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백(60세․남, 가명)씨는 2개월 전부터 왼쪽 어금니가 아팠다.(사진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 삼차신경통 수술장면)
최근엔 통증이 심해져 치과에 갔지만 충치 이외에 별 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게 됐다.
하지만 몇 주 전 부터는 안면을 움직이거나 바람만 스쳐도 왼쪽 안면부의 극심한 통증이 생겼다.
내원 3일 전부터는 통증으로 대화는 물론 물 한 모금을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심해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를 찾았다.
김 씨로선 생전에 듣지 못했던 통증이 삼차신경통이란 진단받게 됐으며 수술 후 그는 “다시 태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칼로 베는 듯 안면부과 뺨에 ‘통증’
턱과 치아도 에이는 듯 아프다면 ‘삼차신경통’ 의심
삼차신경통은 어떤 질환인가(?)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감각 뇌신경인 삼차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부위의 감각적 전기신호를 왜곡,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병이다.
삼차신경통 원인의 95% 이상은 삼차 신경 주위의 뇌혈관이 삼차신경을 압박,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처음에는 치통으로 혼동하기 쉽지만 곧 환자가 대부분이 ‘벼락을 맞은 듯 아프다’고 표현할 정도로 고통을 극심하다.
최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양치질이 힘들 정도로 아프고, 치통으로 오인해 치과에서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 환자의 경우 분만통보다 더 심하다고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나타낸다”면서 순간적으로 턱과 치아의 에이는 듯 아프거나 뺨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반드시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도와 강도 점점 심해지는 통증 ‘일상생활’에 큰 불편
삼차신경통은 발작성으로 일정 기간 지속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
질환은 통증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사회생활이 어렵다는 것이 더 문제다.
통증은 보통 세수를 할 때나 식사 중에 온다.
얼굴 한쪽에 칼로 도려내는 느낌 또는 전기가 감전된 듯 짧은 통증이 순식간에 나타난다.
심할 경우 얼굴에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감전되는 듯 통증을 느껴 거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중년 이후’ 자주 발생
뇌혈관 두꺼워져 ‘삼차신경’압박
삼차신경통은 주로 중년의 나이에 발병한다.
나이가 들면서 뇌혈관이 두꺼워져 삼차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또 나이가 들면 뇌의 크기가 줄어 신경과 혈관 사이의 해부학적 구조가 변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이러한 상황들이 계속 신경을 자극시켜 결국 신경을 보호하는 신경막을 손상시켜 신경통이 생긴다.
간혹 드물게 다발성 경화증이 있거나 뇌종양, 뇌혈관 기형이 신경과 신경뿌리 진입부를 압박, 발생하기도 한다.
최 교수는 “정확한 문진을 통해 특징적인 증상을 보고 진단을 하지만, 타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과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등을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세혈관 감압술 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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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통의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적 치료이다.
95% 이상에서 치료효과가 있으며, 안면감각 저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전신마취 하에 한다.
귀 뒤의 머리만 조금 깎아 수술을 하게 돼 이후 미용 상 문제될 게 없으며 일주일이면 퇴원이 가능해 퇴원 후 대부분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두 번째론 고주파 삼차신경 절제술 등과 같은 최소 침습적인 시술이다.
이 시술의 경우 전신마취나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면감각이상과 같은 부작용이 25% 정도 발생한다.
25%의 환자에게선 재발하는 단점이 있어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노인 환자들에게 대체로 사용된다.
최 교수는 “삼차신경통 수술은 정밀한 기술이 요구돼 실력과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아야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삼차신경 치료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야 개개인에게 알맞는 치료를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치료법으론 ‘방사선 수술, 삼차신경 차단술’
이외에 치료법엔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 삼차신경 차단술이 있다.
방사선 수술(감마나이프)은 방사선을 활용해 삼차신경에 부분적인 손상을 줌으로써 통증을 완화내지는 없애는 방법이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국소적이기는 하지만 뇌에 방사선을 쪼여야 하며, 완치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방사선에 의한 삼차신경이 손상돼 안면 감각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삼차신경 차단술은 얼굴에 분포하는 삼차신경을 알코올 등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기능을 정지시키는 방법이다.
2~4개월간 효과가 지속돼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시술 후 안면, 치아, 잇몸의 감각이 소실되는 단점이 있다.
삼차신경 통증 없애는 ‘미세혈관 감압술’
95% 이상서 ‘치료효과’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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