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필 교수 "급성 C형, 백신 없으며 만성화율 높아 혈액, 점막 통한 감염 조심"
만성화 안 되면 치료 결과 좋아 '백신 접종과 보건위생 관리' 통해 예방
[보건타임즈] 올해 오염된 조개젓을 먹은 뒤 A형 간염이 발병한 환자 수가 15,000명을 넘어서면서 국민들이 다른 급성간염 감염에도 관심이 크다.(표 참조)
급성 간염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간경변, 간암으로 이어지는 만성 간염으로 지속되지는 않는지, 급성 간염의 특징과 치료법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오염된 음식 통해 걸리기 쉬운 'A형 간염'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중 최근 급증하는 것이 A형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A형 간염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15,766명에게서 발생했다.
이를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8배 넘게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전체 발병 환자 수보다 많다.
질본의 심층역학조사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요인은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됐으나 A형의 잠복 기간이 1달가량으로 무조건 조개젓 때문이 감염되지 아닐 수 있으며,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개 '예방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익혀거나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 섭취
신현필 교수는 "모두가 음식물 감염 여부를 미리 알 수 없는데다 특정 음식물만 위험한 것이 아니어서 되도록 음식을 깨끗이 씻는다거나 반드시 익혀 깨끗하게 씻은 손으로 먹으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지만, 내 노력만으로 완전히 방지할 수는 없다"며 "12∼23개월의 모든 소아, A형간염에 면역력이 없는 사람, 환자의 가족이나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사람, 만성 간질환자 등은 반드시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예방의 최선"이라면서 "모든 바이러스성 간염은 증상으로 간염 종류 구분이 어렵지만 A형 간염은 근육통, 울렁거림, 복통, 설사, 황달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별로 증상이 다른데다 증상 조절이 필요하며 대부분 건강히 회복된다"는 게 심 교수의 설명이다.
급성 B형 간염, '백신 접종' 예방 가능
만성 발전 가능성 적어 그나마 '다행'
급성 B형 간염은 한 달에 50건 이하가 발생, 흔한 질환은 아니다.
대부분 회복돼 면역력을 획득하지만, 일부 환자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곤 한다.
이에 신 교수는 "급성 B형 간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만성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10%도 못 미친다"면서 "B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염이지만 태어날 때 어머니에게 수직 감염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증상은 복통과 식욕 부진, 황달을 동반할 수 있다"며 "일단 만성화되면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를 억제하지만 완치는 어려워 백신으로 예방이 최선인 질환이라며 백신 접종이 불확실할 땐 간염 항체 검사 후 백신접종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걸리면 만성화되기 쉬운 '급성 C형 간염'
백신 없는데다 감염 후 '70~80%까지' 만성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함께 국내 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약 1%가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백신이 없어 사전 예방할 수 없으며 감염 후 70~80%까지 높은 만성화율을 보여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과거와 달리 먹는 약으로 2~3달만 복용하면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은 급성 감염 시 복통, 피로감, 황달 등이 있으며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혈액검사로 만성 C형 간염을 우연히 진단되는 사례가 많다.
C형 간염은 섭취한 음식물로 감염되지 않는다.
안전한 성생활과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면도기나 문신 도구는 1회용이나 잘 소독된 상태로 이용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 매우 드문 '급성 E형 간염'
예방 백신 없지만 '감염 위험성' 낮다
E형 간염은 해외에서 비가열 가공육 등을 통해 집단 발병한 사례가 있는 등 A형 간염처럼 오염된 음식을 통해 감염이 가능해 대규모 발생이 가능한 질환이다.(표 참조)
그러나 우리나라는 E형 간염 사례가 드문데다 아프리카, 인도,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나 임산부는 경과가 나쁠 수 있으며 극소수의 환자에서는 간부전으로 위험해지기도 한다.
백신은 제한된 국가에서만 사용돼 위험 지역을 방문했을 땐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유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 검증된 안전한 식수나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목감기 치료 받다가 간기능 이상으로 발견하는 '감염단핵구증'
간기능 검사 이상 지속될땐 반드시 '전문의 진료' 필요
감염단핵구증은 비교적 젊은 환자가 많아 일명 '키스병'으로도 불린다.
이 감염병은 EBV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감염 후 잠복기를 거쳐 피로감, 근육통, 발열, 인후통, 림프절이 커지는 증상을 보일 때가 많아 자칫 목감기로 오인, 병원을 찾았다가 간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여 원인을 찾는 중에 발견되곤 하며 대부분 증상이 좋아지면서 간기능 검사 결과도 호전된다.
이렇듯 모든 바이러스성 간염은 진단이 쉽지 않으며 약물, 음주, 자가면역성 질환에 감별이 필요해 간기능 검사 이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간염 예방을 위해선 평소 손씻기와 위생적인 음식 섭취, 건전한 성생활과 혈액을 통한 감염 경로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만으로 예방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 A형 간염과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 신 교수는 "간염에 감염되더라도 C형 간염을 빼고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이 만성화되는 사례가 많지 않는데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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