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양방과 협진에 ‘관심’‥‘한방진료환자’ 발길 잦다”

최방섭 과장

지난 5월 2일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에 한방과가 들어선 뒤 지역주민들의 양한 방 협진에 관심이 쏠리면서 한방진료를 받으려는 환자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양방과 한방의 우수한 진료를 고루 받으려는 환자다.

최근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한방과 최방섭 과장은 기자와 만나 “요즘 부쩍 늘어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성향이 양방과 한방의 우수한 진료를 고루 받으려거나 침, 뜸 등 한의학적 치료나 약물치료, 벌 약침치료를 기대하고 온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2년 전 북부병원 내에 한방 진료 과가 개설된 당시 상황부터 설명했다.

그는 “먼저 서울시한의사가 서울시 산하 병원 안에 한방과 설치를 계속 요구해왔고 현 북부병원장께서 원내에 만들어 해보는 게 어떻겠냐”며 “2년 반전부터 개인적인 모임에서 계속 물어보셨다. 이후 환자들의 바람대로 준비기간을 거쳐 올 초부터 내부공사와 직제개편을 통해 새로 한의학적 치료를 전담하는 진료 과가 신설됐다”고 소개했다.

최 과장은 “한방진료 과가 공공병원 내에 들어섰다고 무조건 운영되는 것이라 아니라”며 “뒷받침해야 할 보조 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장께서 공공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전산 급여개발도 해야 하며 양방과 협진을 권장하는 의료공공보건정책을 모르면 서울시로서 끌고 가기가 어려워진다”면서 “진료에서 화합을 주문했다”고 되새겼다.

최 과장은 “한의사나 양의사가 진료과정에서 쓰는 전문용어가 차이 나 소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서로 잘 안다”면서 “이 폭을 줄이는 게 협진의 첫 시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 과장은 “한의학이나 양 의학이 무조건 절대적 것이 아니라”면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서로 찾아나가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 협진”이라고 강조했다.

북부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이에 최 과장은 “협진을 통해 치료효과를 기대하는 환자가 병원을 찾게 되면서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방진료 과에선 침, 뜸 등 한의학적 치료와 약물치료, 벌 약침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대부분이 보험치료를 하고 있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는 환자는 비급여로 치료를 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비는 병원보다는 반절, 의원급보다는 비슷하거나 저렴하다”고 공개했다.

다음은 최 과장과 Q&A로 정리했다.

카카오톡=서울시 북부병원 한방과 최방섭 과장

Q=이처럼 진료비가 싸다면 주변 의원이나 한의원과 관계가 불편할 수 있다고 보이는데?
A=일반의원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영리가 목적이 아니고 병원을 찾는 65세 이상의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처치는 보통 7,000원에서 8,000원 사이다.
진료부문은 주변의 의원이나 한의원과 경쟁상대가 아니다.

Q=어떤 환자들이 대개 내원하나?
A=근골격계 환자가 제일 많이 찾아온다. 다음으로는 북부병원이 응급병원이라는 점 때문에 뇌졸중 후유증 환자가 뒤를 잇는다. 재활치료는 병행하지 않는다.

Q=요즘 공공의료에 한방진료를 늘리려는 정부의 방침이 나오고 있다.

A=서울시 산하엔 13개 공공병원이 있다. 이중 4곳은 경기도, 9곳은 서울시에 있다. 서울시 산하에 시립병원도 같이 생겨 환자들이 편히 치료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서부나 동부병원 등에도 한방과가 생겨 환자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협진체계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다.
한방과가 국립재활원이나 국립의료원밖에 없어 곧바로 그쪽으로 가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환자들이 치료하고자하는 적절한 시기에 양질의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

한방 과엔 병실이 따로 없다. 재활의학과나 가정의학과, 내과에 입원을 권장하고 싶다. 북부병원은 서울시에서 서울 건강 36.5 플랜에 맞게 보호자가 없는 일부 병동을 운영한다.
국가나 시가 지원해야 할 재원을 공공병원에서 수익을 채우려는 것은 본래의 취지나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북부병원에 한방과가 들어오고 나서 외래환자의 본인 부담률이 10%가 내려갔다. 외래환자들이 부담할 병원비도 내려갔다.
이것이 서울시가 지향하는 공공의료의 장점이다.

한방과가 진료를 통해 어떤 실익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했다.
북부병원에 한방과가 개설돼 경영측면에서 어려워지면 다른 병원도 따라 할 수 없다. 국립의료원의 경우 공공병원에서 양한 방 협진을 가장 먼저 해왔지만 발전하지 못했다. 내원환자의 비중이 적은데다 무조건 협진에 의존해서다. 반면 북부병원은 협진에만 의존하지 않아 외래환자가 많다. 협진과가 생존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다.

Q=만성질환과 한방간의 연관성은 어떻게 보나?
A=서울시가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차원에서 만성질환자의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산하의 모든 진료기관에 한방 진료 과가 개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뇌졸중이나 후유증 환자가 물리치료를 받고나서 다른 공공병원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
공공의료의 아쉬운 점은 취약계층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조선시대의 혜민서는 치료할 수 있는 국 공립진료기관이다.
공공의료 확충에서 일부 보건소에 할 수 없는 진료기능을 대신 해주는 것이 기존의 공공병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산하에 한방 진료 과 하나로선 불가능하다.
한의과에서 못하는 것을 양방에 가 치료하고 양방에서 안 되는 치료를 한의과에서 하게 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Q=환자들이 늘어나는 궁극적인 효과는?
A=모든 의료인에게는 환자에 대한 성실성이 있어야 한다. 경험을 통해 축적된 환자마다 다른 치료스케줄을 만든다. 침이나 뜸으로 치료가 안 되면 다음 단계로 이어져 4주 정도의 환자 기본 진료스케줄을 만든다. 이를 환자가 선호한다.

Q=앞으로 계획은?
A=3년 계약을 하고 들어왔다. 처음 북부병원에 온 뒤 협진 모델이 나와 있지 않은데다 양방과 서로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기본 협진에 대한 모델을 만드는 것에 가장 관심을 가졌다.
환자마다 차이 있는 기본적인 툴을 만들 수 있는 진료지침을 만드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검진 사업이다. 이 가운데 하나가 전체 학생들의 척추질환에 대한 건강검진이다. 일본만 척추측만증을 검진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어려선 문제가 안 되지만 청장년이 되면 큰 문제가 된다.
척추측만증을 기본 틀을 만들어 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틀을 가지고 검사를 받아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