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초음파의학회 ‘초음파, 의대생 필수교과로 채택’ 다급

‘초음파 진단시대’ 활짝‥시용빈도 급증
1,2, 3차 의료기관서 ‘검사, 진단, 치료’에 활용

한준구 이사장

조길호 학회장

1차 의원급에서 3차 대형병원 전 진료 과에서 사용하던 청진기와 몇몇 진단용 의료기기의 역할을 초음파 진단기가 대신하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환자들조차 초진하면 가장 먼저 초음파진단을 떠올린다.

몇년 전까지 청진기를 통해 체내에서 발생하는 심음(心音)이나 호흡음을 비롯해 동맥음·장잡음(腸雜音)·혈관음을 듣고 난 뒤 정상적인 상태인지의 여부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초음파로 환자의 몸속을 들여다보며 모니터에 나타난 문제의 질환상태를 신속, 정밀하게 진단해냄으로써 어떤 치료해야 할지를 예측하는 단계에 왔다.

이처럼 검사, 진단, 치료에 초음파의 활용가치와 사용빈도가 높아지면서 의사가 반드시 다뤄야할 필수 의료기기로 자리를 잡아 진료와 떼어놓을 없는 상황에 왔다.

이 때문에 초음파를 의과대학 수련과정의 필수 교과과목으로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초음파의학회(이사장 한준구)는 지난 15~16일 양일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46차 학술대회기간 중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한준구 이사장과 조길호 신임 회장은 “진단은 물론 치료기기로 활용가치와 사용빈도가 높은 초음파기기는 의사에겐 중요하지만 병원, 학회마다 각기 다른 시스템과 교육이 난립, 혼선을 줌으로써 문제를 드러내 환자를 직접 관리해야 할 의사를 위해 일관된 커리큘럼과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경험으로 알아챘거나 체득한 우리나라 몇몇 의대가 초음파 교육을 교과 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전제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의대 학생 해부학 실습부터 초음파의 기본개념이 정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등 외국의 경우 이미 10년 전에 초음파의 일관된 커리큘럼과 의대 교과과목으로 채택한 것은 물론 필리핀조차 한국보다 앞서 4~5년 전에 의대생들이 해부학 실습부터 초음파의 기본개념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필수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조 신임회장은 “각 의과대학마다 기자재, 공간 확보 등으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이미 몇몇 의대에선 교육과정 개편에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초음파의학회 학술대회’ 국제규모대회로서 자리굳혔다
영문 학회지 ’Ultrasonography’ SCI-E에 등재되도록 최선

이런 진료환경 변화에 대처, 초음파 인증의 배출에 적극 나서왔던 초음파의학회가 주관해온 학술대회도 국제대회로서 확고한 자리를 꿰찼다.

학회는 2011년 국제화의 원년으로 선포한 후 ACUCI 2012(제4차 아시아조영영상초음파회의)와 KCThR 2012(제3차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학술대회)와 함께 연합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국제학술대회로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지난 2013년엔 총 24개국 1,282명, 2014년에는 총 24개국 1,247명이 참가하는 명실 공히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조 신임회장은 “학회가 2011년 국제화를 표방하면서 저널명칭도 Ultrasonography라는 영문명으로 바꿨다”며 “임기 동안 학회가 발간하는 Ultrasonography가 SCI-E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술지가 SCI급에 등재돼야 해외에서 더 많은 의사들이 국내 논문을 인용하거나 나아가 학술대회에 많이 참석한다며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음파의학회의 학술대회는 2011년 KSUM Open의 국제화 이후 5년째 모든 세션을 영어로 진행해왔다.
KSUM Open 2015에선 ▲Meet the Professor Session ▲Categorical Course ▲Special Focus Session ▲Scientific Session ▲ Jisan Lecture ▲Interactive Case Review ▲Hands on Session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연수교육은 학회 영문저널 ‘Ultrasonography’의 저자들이 직접 갑상선/경부, 복부, 인터벤션, 유방 분과 초음파 검사의 최신지견을 강의토록 대상을 기존 전공의는 물론 전문의까지로 넓혔다.

이와 함께 학회기간 동안 복부, 근골격계, 두경부, 비뇨생식기계, 소아, 심혈관계, 유방, 물리 분야 등에서 초음파와 직접 연관이 있는 최신지견을 포함해 초청 강의 83편, 구연 발표 52편, 전자 포스터 137편이 각각 발표됐다.

학회는 이번에 좀 더 수준 높은 학술활동과 국제화를 위해 학술상과 국제 저술상, Young Investigator Award, Best Poster Award, My Unforgettable Ultrasound Award, International Grant Award 등 다양한 학술상과 참가 상을 마련, 국내외 유능한 학자들을 발굴하는 산실로 이끌었다.

여기에 28개 업체가 51개의 전시부스에 참여해 초음파와 직접 연관된 최신 장비들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조길호 회장, 전혜정 부회장, 이원재 차기 이사장, 김우선 감사’ 선출
WFUMB 차기 회장 ‘대한초음파의학회 명예회원’에 추대

사진) 왼쪽부터, 최윤성 홍보이사, 한부경 학술이사, 한준구 이사장, 조길호 회장, 정재준 총무이사. 양달모 보험, 정도이사

1997년부터 시작된 학술대회의 특별 강연인‘Ji-San (芝山) Lecture’는 올해 세계초음파의학회(WFUMB) 차기 회장 Dr. Christian Pallson Nolsoe(덴마크)와 대한초음파의학회 제28대 회장 제일병원 이영호 교수가 ‘Interventional Ultrasound - Amazing What You Can Do with a Needle’과 ‘Fetal Ultrasound - Prenatal Diagnosis of Fetal Anomalies’란 주제로 심도 있는 강의를 펼쳐 학회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세계초음파의학회(WFUMB) 차기 회장 Dr. Christian Pallson Nolsoe는 대한초음파의학회 명예회원(Honorary Member)으로 추대, 학회의 품격도 높였다.

지난 2012년 2월에 시작한 초음파의학회가 주관한 초음파 인증의 제도도 눈에 띠는 성과를 나타냈다.

초음파 인증의 제도가 시작된 당시부터 여러 분야의 의사들이 계속 참여하면서 꾸준히 늘어나 2015년 현재, 초음파 검사 인증 의는 총 2,150명(영상의학과 1,320인 3,990분야, 비영상의학과 830인 1,396분야)에 이르렀다.

교육 인증 의는 총 294명(영상의학과 276인 672분야, 비영상의학과 18인 23분야)에 이른다.

학회가 작년 3월 31일에 오픈한 초음파 이 러닝 교육 사이트(http://education.ultrasound.or.kr)도 관심거리다.

이 교육프로그램에선 총론, 복부, 유방, 갑상선과 목, 근골격, 혈관 도플러, 비뇨기계,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주 골자로 해 각 분야의 기초 해부학, 구체적인 검사방법, 흔한 질환의 초음파 소견과 검사 시 주의사항 등을 자세하게 다루는데다 부위별로 검사하는 동영상을 교육 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여러 의사의 진료에 큰 도움이 되도록 배려했다.

한 이사장은 “학회가 여러 유관학회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서로 도울 수 있는 학회들과 적극 협조해 국내 초음파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15일 치러진 총회에선 조길호 회장(영남의대), 전혜정 부회장(건국의대), 이원재 차기 이사장(성균관의대), 김우선 감사(서울의대)가 새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