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장암의 조기검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아는 시절이 됐다.(사진/자료)
하지만 대개 왜 조기 검진이 중요한지 대장 내시경을 몇 년에 한번 씩 받아야 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서구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위암,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다빈도 암이 됐다.
국립암센터의 중앙 암 등록 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은 매년 발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암 발생의 증가는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섬유질 섭취가 줄어든 만큼 육류나 지방섭취가 늘어나는 것이 발병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막상 대장암에 걸리게 되면, 환자와 의료진에게 닥친 문제나 부담스러움은 커진다.
대장과 주변부위를 절제하는 큰 수술 이후 대부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환자에게는 고통, 의료진에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배설기관 가까운 직장 부위에 암이 발생하면, 항문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해 복부에 인공항문을 만들어 장루를 통해 배변을 하게 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기에 대장암을 발견한다면 간단한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굳이 복벽을 통해 수술을 하지 않고도 대장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종양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완치되기 때문이다.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송하는 대장암 검진표를 이용해 선별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배변에 큰 문제가 없는 데 굳이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들 한다.
이들의 잘못된 생각대로 대변 굵기가 가늘어지는데다 혈변이 생기거나 복통, 빈혈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거나 증상이 거의 없는 치려불능인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조기에 발견하기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대장암 선별검사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연령이 만 50세를 넘으면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만약 가족 중에 대장암병력이 있거나 수술환자가 있을 경우엔 만 40세부터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혈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연령과 상관없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대장암 선별검사 중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방법으로는 대변검사를 꼽을 수 있다.
아마 30대 중반이 넘어섰다면 채변 봉투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과거 위생환경이 나쁜데다 못 먹고살던 시절에 대변검사는 기생충 알을 찾는 검사였다.
그러나 요즘 대변검사는 육류 등의 과잉 섭취에 의해 대장 점막에 자극을 주는 발암요인이 증가해 발생한 대장암의 표면에서 나오는 혈액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공식적으로 분변잠혈검사로 불리는 대변검사는 안전하고, 비용이 싸며, 다른 대장검사에 비해 검사법이 쉬워 대장암 발생 율이 높은 서구선진국들에서 오래전부터 국민의 대장암 선별검사로 이용하고 있다.
대장암 검진의 다른 방법으로는 직접 대장 속을 들여다보는 대장내시경검사와 엑스선, 조영제를 사용해 대장 속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대장조영검사 등이 있다.
이 검사들은 직접 대장으로부터 영상을 얻어내 1회로도 정확도가 높다.
반면 이러한 검사들은 검사 전 대장을 비우기 위해 식사를 조절하거나 설사약을 복용해야 하는 준비과정이 상당히 힘들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이라 불리우는 작은 혹에서부터 시작해 수년이 지난 후에 대장암으로 진행돼 대장내시경검사나 대장조영검사를 받은 뒤 별 문제가 없으면 검사주기를 5년 정도로 늘여도 된다.
물론 용종이 발견된 경우는 다르다.
발견 즉시 용종을 제거한 다음 좀 더 빨리 재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대변검사를 이용한 1회 대장암 선별검사는 대장내시경이나 대장조영검사와 서로 비교하면 보다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 즉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결과를 얻은 경우엔 추가검사 시 대장암이나 기타 대장에서 질환을 발견해낼 확률이 높다.
이와 달리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왔다 해도 대장암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으며 대장암의 전구병변인 용종의 발견에도 별 효과가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전 국민 대상의 대장암 선별검사 방법으로 아무런 증상이 없고 가족력이 없는 경우 50세 이후 매년 대변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나 대장조영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면 이런 권고안대로 검사를 잘 받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선택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와 같은 좀 더 자세한 검사를 5년 내지 10년에 한 번 정도 받는다면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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