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노인재활 전문가 "만성질환 예방치료에 쓸 데이터 없다"

학회 김상범 이사장 "노인재활은 장애노인 위한 의료서비스범위"

김상범 이사장

나은우 학회장

지난겨울엔 매서운 한파와 폭설로 전국 곳곳에 빙판이 생겨 많은 노인 낙상환자들이 발생했다.
그만큼 노인들이 낙상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지난 9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에서 개최된 대한노인재활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선 이들 낙상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전국 60대 이상 연령대 노인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날 김상범 이사장(동아대의료원장)은 기자와 만나 "60대 이후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만한 제대로 된 데이터가 없다"며 "이미 사회가 고령화로 들어서 이들이 시달리는 만성질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혈압, 혈당, 근골격계 변화 등을 알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다급하다"고 밝혔다.

노인재활의학회 김미정 총무이사(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는 "학회에서 '낙상방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지만 이보다 노인들의 건강 상태에 맞는 예방사업과 치료를 할 수 있는 '노인 건강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그동안 노인의료정책에서 뇌졸중, 뇌성마비 등 만성질환의 예방사업과 치료, 노인재활을 위해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논의를 가져왔다.

노인재활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김 이사장은 “학회는 장애인 노인 재활, 소아마비, 뇌손상(외상성 뇌손상), 척수손상 등 4,5개를 범위에 두고 있다면서 뇌졸중을 하나로 묶으면 4개다. "뇌졸중, 뇌성마비 환자의 경우 인지가 정상적이면 여명(인간수명)이 긴 반면 복합적으로 뇌성장애, 간질, 언어장애 등의 질환이 발병했거나 가지고 있다면 수명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노인재활은 이런 장애를 가진 노인들과 소아마비, 뇌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고령이 됐을 때 초점(포커싱)을 둬야할 의료서비스범위라는 것이다.

학회는 올해 이 같은 내용의 '장애 노인의 재활'을 주제로 잡아 이들의 재활치료 방안들을 논의했다.
오후에 치러진 정책 세션에선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초청, 노인의료정책방향을 다뤘다.

마지막세션에서는 요즘 폐렴에 의한 노인사망률이 높아지면서 관심을 끄는 호흡재활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부분에선 내과적인 부분이 많아 내과 전문의를 초청했다는 게 학회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니 인터뷰
국내엔 ‘60대 건강지수·신체 근골격계 변화 기본 데이터’ 全無
노인재활의학회, “예방·치료 관리 근간되는 통계자료시급”

◆학회가 제시한 노인들의 낙상방지방안이 정책에 얼마나 반영됐나(?)

▶먼저 하고 싶은 말은 가이드라인이다. 노인재활의학회가 일반인용과 전문가용으로 나눠 만들어냈으며 전문가에게 뿌려졌다. 학회가 복지부에 제시한 낙상을 예방하는 치료 운동 중재 프로그램을, 정책에 적용하려는 방법을 찾던 중이었다. 정권이 바뀌어 얼마만큼 정책에 입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학회가 제시한 낙상방지책은 정부가 예방이나 치료측면에서 봐야 하며 접근해야 한다. 노인재활의학 분야의 의사들은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노인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를 위해선 혈압, 혈당, 근골격계 변화 알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다급하다고 했는데(?)

▶한국인의 체형이 서양인처럼 바뀐 지 오래다. 이 범주에 60대 이후도 들어간다. 하지만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예 없는 상태다. 고혈압이나 근력은 어느 정도인지, 근골격계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건강기초자료가 없다는 뜻이다. 노인재활의학회가 60대의 건강지수, 기본적인 노인의 신체 근골격계 변화 등을 맡아 조사해야 하며 학회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여겨진다.
학회가 이 같은 통계적인 자료를 갖고 싶은 것이 올해 목표다.

60대 이후 건강데이터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뇌성마비나 소아마비를 앓고 있지만 인지가 멀쩡하면 여명(수명)이 길어진다. 뇌졸중은 물론 척수손상환자도 호흡기를 달고 몇 십 년을 산다. 또 나이가 많아지면서 환자가 늘어나는 뇌졸중의 경우 젊을 때 정상이라도 60대를 넘어가면 뇌손상이 늘어난다. 이런 장애가 삶을 힘들고 피폐하게 할뿐 만 아니라 들어가는 의료비도 엄청나게 들어가 이를 대비하는 것이 노인재활이며 60대 이후 건강데이터가 예방치료에 척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