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준 회장 "의사회, 둘로 분열시키려는 시도"
[보건타임즈] 산의회 내 회장 직선제를 둘러싼 내분이 더욱 가열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엔 회장 직선제에 대한 불만으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대의원 선출을 위한 자체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며 이탈하려는 4개 지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이란 같은 단체명을 사용, ‘회원창립총회’를 지난 11일 개최함으로써 내분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규정에 따라 대의원 선출에 나서도록 서울지회 4곳을 상대로 산의회의 총회 개최 명령을 법에 요구할 예정이다.
또 비대위 ‘회원창립총회’에 참석한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에 유감을 나타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같은 단체명을 사용한 회원 창립총회란 있을 수 없으며 고작 박수 몇 번으로 만들어진 정관이나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이란 행위는 법과 정관을 정면으로 어기는 불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노준 회장은 “18년간 의사회가 있기까지 봉사해온 선후배와 현 집행부의 노력을 아예 무시한 처사”라며 “지난해 10월 서울·경기 일부 회원들의 산의회의 대의원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을 시작으로 각종 소송을 제기, 발목을 잡아가며 회무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번엔 사용해선 안 될 대한산부인과의사회란 단체명을 써가며 회원 창립총회를 개최, 의사회를 2개로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의회는 “비대위가 회원총회에서 구성한 선관위를 중심으로 직선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하더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의회에 따르면 정관에 의거 합법적으로 개최된 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직선제 안을 개정하는 것이 적법한 순리이며 수순이라는 거다.
박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 정관엔 존재하지 않는 회원총회를 통해 새로 직선제를 만든다거나 회장을 뽑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법으로나 회원들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면서 “이를 어긴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행부는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이들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면서 “회원의 뜻대로 대의원총회에서 직선제 개정안 등을 논의하는 게 적법한 절차이며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정관개정 논의를 시도하려했지만 일부 지회에서 대의원을 선출하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는 게 산의회의 설명이다.
앞서 산의회는 “지난해 10월 이후 각 지회 개별총회를 개최, 대의원을 선출해 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10곳에선 대의원을 선출, 명단을 제출했으나 1곳은 정회원 정족수 미달로 인정받지 못했으며 4곳은 여전히 미동조차 없었다”면서 “이는 곧 소속 회원들이 행사해야할 의결권, 선거권 등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충훈 부회장은 “지회 15곳 중 총회를 열지 않는 곳을 상대로 기한을 정해 대의원을 선출토록 법에 제안할 계획”이라면서 비대위의 산부인과의사회 명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했으나 각하된 부분에 대해선 고등법원에 즉시 항고, 본안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 부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 명 사용금지 가처분소송이 기각됐던 이유론 단지 소명할 기회가 없어서였다면서 당시 재판부는 의사회에 위해가 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젠 회원총회를 개최했기 때문에 사유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부회장은 “비대위가 현재 쓰고 있는 사무실을 의사회 사무실로 확정하는 등 정관을 제정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난 데다 학술대회가 아닌 산부인과의사회를 빙자한 창립총회가 분명한 만큼 법적 책임도 져야 할 문제로 본다”고 주장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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