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칠 교수 "치료효과 15~45% 많은 연구 필요하다"
[보건타임즈] 요즘 암 치료에서 암세포만 골라 괴사시키는 표적치료가 기본이 되지만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권장되는 것이 소위 맞춤형 자가 면역항암치료다.
맞춤형 면역항암치료는 암 종괴를 직접 공격하지 않아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 없이 환자의 면역 반응을 강화시킴으로써 암세포가 살아남을 수 없게 해 저절로 사라지게 하거나 괴사시킨다.
면역항암치료는 적게는 15%, 많게는 45%까지 치료효과를 나타내 이를 끌어올리려면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이처럼 암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Best of WCLC 2015'에서 세계폐암학회가 발표한 학술 논문 중 국내 폐암전문가들에게만 필요하거나 치료에 핵심이 되는 최신 지견과 중요한 임상 결과만 엄선, 다루는 자리가 16일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 마련돼 큰 관심을 끌었다.
이곳에 열린 Best of WCLC는 바쁜 진료스케줄 또는 한정된 학회의 지원으로 세계폐암학회에 참석하지 못했거나, 했지만 당시 (세계폐암학회의) 일정이 빠듯해 동시에 진행해야하는 현지의 사정으로 시간과 장소이동에 제약을 받아 강의를 충분히 습득하지 못한 국내 폐암치료전문가들을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는 세계폐암학회, 한국임상암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박근칠 'Best of WCLC 2015' 조직위원장(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사진)은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작년 9월 세계 폐암학회가 다뤘던 학술내용 중 엑기스만 뽑아 한곳에서 발표함으로써 최신 지견과 새로운 정보가 절실한 진료현장의 임상의들이 서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에 앞서 한국임상암학회와 대한폐암학회 중심으로 폐암과 직결된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분자유전학, 종양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등 임상과전문가들을 준비위원단으로 위촉해 (지난해 9월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된 것 중) 중요한 연구결과만 엄선, 추려냈으며 여기엔 폐암치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역학, 분자유전학, 신약 항암제의 암상개발, 첨단 수술기법과 방사선 치료 등 풍성한 연구결과들이 총 망라돼 있다"면서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발표했던 2500여개 중 600개를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에 한국에서 다뤘던 연구결과들은 세계폐암학회의 헤드쿼터가 중요하다고 여겨 임상의간의 공유하면 좋겠다며 권장했던 것 가운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추천받은 것들이다.
이번 학술행사 첫 시간에선 요즘 시도되는 맞춤 치료에 맞춰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진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지 개괄적으로 연구한 진행사항을 요약,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오전엔 총회(Plenary)세션. 주요 토픽들. 예방, 조기발견, 맞춤치료에 필요한 표지 자, 표적치료제 신약들, 내성에 관한 것들을 다뤘다.
박 위원장은 "요즘 암 치료에서 면역치료가 상당히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폐암뿐 아니라 다른 질환치료분야에서도 지난 3년 전부터 뜨고 있다"며 "세계 굴지의 제약사들이 개발한 여러 면역항암치료제가 들어와 있다. 아직 초기라 어느 것이 좋다할 수 없지만 현재 2개는 미국 FDA나 일본 유럽에서 조기 승인을 받았으며 일부는 아직 연구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상당기간 잘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많은 데이터가 나올 것이며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으나 상당히 promising(유망)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의해야 될 것도 있다는 게 박 위원장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카터 전 미대통령이 치료를 받아 좋아졌다는 입소문이나 내용만 듣고는 만병 통치약인양 무조건 써달라는 경우 있다"면서 "펨브로리주맙 약은 적게는 15%, 많게는 45%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완치된다는 확실한 보장이나 증거가 없다"며 "워낙 치료제가 없다가 보니 이정도의 약효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도 문제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국내환자의 사정으로 봐선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2, 3주에 한번 맞는데 적게는 500~1000만원이 더 들어간다"면서 "일반 국민입장으로선 비싼 약이라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신중하게 지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흑색 종 치료에만 승인이 나왔다"면서 "면역치료제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지만 대세가 표적에서 면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표적치료제는 여전히 치료나 연구 활발하며 표적이 해결 못했을 때 새로운 하나의 치료방법이나 무기로서 80년대부터 사용하는 것이 면역치료제이고 새로운 약이 아니다"며 "당시 각광을 못 받다가 소위 3, 4년부터 면역 표지자 PD-1/PD-1L이 나오면서 실패한 일부 환자에게서 상당한 효과를 보이니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며 문제는 면역치료제를 써도 처음부터 안 듣는 환자, 가령 도로 나빠지는 등 100%완벽하지 못하니까 연구가 시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같이 지금의 추세대로 면역치료제를 좀 더 개선하려는 전 세계의 연구는 바람직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이번에 소개된 세계폐암학회가 정리한 제 8판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최근 암 치료 중 암의 진행 정도를 나타나는 병기를 다룬 세계폐암학회의 제 8판은 병리 과는 물론 암전문가가 관심이 있게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병기 제8판은 세계폐암학회가 주관이 돼 10여 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들어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병리조직학 소견으로 예전엔 병리 과 의사가 A라면 A, B라면 B였지만 암 종류가 많아지면서 애매한 케이스가 많아져 병리학적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8판은 세계 폐암학회의 주도로 정리돼 발표했다"며 "지난 6판에 비해 세분화 된데다 잘 더 정리됐다"고 평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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