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악성 골반 뼈 종양,‘ 다차원 영상장치 이용 수술’ 치료

정양국 교수

최근 악성 골반 골(뼈) 종양 환자를 이동형 다차원 영상장치와 컴퓨터-보조 항법 장치를 사용해 고관절 또는 주요 신경 근을 보 존한 상태에서 종양을 정확하게 절제하고 재건 치료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정양국 교수는 이 같은 임상 연구결과를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9회 아시아태평양 골관절종양학회에서 발표해 최우수 포스터 상을 수상했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절개 생검을 통해 악성 골반골 종양으로 확진된 환자에게서 단순방사선 사진과 MRI, CT 등의 영상을 분석, 구체적인 종양절제와 재건 계획을 세운 뒤 수술에 들어갔다.

악성 골반 골종양의 절제는 형태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악화된 경우가 많으며, 정상 뼈와 나눠진 구획이 없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또 방사선 투시 하에 절제술을 시행하더라도 매번 전 후면과 측면 영상을 얻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반복하게 돼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커 많은 제약이 생겼다.

이에 따라 정 교수팀은 이동형 다차원 영상장치와 컴퓨터-보조 항법 장치를 사용해 비구주변 또는 악성 골반 골종양 환자의 고관절 또는 주요 신경 근을 보존한 상태에서 종양을 절제한 뒤 재건한 조기경험을 분석했다.

정 교수팀은 이런 수술법으로 악성골반 골종양 환자 5명(고악성도 연골육종 1명, 갑상선암에서 전이된 2명, 후두암에서 전이된 1명, 악성말초신경초암 전이된 1명)을 대상으로 종양절제와 재건 계획을 세우고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전 종양과 비구 또는 천골 신경 근과 최단거리가 12~20㎜이었던 것을 감안해 이동형 다차원 영상장치(O-arm) 투시가 가능한 수술대 위에 환자를 눕히고 피부절개를 통한 절제할 골반 골을 노출시킨 다음 절제연의 바로 위쪽 부분에 기준점을 설정한 뒤 장치에서 출력한 영상을 얻어 기본 데이터로 활용했다.

수술 중 절제가 진행되는 부위에 탐식 침을 고정시켜, 시상 면과 관상 면, 횡단면 영상에서 절제위치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수술 전에 계획했던 면을 따라 종양을 절제한 부분과 국소재발을 12~28개월의 추시기간(평균 19.2개월)을 가지고 평가했다.

이 결과 비구주변 악성종양에서 최소 5㎜이상(5~11㎜)의 절제연이 확보하게 됐으며, 추시기간 중의 국소재발 소견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장골 후방부와 우측 천장 관절부를 침범한 악성 말초 신경초암 환자에게서 새로운 전이병소가 발견됐지만 추시기간은 평균 19.2개월로 사지보존 국제학회 기준에 의한 기능적 결과는 30점 만점에 평균 27.4점(91%)으로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정 교수는 “악성 골반 골종양절제술이 종양부위의 관절을 살리지 못한 문제가 있었지만, 다차원 영상 이용한 수술법이 안전하게 관절과 신경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 연구결과는 아시아태평양골관절종양학회에서 발표돼 최우수 포스터 상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골관절종양학회는 아시아태평양의 20여 개국의 골 관절 종양 전문가들이 모여 골관절 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학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