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적절한 운동, 식이요법, 치료약‥‘糖’ 극복

차봉연 이사장

차봉연 이사장, “당뇨병 예방, 치료 환자 자세” 주문

“당은 대부분 적절한 운동이나 식이요법, 약으로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당뇨로 생기는 족부궤양은 하지절단의 원인이 돼왔으며 80%를 웃돌아 매우 위험합니다. 당이 높거나 당뇨환자로선 이를 알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연 이사장(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최근 기자와 만나 당뇨병으로 생긴 후유증의 심각성을 이같이 전했다.
차 이사장은 먼저 당뇨병 예방, 치료에 가져야 할 환자의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당뇨병은 1주일에 150분, 1일 30분씩 주 5회 정도 빨리 걷기나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스트레칭 등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 치료약 투약을 병행하면서 과식, 게으름 등 유혹만 뿌리치면 잘 관리될 수 있다”며 “자신의 굳은 의지와 끈기가 요구되는 병”이라고 강조했다.

차 이사장은 하지절단의 원인이 되는 당뇨족부궤양의 위험성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족부궤양은 많은 노력 없이 매일 발 관리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 상처가 나지 않도록 맨발로 걷는 것을 피하고 발톱을 깎을 때도 주의를 해야 한다”며 “만약 실수로 다쳤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족부 궤양이 발병하면, 작은 상처가 빠르게 큰 상처로 악화되는 경향을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뇨를 오래 앓게 되면 발쪽에 가장 먼저 혈액순환이 감소하거나 말초신경병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원인을 알지 못한 환자들의 무감각으로 진단이 늦어지곤 한다는 게 그의 진료경험이다.

그는 “신경병증의 경우 족부에 감각이 둔화되고 혈액순환까지 저하가 되면서 작은 상처가 커지는 특징을 보여 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당뇨족부궤양이 생기면 5년 이내 하지 절단 가능성이 80%나 되는데다 반대편 발까지 잘라내야 할 위험성이 높아져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외상이외 당뇨병으로 하지 절단한 사례가 50%를 넘는다.

그는 “하지 절단이란 심각한 삶의 질 감소, 의료비 증가 등 개인의 불행을 가져와 작은 상처라도 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기에 빨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 이사장은 이런 맥락에서 학회가 파란양말캠페인을 통해 당뇨환자의 발 관리에 초점을 맞춰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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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는 골고루 간식은 자제”

-당뇨병학회 올 초 취임 후 밝혀온 당뇨학회 국제화 관리를 위한 표준 지침의 현 단계는?

당뇨학회의 국제화는 국내 회원의 당뇨병관리연구와 이를 지원할 연구비가 뒤따라야 한다.
학술대회 규모로만 따져도 아시아 존에선 정평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훌륭한 학술대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선 외국의 저명한 교수들이나 연구자들을 초빙, 규모 있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학회에선 물심양면으로 물적, 제도적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병원마다 당뇨병교실이 열려 일반인들의 인식변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다. 그러나 참여하는 환자들이 고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활습관을 교정하기 위해선 환자 자신의 동기부여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강의로만 이들의 습관을 바뀌기가 쉽지 않다. 강의를 맡은 담당의사가 매번 생활습관에 대한 교정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생활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한 환자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선 의사로선 외래가 바쁘다 보니 생활습관 교정에 대한 이야기를 환자와 많이 할 기회가 없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은 교육과 장시간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외래에선 엄두를 못낸다.
일단 교육을 충분히 시킨 후 동기 부여를 해줘야 환자를 만날 때마다 생활습관 교정을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뇨진료비는 늘고 있다. 그만큼 줄어야 할 환자 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데

대개 식사나 음료의 개발이 건강보다 대부분 맛 위주여서 당뇨나 비만, 당 악화 가능성이 많아 당뇨환자가 늘 수밖에 없다.

원래 건강식이라면 과거 어렵던 시기에 집에서 먹던 식사가 건강한 식사인데, 요즘은 당이 많이 함유한 설탕, 탄수화물이 들어간 면, 빵 등이 먹게 돼 비만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탄수화물은 현미밥이나 보리밥 형태의 음식이 가장 중요하고, 당뇨가 없더라도 건강, 비만을 억제하기 위해선 균형 있는 식사가 중요하다.
생산, 기름이 많지 않은 고기류를 적절하게 첨가해 신선한 야채와 함께 골고루 섭취하게 하고 간식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병증 검사의 잣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같은 것은 ?

신경병증의 특징은 초기에 모호하지만 발끝이나 발바닥의 앞쪽에 저림이 있고 따끈 또는 화끈거리거나 시린 감, 얼얼한 느낌부터 먼저 시작된다. 대개 양발 발끝이나 발가락부위에서 시작한다. 통증은 밤에 심해지고 나중에 심하면 발바닥 전체 발목까지 올라온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족욕이나 찜질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때 화상의 위험도 생긴다. 족욕을 하지 않도록 권장해야 한다.
당뇨병 관리가 불충분하면 조기에 신경병증이 오고 초기 관리가 되면 늦게 오거나 안 오기도 한다.

당뇨병성의 신경병증은 과거보다 유병 율이 줄어드는 이유는 병원에 가서 건강진단을 받을 기회가 많아져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당뇨병 약의 발전, 인슐린의 효율성 증가와 부작용의 감소됐기 때문이다.

-내당능 장애에 수가적용을 강조하셨는데.

내당능이나 공복혈당장애는 모두 당뇨 전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율은 정상인보다 휠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환자들에게서 심혈관계 질환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중 89~90%가 10년 내 당뇨병으로 바뀐다.
이들에게 조만간 당뇨병관리에 적절한 약물을 허용, 당뇨병 전 단계에서 치료하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현 학회의 현안은?

당뇨병 전 단계 환자를 치료하는 조성여건이 중요하다.
또,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이 많아 다빈도 처방 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환자는 큰 부담이 안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에겐 불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게 당뇨다. 경증분류된 것 자체가 불합리하고 모순된 것이라고 본다.
경제력이 없는 환자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박탈되는 꼴이다.
합병증 관리를 위해 대학병원을 와야 하는 불합리한 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며 통합적 관리가 중요하다.

-본인부담률 차등 적용한 뒤 경증환자 분류에 변화가 있다면?

당뇨병 환자 수가 줄어든 감은 있다.
대학병원을 다녔던 환자들이 상당히 일차병원으로 많이 갔다.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이 안돼 1차병원으로 가겠다는 환자들도 상당수다.
1차병원에 가서 약을 타기로 하고 검사, 추적검사는 대학병원에 와서 하는 환자들도 있다. 개인의원에서 협조가 잘 안 되는 문제가 노출돼 경제적 부담을 무릅쓰고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