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희 회장 "추돌충격 인지기능장애, 행동장애 초래"
'10차 춘계학술대회 겸 5차 한일심포지엄' 성황
[보건타임즈] "뇌신경재활은 뇌질환의 치료에서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영역이며 학문적인 발전도 거듭되고 있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 김연희(사진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전문의/예방재활센터장) 회장은 19일부터 20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10차 춘계학술대회 겸제 5차 한일심포지엄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엔 메인 주제로 외상뇌손상을 심도 있게 다루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대개 교통사고환자들이 3차 의료기관을 찾기보다 2차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돼 제대로 재활치료를 못 받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 경우 추돌충격으로 신체 여러 곳에 손상을 입게 돼 운동기능이 떨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지기능장애, 행동장애까지 초래하는 질환을 앓게 된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가령 교통사고환자가 치료를 받은 뒤 겉으로 멀쩡한 상태로 퇴원한 후 나중에 당시 충돌로 입은 후유증으로 직장 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땐 외상 성 뇌 손상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취약하다"면서 "뇌졸중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뇌손상은 아직 인프라 조차 부족하다"며 "이번 학회에선 외상성 뇌손상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하버드대학 Zafonte 박사를 초청, 주제 강연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주목을 끄는 주제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치매환자의 재활이다.
김 회장은 "국가가 직접 치매관리 사업을 꾸린다거나 각 시도에서 운영하는 권역치매센터가 있지만 실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은 중등도 이상 치매환자이며 관리에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면서 "경도의 치매나 경도인지장애엔 재활치료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경증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재활치료엔 운동, 인지재활치료 두 가지가 있다.
김 회장은 "아직 우리나라엔 치매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 뿐더러 제한이 많아 시도하는 의료행위 자체가 불법이 돼 환자들이 돈을 내고도 받을 수 없다"면서 "비급여나 급여항목으로 인정, 필수치료코스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반드시 중증 치매를 막아야 한다"면서 "예방, 악화를 예방하려면 초기부터 재활치료에 적극 나서는 것이 효과적인데 제도상 근거가 없다"며 "이에 학회가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을 초청, 왜 필요한지를 납득시키기 위해 그동안 외국 연구된 논문과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치매 재활치료가 제도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토의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에 노인정책과장도 "정부가 치매대책을 세워 추진해온지가 벌써 오래됐지만 재활치료까지 생각 못한 것 같다"면서 "이제는 인식이 많이 달라져 앞으로 1, 2, 3차 단계적으로 도입을 고려해야겠다"며 긍정적으로 입장을 나타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학회는 뇌신경 재활치료의 부분 급여문제도 꺼내 들었다.
김 회장은 "뇌신경 재활치료 중에 부분적으로 보험급여가 셋업된 부분이 있다"면서 "중추신경계 재활치료. 신경발달 물리치료는 수가가 적용돼 있지만 이보다 더 신경 써야 할 언어, 인지치료를 비급여로 분류, 환자의 비용부담이 큰데다 교육, 재활 간호, 술기들조차 제도권 내에서 빠져 환자치료에 약물을 처방하려면 심평원의 허락지 않으면 불법이 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현행제도에 산재돼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신의료기술, 뇌자극 치료기 같은 것도 최근 세계적 많이 연구하는 추세인 반면 우리나라는 수가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료장비의 경우 식약처의 허가가 너무 까다로워 실제로 신기술 도입에 어려움 많다는 게 김 회장의 지적이다.
미국에 로봇 짐이 있듯 요즘엔 재활치료에 로봇치료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발목 등 재활 치료에 로봇과 접목하는 치료추세가 빨라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상용화된 국산장비가 없어 수입 산에 의존하게 되며 수가가 뒷받침이 못돼 몇 억 원대의 장비를 사 만원도 못 받는 상황이 벌어져 병원으로선 할 수 있는 수단이 모두 막혀 있다"면서 "많은 국내의 재활수요만큼 충족시키려면 수가가 뒷받침되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털어놨다.
이밖에 학회는 인지재활치료의 비급여도 문제로 꼽았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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