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없이 넘어가다간 원인 질환 키우는 화근된다"
이학영 교수 "두통 지속된다면 서둘러 진료 받아야 한다"
[보건타임즈] 두통은 여자의 66%, 남자의 57%에게서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겪을 정도로 흔하며, 환자도 매년 늘고 있다.(그림 부위별 두통/
두통환자통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88만여 명에서 2019년 215만여 명으로 5년 새 누려 약 14.5% 증가했다.
두통환자를 진단할 땐 의료진은 이외에 다른 동반된 이상이 없더라도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양상에 따라 꼼꼼히 살피게 된다.
이를 통해 머리의 어느 부분이 주로 아픈 것인지가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분야의 전문가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두통의 실체를 자세하게 들여다봤다.
'관자놀이' 아프면 편두통 의심
노인층은 편두통외에 '측두동맥염'도 확인
원인이 없는 일차두통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편두통이다.
편두통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두통이 아닌 계속 반복되는 만성두통을 말한다.
이 질환은 뇌영상검사 등의 검사상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주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들에 따라 진단을 하게 된다.
두통은 머리의 한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일반적이어서 '편두통'으로 불려 왔으며, 주로 관자놀이가 뛰는 듯한 통증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이학영 교수는 "편두통은 원인질환은 없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통증이 계속 반복해 지속해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자놀이가 아플 수 있는 또다른 대표적인 두통질환으로는 측두동맥염이 있다.
측두동맥염은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층에서 발생하게되는 동맥의 염증성 질환이다.
관자놀이 근처를 지나가는 측두동맥에 발생, 한쪽 관자놀이 부근이 아프게 된다.
염증과 혈전이 발생하게 되면 동맥이 지나가는 관자놀이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져 일단 만지면 통증이 생긴다.
측두동맥염은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을 땐 눈으로 가는 혈관까지 염증이 번져 실명을 하는 사례가 생겨 증상 의심 즉시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뒷목', '뒷머리' 아프면 경추 상태와 긴장형 두통 가능성 크다
찌릿찌릿한 '뒷머리', 목 뒤 신경 눌리는 후두신경통
뒷목이나 뒷머리가 아픈 것은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여러 두통질환들이 머리 뒤쪽의 통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긴장형두통이 대표적이다.
긴장형두통도 편두통처럼 원인질환이 없는 '일차두통'에 포함돼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여 역시 관리가 필요하다.
목(경추)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뒷머리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두통을 경부인성두통이라고 하며 목(경추)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뒷머리가 찌릿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후두신경통의 가능성이 있다.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의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으로 통증이 발생한다.
간혹 눈부위까지 통증이 내려와 눈과 뒷머리가 함께 아픈 사례도 있다.
긴장형두통, 경부인성두통, 후두신경통은 모두 목, 근육의 건강과 일정 부분이 관련이 돼 자세나 스트레스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개선해도 호전되지 않으면 드물게 원인질환이 있을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머리 안이 아니라 두피가 아픈 두통으로 '찌름두통'이라는 두통도 있다.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수초간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이 두통 역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 전체 깨지는 것 같으면 '즉시 병원 찾아 진료'
두통, 제대로 치료 없이 넘어가면 병 키우는 '지름길'
머리 전체가 갑자기 아픈 두통은 혈관이 찢어지거나 뇌혈관의 터지는 뇌출혈과 같은 원인질환이 있는 이차두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증상의 사례는 어느 부위가 아픈지보다는 언제, 어떻게 아팠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갑자기 없었던 매우 강한 두통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두통은 매우 복잡한 질환이다.
국제두통질환분류에 나오는 두통의 종류만 해도 200가지가 넘는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두통은 일차두통으로 진통제만 복용,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일차두통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오히려 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도 있으며, 원인이 있는 경우엔 원인질환의 치료를 받지 않아 건강이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두통을 마냥 가벼운 증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원인을 제대로 파악, 이에 맞는 치료와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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