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방송인 김성주 씨가 SBS TV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자꾸 넘어지는 아버지가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았으며, 친할머니가 같은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가족사를 털어 놔 안타까움을 샀다.
파킨슨병은 치매(알츠하이머), 뇌졸중(중풍)과 함께 노인 3대 질환으로 꼽힌다.
실제로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의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7만~10만 명으로 추정한다.
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입원이나 외래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2년 기준 1만6,897명에 이른다.
최근엔 40~50대 발병이 늘고 있다.
운동장애 초래 ‘만성퇴행성뇌질환’
운동기능과 ‘연관 없는 증상’도 유발
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죽어가면서, 떨림, 경직, 운동느림, 자세 불안정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만성퇴행성뇌질환을 말한다.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가 아주 빠른데다 뇌의 특정 부위만 선택, 손상시켜 각종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한 증상은 물론 변비, 배뇨장애, 다한증, 기립성 저혈압, 기억력 저하, 치매, 우울증, 수면장애, 만성피로와 같이 운동기능과 연관 없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강석윤 교수는 “파킨슨병의 증상인 전신 피로와 권태감, 운동장애를 관절염이나 오십견, 신경통, 우울증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이런 증상들이 뇌혈관질환으로 생기는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방법은 없다.
파킨슨병으로 일어나는 뇌의 변화는 부검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CT나 MRI 검사로는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환자의 병력·증상·진찰소견이나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 판단하게 된다.
‘근본적 치료법’ 없다
약물- 수술병행 ‘증상완화-진행 억제’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치료법도 아직 없다.
현재 쓰이는 치료법으로는 증상을 완화시켜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우선 환자 개개인을 고려해 약물치료를 하며,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약물 치료이외에 뇌심부자극술과 같은 외과적 치료까지 함께 실시할지를 결정한다.
약물치료의 경우 뇌에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 도파민 부족으로 인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맞춰 뇌신경세포의 파괴를 예방하며 속도를 늦춘다.
그러나 파킨슨병 약을 오래 먹게 되면, 약효 지속기간이 단축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춤추듯 몸을 흔들게 되는 ‘이상운동항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파킨슨병 치료를 위해선 약물치료와 함께 수술적 치료를 함께 한다.
수술적 치료는 뇌의 일부분을 제거하거나, 도파민 부족으로 잘못 작동되는 신경회로에 가는 전극을 꽂아 열을 가해 오작동을 차단하는 심부 뇌자극술을 한다.
비교적 간단하면서 효과가 좋은 수술법이지만 합병증의 위험이 뒤따른다.
강 교수는 “파킨슨병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질환이며 아직까지 완치하거나 병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다”면서 “치매와 달리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증상의 진행을 늦춰 정상인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오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레드 튤립(Red Tulip) 캠페인을 전개 한다.
파킨슨병이란 병명은 1817년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처음으로 이 병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것을 기념해 그의 이름을 따 부르게 됐다.
세계 파킨슨병의 날은 그의 생일 4월 11일에 유래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학회와 의료기관은 파킨슨병의 일반인 인식을 높이고 널리 알리기 위해 레드튤립 캠페인을 해마다 벌여오고 있다.
레드 튤립은 파킨슨병의 심볼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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