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이 1971년 개원 후 37년 만에 최초의 여성의료원장을 배출해 화제다. 주인공은 이혜란 現 한림대의료원 부의료원장 겸 강동성심병원장.
이혜란 원장의 취임은 한림대의료원만의 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즉 보수적인 의료계에서 여성 원장이 나오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6개 병원 3,200병상을 보유한 매머드급 의료원의 최고 수장인 것을 감안하면 그 의미는 더 크다. 더구나 이화의료원을 제외한 사립대병원에서는 최초다.
9월 1일 정식 취임하는 신임 이혜란 원장은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계화 ▲최고전문성 확보 ▲사회적 책임 등을 임기 중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이미 한림대의료원은 지난 2002년 미국 컬럼비아의대와 교류를 시작한 후 컬럼비아의대·코넬의대 등과 매년 1∼2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고, 일본 고야시립대, 나가사끼대, 필란드 헬싱키의대, 스웨덴 웁살라대학 등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이 원장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에서 국제적으로는 친근하면서도 우수한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동안의 학술적인 노력과 평가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료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에 대해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더욱 특성화시켜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병원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즉 “한강성심병원은 화상, 척추, 인공관절센터, 강동성심병원은 두경부암센터, 강남성심병원은 로봇수술센터 등 각 병원의 특색에 맞는 센터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한림대의료원 의료진들에 대한 장비, 인력을 통합 관리해 효율성을 극대화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동안 각 지역에서 운영중인 복지관은 물론 국제 봉사경험 등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글로벌화 시대에 국내 랭킹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관을 만드는 것이 목표고, 이를 실현해 저평가된 한림대의료원의 브랜드를 높여가겠다”며 “의료원의 역량들을 모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임 이혜란 의료원장은 알레르기 및 호흡기학 분야의 권위자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이며, 1978년 연세대의대 졸업 후 중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미 한강성심병원 약사위원장, 강동성심병원 감염관리위원장, 강동성심병원 기획실장, 강동성심병원 진료부원장, 강동성심병원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한 것은 물론 의료원내에서도 살림꾼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림대의료원은 한림대성심, 강동성심, 한강성심, 강남성심, 춘천성심, 한림대 치과병원 등 6개 산하병원이 있으며, 총 3200병상을 보유한 매머드급 의료기관이다.
한편 기자간담회 주요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Q. 의료원장이 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신조처럼 30여 년간 노력해 왔고, 그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학문적인 전문성과 긍정적인 의지를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
Q. 임기 중 구체적인 추진사업이 있다면?
그동안 5개 병원이 경쟁체제를 갖추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의료원체제로의 통합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각 특화센터를 재배치하고, 각 병원 교수들간 협력방안도 마련해 갈 예정이다. 이외에 장비 및 기타인력 등도 통합 관리토록하겠다.
Q. 의대와 의료원간 공조체제 방안이 있다면?
현 의대학장이신 김용선 교수가 의무부총장, 전 춘천성심병원장인 최문기 교수가 신임 의대학장이 되신 만큼 저와 공조체제를 확보해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아보고, 적극 실천해 나가도록 하겠다.
Q. 한림대의료원은 국내보다 국제적 위상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대의료원의 국제적 이미지는 어떤지?
친근하면서도 우수한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미 인재양성 및 인력교류도 다양하게 하고 있고, 학술교류 등도 많아지고 있어 질적 수준은 이미 최고 수준에 올라와 있다. 앞으로 환자 및 국민들에게 이를 느낄 수 있도록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Q. 한림대의료원의 현재 순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재직 중 목표 순위가 있다면?
글로벌화 시대에 국내 랭킹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병원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의료원체제이긴 하지만 대표병원을 집중육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병원들이 매머드급 병원을 육성하고 있지만 한림대의료원의 경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이미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특성화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성을 더 살려나갈 계획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3: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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