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만큼 대접받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사진)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교수는 “흉부외과 의사들 대부분은 경제적 이윤추구보다 신념과 환자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의 경우 현실 때문에 이런 생각도 실현하기 힘든 경우를 많이 본다”며 “정말 내가 꿈꾸던 흉부외과의사로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와 정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준화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미국 Mayo Clinic에서 흉부외과 임상강사를 하다 지난해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로 온 후 성인심장분야에서 임상진료를 하고 있다.
홍 교수는 한국과 미국의료의 가장 큰 차이는 전문 의료인력부재 및 시스템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중환자 1명을 간호사 1명이 케어하지만 한국의 경우 간호사 1명이 2~3명을 케어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 미국 중환자실의 경우 약사가 24시간 상주하면서 의사들이 내려오는 오더를 스크리닝 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 경우 수정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 만약에 있을지 모를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하고 있다.
중환자실에 배치된 침대의 경우 워낙 좁은 공간에 환자들이 배치돼 있다보니 프리이버시는 물론 가족 간의 편안한 대화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홍 교수는 “이런 차이들이 의료의 질을 낮추는 요소들이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거나 병원이 손해를 봐야하는 비현실적인 구조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중환자들 중 의식이 있는 환자들의 고통은 더 크다. 일반적으로 간호사들은 누워서 대변을 보면 치워준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많은 환자들은 이 부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 중환자실의 경우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의식있는 환자들은 수면 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교수는 “약 50%의 환자는 의식이 있는 것 같다”며 “현재의 중환자실 구조 및 시스템은 환자들의 치료가 가능할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드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자의 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홍 교수는 오는 19~20일 JW메리어트 호텔과 중앙대병원에서 개최되는 CHORUS 2010 심포지엄에 메이요 클리닉 의료진 초청을 담당하는 등 주요 역할을 했다.
‘Current High End Option of Cardiovascular Care’(심혈관계 치료의 최신 방법)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미국 Mayo Clinic의 Thoralf M. Sundt 박사와 Soon J. Park 박사, 홍콩 Prince of Wales Hospital의 Song Wan 박사, 터키 Konya Numune Hospital의 Nihan Kayalar 박사 등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홍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은 심장내과와 심장외과 의료진이 모여 동일한 질환에 대해 상호 논의 및 토론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심포지엄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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