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진료시스템, 규모, 장비, 서비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환자중심 의료서비스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서울성모병원 황태곤 초대병원장은 1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서울성모병원의 개원 의미와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황 원장은 “대부분의 병원이 환자중심의료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서울성모병원은 재단의 특성상 수익에만 매달리지 않고 환자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의사 1인당 1일 외래 진료 환자를 5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의사 1인당 외래(3시간기준)를 보는 환자 수가 평균 70∼80명으로 환자 1인당 채 3분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환자들의 활동공간도 대폭 확대했다. 즉 강남성모병원에 비해 병상 수는 약 30%증가했지만 약 3배 넓어졌다.
다음으로 환자안전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병원 내 공기 감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클린에어 공조 시스템’과 층별로 분리된 ‘중앙 집진식 진공 청소시스템’ 도입하고, 각 층별로 폐기물 배출 전용 컨베이어 시스템을 구축해 세탁물 및 감염성 폐기물에 대한 인체 접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황 원장은 “ ‘you believe, we care’라는 브랜드슬로건처럼 고객의 믿음에 대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친절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인정받는 병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2,000병상 규모의 진료영역과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이 단지 내에서 이루어지는 초대형종합의료과학단지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지상 22층, 지하 6층에 연면적 19만㎡ 규모며, 환자 1,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병상도 갖추고 있다.
한편 황태곤 원장은 비뇨기과 질환을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분야의 권위자로 주 진료는 비뇨기 복강경, 종양, 결석, 전립선 등이다.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이식신장절제술, 전립샘암 절제술, 방광전절제술을 시행했으며, 2006년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 100건의 기록도 세웠다.
또 대한내비뇨기과학회 회장, 동아시아 내비뇨학회 회장,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황태곤 병원장 주요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초대 병원장으로서 병원을 개원하는 소감이 남다를 듯합니다.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1936년 시작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역사를 집대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병원이다. 또 단순히 첨단 의료기술·장비를 집약해놓은 종합병원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의료문화를 창조해나갈 병원이다. 이런 병원의 초대 병원장을 맡았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의사로서도 대단히 영예로운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이 병원이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 서울성모병원 운영에 대한 나름의 경영 철학이 있으신가요?
서울성모병원의 브랜드 슬로건이 ‘You Believe, We Care’로 이 안에 우리가 지향하는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 이 안에는 지난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환우들과 굳은 믿음을 형성해온 가톨릭 의료기관으로서의 다짐이 있다. 환우들이 우리를 신뢰하고 병원을 찾아오면, ‘우리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답하겠다’ 라는 자신감이 담겨 있는 표현이다. 물론 슬로건뿐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가톨릭의 생명존중 이념을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또 친절도 중요하다. 환우들에게 최상의 진료만 제공하는 것으로는 만족감을 줄 수 없다. 우리들의 가슴속에 가지고 있던 친절을 환우들에게 보이면서 진심으로 다가서야만 다시 찾고 싶은 병원, 신뢰받는 병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 친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싶다. 또 현실적으로 모든 교직원들 마음에 와 닿는 지표의 목표수치를 설정하여 모든 교직원들이 노력하여 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 서울성모병원의 미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서울성모병원 반포 단지 내에는 서울성모병원뿐 아니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의과학연구원 등 진료, 교육, 연구 등 의학 발전을 위한 모든 환경이 최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단순한 새 병원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가톨릭의과대학의 발전과 한국 의료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어갈 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가지고 있다. 이후에 서울성모병원의 운영 성과와 장기 발전 계획에 따라 구 강남성모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특화된 전문 진료공간으로 만들고, 이 공간이 완성되면 총2천 병상 규모를 갖춘 초대형 종합의료기관 과학단지로서 진료, 교육, 연구를 총괄하는 의료 클러스터의 기능에 손색없는 단지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4. 서울성모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성모병원은 이제 73년의 역사를 가지게 됐다. 가톨릭의료기관의 뿌리인 성모병원으로부터 강남성모병원을 지나 이제 명실상부한 최고 의료기관인 서울성모병원이 탄생했다.
그동안 가톨릭정신에 입각해서 쌓아온 신뢰, 믿음의 기초 위에서 저희들이 추구하는 치유자로서의 예수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재현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겠다는 기본 이념 하에 세계적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의료진과 그런 병원을 만들었다. 그 속에서 직원들이 마음을 다해, 몸을 다해, 온 힘을 다해 환우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는 환우의 질병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가족들의 영적인 치료, 새로운 치료기술의 개발, 최종 목표인 질병을 예방하는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병마와 싸우며 치유를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여러분들 힘내시고 저희들과 함께 질병치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길 바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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