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모나 전립선비대증치료제의 주성분으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가 남성의 정력을 감퇴시킨다는 잘못된 속설을 반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피나스테리드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와 남성호르몬의 전구물질 안드로스텐다이온의 변화를 억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드로스텐다이온(androstenedione)은 테스토스테론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가리킨다.
그동안 탈모치료제나 전립선비대증 약이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막아 정력을 감퇴시키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 1㎎의 함량이 5배되는 5㎎을 12개월 간 복용한 결과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물론 안드로스텐다이온(androstenedione)까지 모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은 전 생애에 걸쳐 남성의 신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태아시기의 남성 생식기나 정관, 부고환, 정낭의 발달에 기여한다.
또 2차 성징과 성기능 등에 관여하게 되며, 남성의 발기 기능 조절에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Keck School of Medicine) 산부인과 프랭크 교수팀의 주도로 높은 PSA 수치(>4ng/ml)를 가진 57~79세 5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프랭크 교수팀은 12개월간 피나스테리드 5㎎을 하루 한 알씩 매일 복용한 그룹과 이를 복용하지 않는 대조군을 무작위로 배정, 베이스라인과 12개월에 혈액 샘플을 채취한 뒤 피 속의 PSA, 안드로스텐다이온,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Dihydrotestosterone) 등의 수치를 측정했다.
이 결과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의 경우 남성호르몬을 비롯해 관여물질의 유의미한 수치 변화가 없었다.
반면, 피나스테리드 복용군의 경우 테스토스테론과 남성호르몬의 전구물질 안드로스텐다이온이 평균적으로 각각 18.3%, 34.5% 증가했으며, 탈모 진행에 관여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농도는 78.6%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을지병원 유탁근 교수는 “항간에 탈모치료제 혹은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피나스테리드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억제시킨다는 속설이 있었다. 하지만 피나스테리드는 5a환원효소가 DHT로 변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하는 약물로 남성호르몬 자체를 억제시키지는 않는다”면서 “이번 연구는 피나스테리드가 테스토스테론은 물론 남성호르몬 전구물질까지 증가시키는 것을 입증한 결과로 기존의 잘못된 속설을 바로잡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3년 스테로이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저널(The Journal of Steroid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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