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비뇨기센터 '최고권위자 이종복 센터장'에 '주목'
# 김씨(남·70)는 요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평소보다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어난 데다 단잠 중에 마려운 소변을 참지 못해 숙면을 망치곤 했다.
하지만 김 씨는 나이가 많아 잠시 있을 수 있는 노화현상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대수롭게 않게 여겼다.
어느 날 김 씨는 밤잠을 자다 심하게 마려워 화장실에 갔지만 막상 소변이 나오지 않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의사로부터 전립선 비대로 생긴 요폐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새로운 고민에 빠진 김 씨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개복수술만큼은 피하면서 재발 우려가 없는 홀렙 수술을 선택, 말 못할 고통을 떨쳐냈다
요즘 이런 증상의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 노인남성환자에게 새로운 홀렙(HoLEP) 수술로 삶의 질에 기여한 국립중앙의료원 비뇨기센터와 이종복 센터장이 주목받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종복 센터장의 수술을 거쳐 배뇨장애로부터 벗어난 환자 수만 1년에 200케이스로 지금까지 800명에 이른다.
그는 국내에 전립선비대증 슬림 수술을 처음으로 도입한 비뇨기과계 의사 중 한명이며 최다 홀렙수술 건수를 보유한데다 최고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홀렙(홀미움 HoLEP Holmium Laser Enucleation of Prostate)이란 어떤 수술인가?
◆가장 안전한 레이저수술 '홀렙'= 홀렙은 말 못할 배뇨장애의 고통을 주는 전립선 선종을 환자에게서 완전히 제거해 재발률은 1% 미만이다.
◆전립선 크기와 무관=절제할 조직이 아무리 커도 개복 없이 내시경으로 때어낼 수 있는 수술이다.
◆암 여부까지 진단=제거된 조직을 통해 암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출혈 없이 안전=게다가 수술 중 출혈이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짧다는 것이 홀렙 수술의 장점이다.
이 센터장은 “홀렙 수술은 홀뮴 레이저를 사용해 커진 전립선 조직을 한꺼번에 ‘도려내’ 제거하는 치료술이다. 정상 전립선과 비대증 조직사이에 형성된 외과적 피막(surgical capsule)에 따라, 마치 귤을 벗기듯 비대증 조직만 박리, 제거하게 된다”며 “전립선 조직을 조금씩 지져 기화시키는 KTP 등 기존의 레이저 수술과는 전혀 다른 수술기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홀렙 수술로 비대해진 전립선조직을 완전히 제거, 관류 액으로 생기는 합병증의 가능성을 아예 없앴으며 수술 중 출혈이 적고, 때어낼 전립선의 크기와 관계없이 수술이 가능해져 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치료술”이라고 강조했다.
전립선의 크기는 이전에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 크기가 60gm까지로 제한됐다.
이를 넘는 크기의 비대조직은 개복수술을 시행해 왔다.
KTP레이저수술은 조직제거 기전의 특성상 크기가 작은 40gm이하의 전립선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홀렙 수술은 종전치료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전립선비대증은 요도주변의 조직이 증식하면서 정상조직을 바깥쪽으로 밀어내게 된다. (그림 참조)
이때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과 떠밀려나가는 조직사이에 경계가 생기게 된다.
이 센터장은 “이 경계면을 통해 가는 레이저 화이버를 사용해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수술을 하게 된다”며 “혈관이 없는 조직과 정상조직 사이의 경계면을 가른 뒤 증식된 조직을 적출하게 된다, 비대조직은 혈관이 거의 없는 엉성한 상태인데다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나가지 못하게 막거나 방광을 자극, 과민성 방광증상을 일으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어낸 조직은 특수하게 고안된 분절기계를 통해 갈아(분쇄/morcellation) 체외로 빼내 아무리 큰 전립선이라도 개복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갖춘 홀렙수술이 표준수술법으로 안착하게 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라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낮아졌다는 것을 먼저 꼽을 수 있다면서 “약물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려면 만성질환처럼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이 약의 1년 치 약값이면 한 번의 홀렙수술로 전립선비대증을 깨끗하게 완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홀렙은 이미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은 만큼 외국에서 이미 10여 년 전부터 활발하게 시행돼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수술”이라면서 “국내에선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 도입되기 시작해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일부 대형병원들로 퍼져 시행되고 있으며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표준수술법으로 정착이 됐다”고 전했다.
‘홀렙’ 전립선비대증 치료 ‘표준수술법’
그는 또 “수술에 사용되는 홀뮴레이저는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검증된 첨단 장비이며 안전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홀렙(그림 수술법)은 기존의 경요도절제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이 센터장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치료방법으로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내과적 치료는 좌욕이나 배뇨습관 개선, 수분 섭취량 조절, 식이요법 등 대기요법을 포함한 약물치료를 가리킨다.
수술적 치료로는 개복이나 '경요도전립선절제술'과 같은 전통수술과 '레이저수술' 같은 최소 침습적 수술이 있다.
예전엔 개복수술과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많이 시행했다.
이중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은 전기 루프를 사용해 질환을 야기한 전립선 조직을 조금씩 긁어내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저침습적이라는 장점을 가졌지만 출혈이 많고 비대증 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는 게 이 센터장의 진단이다.
그는 입원 기간이 긴데다 출혈 등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으며, 환자가 도뇨관을 오랫동안 달고 지내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고 지적했다.
레이저수술로는 'KTP'와 '홀렙' 수술이 있다.
그는 “KTP 레이저수술은 전립선조직을 태워 증발시키는 수술이다. 출혈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증식된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든데다 열손상이 정상조직에 속 깊게 피해를 줘 수술초기에 조직의 부종으로 요폐 가능성이 있으며, 절제면의 치유과정이 길고 자극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를 모두 보완한 것이 '홀렙 레이저수술'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홀렙의 단점으로는 배우기 쉽지 않은데다 학습코스가 가파르며 수술에 사용하는 장비 레이저가 비싸다.
전립선비대증은 어떤 병일까(?)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져 생기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부터 시작해 50대에서 40%, 60~70대에선 60~80%가 앓고 있는 중·노년기 남성의 대표적인 비뇨기계 질환이다.
이 질환은 커진 문제의 전립선이 전립선을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나가지 못하게 막거나 방광을 자극해 과민성 방광증상을 일으킨다.
이 센터장은 “50대 이후 소변줄기가 약해지거나 밤잠을 자다가 한두 번 일어나 소변을 누게 되는 증상이 보이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자주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빈뇨, 자다가 몇 번을 깨어나 화장실에 가야 하는 야간 뇨,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등의 증세가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평소 빈뇨나 야간뇨 등이 있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지 못한 채 방광으로 모아져 소변 량이 늘어나는데다 전립선 내 교감신경수용체가 자극을 받아 전립선이 수축, 심한 경우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생길 위험이 있다.
인체는 찬 공기에 노출되면 체내 교감신경자극이 증가하면서 피하에 분포된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보존한다.
이때 피부의 발한은 감소하게 되며 자연히 땀으로 배출돼야 할 체내의 수분이 콩팥을 통해 방광에 저장되면서 소변 량이 늘어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갑자기 소변 량이 늘어나 급히 화장실을 찾지만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을 땐 바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이나 전립선비대증, 복압성 요실금(腹壓性尿失禁, stress urinary incontinence)이나 과민성방광 환자들은 추위지면 배뇨장애증상이 더 심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우리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부쩍 늘고 있다.
건강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지표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간 전립선비대증 진료 인원은 45만8,955명에서 76만7,806명으로 67.3%나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미니 인터뷰(Q&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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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 홀렙수술은 '국내최고' 수준
비뇨기센터 '전립선비대증 홀렙수술' '전립선암 로봇수술' 특화
Q=공공의료기관이란 특수여건 속에서 홀렙수술 건수를 보유하게 된데다 NMC 비뇨기센터가 환자나 의료계로부터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A=NMC에서 진료한지 6년째다.
처음 1~2년은 환자가 없었다.
하루에 겨우 환자 15명 정도가 찾아와 살아남으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가며 내외부적으로 많이 쪼이는 사립대병원과는 비교가 돼 답답했다.
어떻게 하면 국립중앙의료원에 배뇨장애환자가 치료받으러 오게 만들까(?)를 궁리하게 됐다. 알아보니 NMC가 연구비 1,500~2,000원을 어떤 원칙 없이 지원하는 공공사업이 있었다.
전공에 맞춰 배뇨장애를 아이템으로 정한 뒤 당시 중구, 종로구, 동대문구 3곳의 배뇨장애환자를 지원하던 범위를 서울시로 확대하겠다고 생각하고는 병원에 계획서를 올려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이후 서울시 보건소마다 찾아가 가정방문 간호사 등 방문 보건 팀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강의했다.
3년째 되던 해 보건소로부터 의뢰받은 남자는 전립선 비대증, 여자는 수술하는 복합성 요실금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사람에게 검사를 하고 치료비가 없는 환자에겐 무료로 수술을 해 줬다.
이런 결과는 현실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거나 보건소에서 소개받아 찾아온 65세 이상 노인 전립선비대증환자들이 많이 찾아왔다. 요즘은 전립선비대증 홀렙 수술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NMC를 찾는 진료환자 중 3명중 1명이 전립선 비대증 환자다.
지도의사(Preceptor)가 돼 달라는 대학병원 의사나 강남의 개원의 15여명 이상이 찾아 와 배워갔다. 지금은 한 달에 한번 지방대학병원에 출장을 간다. 비뇨기과 전공자 서너 명씩을 그룹으로 짜 홀렙 수술을 가르쳐왔다.
Q= 홀렙 수술권위자로만 각인된다.
A= 홀렙 수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은 2008년도였다.
같은 해 9월 원익이라는 의료기기회사가 홀륨 레이저를 가져와 홀렙수술을 우리나라에 확산시키고 싶어 찾아왔다. 일본 연수를 소개해줘 다녀온 뒤 공공의료사업을 하다가 일반 환자를 상대로 진료하게 됐다. 당시 NMC를 비롯해 서울대, 삼성, 부산대, 국립중앙의료원 4군데서 처음 시작했으며 지금은 여러 대학병원으로 확산된 상태다.
홀렙 수술에서 앞섰다고 해 NMC가 전립선분야에서 국내 유명병원과 견줘 최정상에 올라섰다고 하기엔 부족한데다 이르다.
입소문은 제한적이다. 환자들은 건물과 브랜드를 보고 찾아간다. 앞으로 NMC도 좋은 건물을 갖게 되면 쾌쾌한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공공 의료 기관으로써 최첨단의료를 서비스해야 한다.
Q= 아직도 낙후된 의료시설, 낡은 의료장비, 많은 의료보호환자만 찾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각인되곤 한다.
A= 맞다. 서울대병원의 협력병원이 되면서 인적 자원이 공급돼 네임밸류가 많이 올랐지만 건물이 문제다. 환자는 80~90%가 병원 건물이나 잘 갖춰진 의료장비를 보고 찾는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긴지 6째다. 당시 특수 법인으로 전환하려고 준비 중이던 시기였다.
의료보호환자가 많지만 이중 예전부터 다녔던 중산층 환자들이다.
과거엔 NMC가 지방에서 유명한 병원이었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 대표적인 공공의료기관(국가중앙병원)으로서 이름은 남아 있다.
하지만 건물이 낙후돼 국가 중앙병원이라고 말 꺼내기가 부끄럽다. 30년 동안 지나다보니 경쟁력이 떨어졌다.
NMC 의료진은 서울대출신이 80% 이상이다. 비율이 굉장히 높다. 소프트웨어는 갖춰졌지만 건물이 돼야한다.
국내에 슬림 수술을 처음으로 도입한 의학자로도 알려져 있다.
5~6년 전 길병원 봉직할 당시 슬림 수술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인천에서 최고 많은 진료를 해 요실금에서 경험 있는 의사라고 소개되곤 했다.
2008년엔 예산이 부족할 정도로 각 보건소에서 환자가 많이 왔다.
수술이 필요 없던 사람들이 계속 다녀 환자가 늘었다.
Q= 앞으로 계획은(?)
A= 이름과 영광만 남은 병원이 살아남으려면 한 분야의 경쟁력을 갖춰야한다.
NMC 비뇨기센터의 특화이며 전립선 센터다. NMC의 전립선비대증의 홀렙수술은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 최고수준을 만들 거고 기초연구도 해보겠다.
임상과 기초가 같이 발전하는 센터를 만드는 게 꿈이다.
전립선 센터를 특화시켜 전립선암 로봇수술 경쟁력을 갖추는 의사를 초빙하는 것이 목표다.
로봇수술은 연대수준 근접할 수 있도록 전립선 암 로봇수술을 잘하는 의사를 초빙해 키울 생각이다.
전립선비대증 홀렙수술과 전립선암의 로봇수술을 특화시켜 최고수준의 병원과 견줄 경쟁력을 갖추는 게 꿈이다. 하나의 꿈은 이룬 것이다.
전립선암은 어느 정도의 규모가 갖춰져야 하며 로봇수술 최첨단수술도 해야 한다. 중산층 환자도 어느 정도 와야 가능하다.
공공병원이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진료를 하게 되면 의료민영화로 생기는 문제들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의료발전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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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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