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백질의 연결성 감소-통증 지각’ 연관성 찾아냈다
뇌백질 이상이 섬유근육통과 연관 있다는 사실(논문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419338757-82.pdf)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로 밝혀졌다.
이로써 현대의학으로 찾아내지 못한 섬유근육통의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근육통은 만성 전신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4%에게서 나타난다.
주로 여성에게서 발병하며 통증과 함께 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고통스럽지만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가 뒤늦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좌측사진)팀은 섬유근육통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성 섬유근육통 환자 19명의 뇌를 확산텐서영상(MRI diffusion tensor image)으로 분석했다.
확산텐서영상이란 뇌에 존재하는 물 분자의 확산을 측정함으로써 뇌 구조물, 특히 백질을 시각화하는 영상 기법을 말한다.
이 결과, 섬유근육통 환자와 나이, 성별이 같은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백질의 연결성이 감소된 사실을 찾아냈다.
백질은 신경세포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신경 연결 통로다.
연결성 감소는 좌 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인 뇌량(뇌들보)에서 발견됐다.(위 사진)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백질의 연결성 감소가 섬유 근육통 환자의 통증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섬유근육통 환자를 통증 평가 척도(Short-Form McGill Pain Questionnaire)로 평가한 결과 환자의 주관적 통증 정도와 백질의 연결성 감소 간의 유의한 상관성이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가 새로운 진단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기 위해선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존 연구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섬유근육통 환자의 구조적 이상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섬유근육통 연구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정천기 교수는 “섬유근육통은 유병률이 높지만 중추신경계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 했었다” 며 “이번 연구는 섬유근육통 초기의 뇌 내 변화 양상을 제시함으로써 질환의 뇌 기전 이해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논문은 류마티즘학 분야 최고 국제 권위지 Arthritis & Rheumat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4: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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