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규성’ 씨가 인터넷 개인방송국을 통해 10년 가까이 노래를 왔다는데 주목을 끌고 있다.
또 그의 노래실력은 슈퍼스타K 2의 우승자 허각이 ‘가수가 되기 전 그의 노래를 들으며 연습을 했다’고 할 정도로 출중했다.
그가 이처럼 시선을 끈 것은 단순히 노래실력 때문이 아니다.
그가 ‘연축성 발성장애’라는 병을 앓아 노래를 하기 힘든 상태에서 오디션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어떤 병일까?
연축성발성장애란?
연축성발성장애는 이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신경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 성대나 발성기관이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목소리가 떨리는 증상이다.
게다가 무의식적으로 목소리가 떨려 면접, 대화 등 직장생활이나 사회활동을 크게 방해를 받지만 긴장 탓으로 오해할 뿐, 병으로 인식을 하지 않아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연축성발성장애 환자의 80%는 30대 이하다.
이 병은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다.
여성이 남성보다 연축성발성장애 발병률이 더 높은 것은 스트레스에 더 민감해 뇌신경이 쉽게 반응하고, 목소리의 떨림을 억제할 수 있는 후두근육이 남자보다 적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내 목소리, 왜 자꾸 떨리는 걸까?
과거 흔히 연축발성장애의 발생 원인을 정신측면에서 찾았다.
술을 마시거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면 호전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전화상에서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여서다.
지금도 연축성발성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여전히 연축성발성장애와 같은 목소리 떨림을 질환으로 인지 못하고 방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1980년대엔 뇌신경학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연축성발성장애의 원인으로 뇌중추신경의 통합과정에서 뇌기적핵의 이상으로 후두신경조절의 부조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이후 최근엔 연축성발성장애 환자의 뇌기저부에 있는 후두감각신경반사의 중추가 되는 신경핵부위의 억제성 신경의 이상으로 후두신경조절기능에 이상을 초래한다거나 말을 할 때 미세하게 성대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이 상실돼 과도하게 성대근육의 수축과 연축을 유발, 목소리가 끊기고 말하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하지만 연축성발성장애 환자는 대부분 이 증상을 정신적인 긴장 탓으로 오해해 방치한다.
이 증상은 긴장으로 인한 목소리 떨림과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인다.
정신적인 긴장으로 생긴 목소리 떨림은 다수의 사람에게 노출되는 등 긴장되는 상황에서 자율신경계와 연관, 심장박동수가 올라가면서 불규칙하고 느리게 떨린다.
주로 긴장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혼자 있을 땐 떨리는 목소리를 의식할 경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연축성발성장애는 주로 특별한 단어나 발음을 할 때 목소리가 빠르게 떨리거나 끊기며 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거친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짧은 단어를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더 심각한 경우 전혀 말을 할 수 없게 된다.
정밀진단 없이 증상의 차이를 알기는 어려워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연축성 발성장애 치료법
연축성발성장애는 아직까지 완치시키는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병이다.
그러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성대근육에만 선택적으로 보톡스를 주입,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는 뇌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보톡스 주입술’이다.
보톡스 주입술은 근전도 바늘을 이용, 문제가 있는 성대 근육을 찾아낸 후 선택적으로 소량의 보톡스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보톡스의 작용으로 이상이 있는 성대 근육을 마비시켜, 뇌신경이 성대 경련을 일으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도 성대가 반응하지 않게 해 발성장애가 개선되는 원리다.
이 보톡스 주입술은 주입부위와 양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효과를 얻는데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연축성발성장애, 치료보다 예방 중요
연축성발성장애는 완치가 되지 않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목소리 오남용으로 생긴 성대질환을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다.
성대질환이 생겼거나 감기, 후두염이 있는 경우라면 가급적 목소리를 사용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며, 한쪽 귀에만 이어폰을 꽂고 장시간 오랜 통화를 하는 등의 습관도 삼가는 것이 좋다.
[Tip] 성대질환 예방하는 올바른 목소리 관리법
1. 담배를 절대 피우지 않는다.
2. 노래방, 운동경기 응원 등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3. 가벼운 목소리 준비운동(허밍)으로 음을 연습한다.
4. 취침 전 3시간 이내에 술이나 음식섭취를 삼간다.
5. 하루에 물을 2리터 이상 충분히 섭취한다.
6. 기름기가 많은 삼겹살, 튀김류, 건과류 등은 좋지 않다.
7. 커피 등 카페인의 있는 음식은 피한다.
8. 감기약에 흔히 들어가는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을 피한다.
9. 기침이 잦을 때는 빨리 원인을 제거해주거나 치료를 받는다.
10. 소음이나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