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철 동아시아학술대회 대회장 “피부의학계 발전 모색”
‘제3차 동아시아 피부과 학술대회(Eastern Asia Dermatology Congress, 이하 EADC)’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1979년 10월 당시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 피부과 학술대회가 시발점이 됐다.
1차 EADC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일본, 한·중이 별도로 개최해오던 피부과 학술대회를 2010년 일본에서 최초로 3개국이 통합, 개최함으로써 시작됐다.
2차 EADC 대회는 지난 2012년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은희철 동아시아학술대회 대회장)에 따르면 EADC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 피부과 전문의들이 대거 참가해 피부질환의 연구와 치료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동시에 의학자와 연구기관의 학문·인적 교류를 활성화시켜 피부의학계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은희철 회장은 19일 피부과학회에서 기자와 만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EADC의 준비상황을 자세하게 밝혔다.
은 학회장은 “이번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3차 EADC2014는 기존 대회의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세션을 마련, 학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였다”면서 “미국, 캐나다,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초청이 된 강연자들의 다양한 학술주제가 발표될 33개 초청 세션과 12개 자유연제 세션을 통해 참가자들과 피부질환의 연구와 치료에 대한 지식을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여개 국가에서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등록, 859 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기간 동안 최신 정보 교류를 위해 피부분야의 제약, 화장품, 의료기기 등 업체의 전시회도 연다.
은 회장은 먼저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3차 제주EADC대회와 한·중·일 공동 개최 이후 이미 치러졌던 1, 2차대회와 차이’를 소개했다.
그는 “전차 대회들이 한중일이 공동 주체라는 것을 형식적으로 표방했다면 이번엔 프로그램의 구성단계부터 3개국 피부과학회, 산하학회가 힘을 합쳐 유럽이나 북미 지역의 대표 학회보다 양적으로 못 미치더라도 최소한 질적 수준에 맞춰 국제적인 시스템과 포맷을 과감히 도입했다”면서 “파격적인 수준으로 초청 강연을 강화함으로써 참석자들의 학습 요구에 적극 대응, 주로 자유연제를 채택했던 기존 대회들과 차별화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초청 강연은 총 33개 세션에 103개 연제가 준비돼 있다. 이와는 별개로 자유연제를 위한 12개 심포지엄이 마련돼 있으며, 스폰서들이 준비하는 런천 심포지엄과 후원사 강연도 12세션이 준비돼 있다”면서 “이번에 도입한 e-poster 시스템과 3채널 동시통역, 청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자 투표 시스템 등은 아시아권 국제회의에서 보기 드문 시도다. 과거 한일, 중일, 한중 학회는 물론 EADC로 통합된 1, 2차 대회에 비해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전 대회에선 비 아시아권 연자는 참여하지 못했으나 이번에 개방함으로써 plenary session에 미국, 캐나다, 인도에서 모두 4명의 세계적인 학자들이 참여하게 학술대회의 품격을 한층 높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은 회장은 초청 연자의 강의 중에 주목해야 하는 내용들을 열거했다.
그는 주목해야 할 주제로 ▲Managing Vitiligo in 2014= Where Are We? Somesh GUPTA (India) ▲Role of Biologics in Blistering Diseases-물집질환의 생물의약품의 역할 ▲EpCAM (CD326) in Epithelial Biology Mark C. UDEY (USA) ▲Tissue-Engineered Skin with Stem Cells= From the Laboratory to the Patient Lucie Germain (Canada)-줄기세포와 조직 공학피부= 환자의 실험에서의 루시 제르맹과 Comparative Overview of Historical Development in China, Japan and Korea Sooyoung KIM (Korea)-김수용 역사학자의 중국, 일본, 한국의 역사적 발전의 비교 개요 특강 등 4~5개를 꼽았다.
은 학회장은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공을 들여왔던 학회의 활동도 털어놨다.
그는 “중국과 일본학회에 3차 EADC2014가 아시아국가의 잔치이며 이곳에 초대한다는 주인 의식을 심어줌으로써 적극 참여토록 이끌었다”면서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의 주요학술대회를 통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국가의 피부과 의사들에게는 travel grant를 제공하겠다는 홍보를 적극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주도를 3차 EADC2014 개최지로 선정하게 된 이유도 말했다.
은 학회장은 “제주도는 유네스코에서 세계 10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한 곳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곳이어서 많은 중국 피부과 의사의 참여를 독려하기 좋은 여건을 가졌다”면서 “제주도는 내국인이나 중국이나 일본 모두에게 인기 있는 관광지”이라고 평가했다.
은 회장은 “EADC가 이번 제주 대회를 기점으로 동아시아 피부과의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함으로써 나아가 인류의 피부건강과 아름다움에 기여하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학술모임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국내외 피부과 의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미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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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피부과 선도 국 되려 드라이브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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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세 나라의 피부과 국제적 위상과 위치는?
▶과거 일본 피부과가 아시아의 대표적이었으며 기초 연구 분야에선 가장 주도적인 국가다.
중국은 아직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빠른 속도로 부상, 3개국이 비슷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우리나라는 숫자론 적지만 2008년 아시아 피부과학회와 2011년의 세계피부과학회, 올해 세계모발연구학회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무대에 위상을 크게 드높여왔으며 우리나라 피부과 학자들이 개방적인데다 역동적이어서 3국의 주도가 돼 선도 국이 되려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나라 피부과에 닥친 현안은?
▶피부과 영역이 미용 피부과학으로 흘러가는 것이 학회 차원에서 고민이다.
미용 피부과학도 중요하지만 피부과 고유의 학문이 중요하다.
배타적인 것보다 실력을 배양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 다른 의사들을 리드해나가야 한다.
조그만 학회들의 난립이 심각하다.
자율성보장과 기회제공 차원에선 좋지만 다루는 내용조차 비슷해 이해관계가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문제는 이사회에서 통과돼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 포럼을 통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룰 예정이다.
피부과 뿐 아니라 코스메틱 분야의 학회에서 사이언틱 부분을 엄격히 평가해 스코어를 낮게 받으면 프로그램에서 점차 탈락, 제외시키는 쪽으로 가야한다.
여기서 신뢰감을 상실하면 일반인들에게 피부과의사의 신망을 떨어뜨려 조직위원회에선 학회 때마다 질 문제, 상업성과 연관이 깊은 학회 등 품위 손상시키는 것들을 배재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료영역도 큰 문제다.
다른 분야도 쉽지 않아 피부분야에 매달리는 것으로 보이며 법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피부과의사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실력으로 극복해야한다.
학문적으로 우월성을 갖추지 않으면 엄밀한 평가로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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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8: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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