히 시작된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거나 아침 기상 시 혹은 한 자세로 오래 있게 되면 엉덩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뻣뻣해지다가 운동 후엔 오히려 통증이 호전되는 경우에 가장먼저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새벽에 통증으로 심해져 밤잠을 설치게 되며 아침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면 증상이 나아지곤 한다.
이런 이유에서 피곤해 잠시 통증이 생긴 것쯤으로 착각,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또 10대의 어린 나이 때부터 발뒤꿈치나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자주 생기거나, 포도막염 등으로 눈에 염증이 생겨 시력이 떨어진다거나, 혹은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이나 발목이 붓는가 하면 가슴통증이 생기는 증상들도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주요 증상 중에 하나다.
최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치료가 늦어질 경우, 엉치엉덩관절이나 척추가 점점 굳어짐은 물론, 발뒤꿈치나 무릎, 앞가슴뼈 등과 같은 말초 관절염으로 염증이 번져 초기에 정확히 진단,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염증이 지속된다면 척추가 붙어 몸이 앞으로 굽는 변형이 일어나 20~30대의 젊은 나이에 허리와 등이 꼬부라질 수 있으며, 이외에 포도막염이나 염증성장질환, 건선, 대동맥판막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의 전신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직척추염의 발생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요인, 기타 환경적 요인, 면역반응의 이상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엔 담배가 발병에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다.
최 교수는 "강직척추염의 치료를 위해선 우선 금연과 함께, 스트레칭을 통해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운동, 수영이나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이나 적절한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며 비스테로이드항염제,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기 해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 치료를 지속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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