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김종훈 교수가 제시하는 '예방과 주의사항'
[보건타임즈]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양성자가 확인되면서 갖가지 억측과 추측이 나도는 가하면 이 질환을 너무 가볍게 여겨 주의해야 할 사항을 무시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이 환자는 다행스럽게 완쾌돼 자신의 정상생활로 돌아갔지만 다가올 여름철 모기에 대비 경계만큼 늦춰서는 안 될 것 같다.
지카바이러스의 감염 등 궁금증을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종훈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Q&A 식으로 풀어봤다.
Q 지카 바이러스 사람간의 감염도 가능한가?
A 성관계로 전파 가능하다. 현재 미국에서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사례 중에 성관계 매개 전염이 확인됐다. 이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이 감염된 최근의보고된 첫 사례다.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이후 62일째 혈액에서 바이러스 검출이 되지 않았을 때도 남성의 정액에서 발견된 보고가 있다.
현재까지 남성의 정액에서 언제까지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지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반대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에서부터 성관계로 남성에게 전파될 수 있는 지는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는 않다.
남성 파트너가 지카 바이러스 지역에 여행을 다녀왔다거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성관계를 가지지 않거나 또는 성관계시 콘돔을 써 지카 바이러스 전파의 가능성을 아예 예방해야 한다.
또 하나 특이할 점은 지카 바이러스는 수혈로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브라질에선 수혈로 감염이 여럿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에게서 헌혈이나 혈액을 수혈해선 안 된다.
감염된 임산부에서 임신기간 중에 태아에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전파시킬 수 있다.
태아에 소두증을 유발한다거나 임신 중에 유산될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Q 모기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지?
A 지카바이러스를 주로 전파하는 모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 때 체내로 전파된다.
반대의 감염경로도 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문 모기가 또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이러한 감염경로는 지카비이러스 감염이 확산되는 아웃브레이크 때 관찰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행스럽게 국내엔 지카바이러스의 주매개체로 지목되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는 활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는 이집트숲모기의 사촌격인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는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 흔하다.
물론, 환자 한명을 통해 모기로부터 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브라질 올림픽 이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한꺼번에 국내에 많이 유입된다거나 덥고 습한 여름철 날씨와 맞물려 이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가 증식한다면 이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배제할 수 없게 돼 방역에 철저히 힘써야 할 것이다.
Q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을 보이나?
A 처음엔 감염 땐 나타나는 증상은 없다.
지카바이러스는 체내에서 2~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성인환자의 경우 20~25% 정도에서 열, 피부 반점, 관절통, 결막염 등의 심하지 않은 비특이적인 증상들이 2~7일 정도 지속되며 회복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흔하지 않은 신경병증 길리안 바래 증후군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 관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 2013~2014년 사이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했던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이를 연관시킨 연구가 발표됐지만, 길리안 바래 증후군으로 숨진 환자는 보고되지는 않아 직접적인 사망의 위험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임상증상이외에 신경병증의 증상 발생 유무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주의사항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A 현재 지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와 백신은 없어 예방이 최선책이다.
임신부는 가급적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들을 여행하지 않는 것이 권장되며, 부득이 하게 될 경우엔 모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를 해야 한다.
또 지카 바이러스는 성관계로 전파될 위험성이 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있거나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남성 파트너는 금욕 또는 콘돔과 같은 피임도구를 사용하는 게 예방에 좋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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