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의사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대목동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영후 소장.
김영후 소장이 로열티를 받는 이유는 엉덩이뼈(고관절) 인공관절에 사용되는 프록시마(Proxima)때문. 김 소장은 프록시마의 아이디어 및 디자인을 제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존슨앤드존슨사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재 프록시마는 기존인공관절보다 개선된 성능을 인정받아 전 세계 16개국에서 인기리에 활용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 비해 세계적으로 약 40%매출증가도 가져오는 등 기존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이에 김영후 소장을 만나 개발배경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소장은 “기존의 제품은 길이가 길어 인체의 뼈에 깊이 삽입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 후 대퇴부에 통증이 오는 것을 비롯해 오랫동안 사용하다면 주위 뼈 조직이 약해져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단점 등으로 환자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개선해 보기 위해 제안했던 것이다”며 “처음에는 이화여대 공과대학 박용필 교수와 공동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했지만 마케팅 등을 강화하기 위해 총 4명의 의사들이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판매도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형을 고집하고 있지만 김 소장은 과감히 한국형은 없다고 밝힌다.
“골관절의 경우 모양이나 형태는 같고 사람에 따라 뼈의 크기가 다를 뿐이다”며 “글로벌적 생각을 가진 사람만이 변화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의 경우 새 제품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투자되고 개발한 후에도 해결해야 할 점이 많고,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기 때문에 글로벌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다는 판단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소장은 “무릎관절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구를 개발하고 싶다”며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록시마’는 기존 인공관절보다 길이를 줄인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해 인체의 뼈 조직 손상을 최소화했고, ‘세라믹 델타’ 소재를 채용해 강도를 2배로 늘리고 마모도는 기존 소재 대비 1/5,000로 줄여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또 관절을 연결하는 볼의 크기를 36mm로 크게 해 탈구를 예방해주고, 기존 인공관절보다 크기를 줄이는 대신 인체의 하중을 받는 대퇴부의 끝 부분에만 골 접착제 없이 삽입함에 따라 뼈를 원래대로 보존해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김영후 소장은 1963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후 토론토대학, 시카고대학, 하버드대학, 남가주대학 등에서 레지던트 및 강사, 텍사스Tech대학, 콜라라도 의과대학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또 한사랑병원, 차병원, 안세병원, 혜민병원 등에서 인공관절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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