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웅제약, 한국산 신약 '엔블로'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에 특효

올해 국내 공급 중단하는 글로벌 SGLT-2 억제제 '대체 약'으로 급부상

경증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 임상서 엔블로 '당, 더 많이 내리고 배출 우수'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에 '혁신적 치료 옵션' 기대

임상 논문, SCIE 등재된 국제 학술지 '심혈관 당뇨학'에 게재

[보건타임즈] 대웅제약 '한국산 신약 36호' 엔블로의 혈당 강하 효과가 경증 신장질환을 앓는 2형 당뇨병 환자를 상대로 한 글로벌 제약사의 ‘다파글리플로진와 비교 임상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전 세계 당뇨 치료 전문가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게다가 엔블로는 올해 국내에서 공급을 중단하는 글로벌 SGLT-2 억제제보다 당이 더 많이 내리는 것은 물론 배출이 우수, '대체 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웅제약(대표 이창재, 전승호)은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이 경증 신장질환을 앓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제약사의 '다파글리플로진'과 투약 효과 비교 연구에서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며 19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한 엔블로의 임상 논문에 따르면 엔블로가 ▲ 당화혈색소 ▲ 공복혈당 ▲ 당 배출 양(UGCR) ▲ 인슐린 저항성(HOMA-IR) 4가지 지표에서 모두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 임상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신장 기능에 따른 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이나보글리플로진 대 다파글리플로진의 병용 요법 효과와 안전성: 두 가지 무작위 대조 시험의 통합 분석’(Efficacy and safety of enavogliflozin vs. dapagliflozin as add-on therapy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 based on renal function: a pooled analysis of two randomized controlled trials)'이란 주제로 SCIE 국제 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게재됐다.

Cardiovascular Diabetology은 2022년 인용 지수가 9.3으로 전 세계 연구자들이 많이 찾아 임상이나 연구에 활용하는 세계적 학술지다.

'경증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결과

엔블로, '당' 더 많이 내렸으며 몸 밖 배출 우수

이번 두 약제의 투약 효과 비교 임상에서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470명을 신장 기능 등에 따라 분류한 뒤 24주간 따로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시킨 두 집단의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을 측정했다.

이번 임상에 참여한 이들은 다른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 병용 요법 또는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DPP-4 억제제) 병용 요법에도 혈당 조절이 어려운 2형 당뇨병 환자들이었다.

먼저, 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보다 공복혈당을 더 많이 낮췄다.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는 공복혈당이 6주 차에 26.65㎎/dl, 24주 차에 28.54㎎/dl 떨어졌다.

반면 다파글리플로진은 공복혈당을 6주 차에 21.54㎎/dl, 24주 차에 23.52㎎/dl로 낮추는 데 그쳤다.

또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들은 6주 차부터 당화혈색소가 0.76%, 24주 차엔 0.94%까지 각각 떨어졌다.

24주 만에 당화혈색소가 무려 1% 가까이 떨어졌다는 게 이 논문의 설명이다.

당화혈색소는 당뇨병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다.

당화혈색소를 1% 포인트만 낮춰도 뇌졸중부터 망막병증(시력 저하), 말초신경병증(손발저림, 감각저하), 신장질환 등 각종 당뇨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당화혈색소는 4.0~5.7%를 정상으로 보며, 5.7%부터 당뇨 전 단계, 6.5%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우수한 약효 엔블로,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에 '혁신적 치료' 옵션

소변으로 내보내는 '당'의 양 배출 혈당 조절 우수성 나타난 UGCR

이번 연구 결과에서 특히 눈여겨볼 지표는 소변으로 배출하는 ‘당’의 양을 가늠하는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UGCR, Urinary Glucose to Creatinine Ratio)이다.

엔블로와 다파글리플로진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당’을 소변으로 직접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 당 배출량으로 두 약의 효능을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신장질환을 앓는 당뇨병 환자는 SGLT-2 억제제 복용 효과가 떨어져 당 배출량이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에서 엔블로를 복용한 환자들은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이 6주 차부터 24주 차까지 약 55g/g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 당뇨병 환자와 유사한 결과다.

이와 달리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한 환자들은 '소변 포도당 크레아티닌 비율'이 24주 차까지 약 42g/g 수준에 머물렀다. 즉 엔블로보다 약효가 떨어짐이 확인된 것이다.

앞으로 대웅제약은 연구 대상을 중증, 중등증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로 확대, 추가 임상 연구를 착수할 계획이다.

'신장질환 당뇨병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중 25%가 신장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은 무려 34%에 달했다.

신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당뇨합병증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엔블로'가 우수한 당 배출 효과를 보여,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증의 신기능 저하 당뇨병 환자에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하는 HOMA-IR(Homeostatic Model Assessment for Insulin Resistance)도 엔블로가 더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혈당 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대사질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글로벌 SGLT-2 억제제 당뇨약 '국내 공급' 중단

한국산 1호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 부각

SGLT-2 억제제는 2012년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 의학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을 흡수하는 과정을 억제해 소변으로 직접 배출시켜 버린다.

덕분에 혈당 조절은 물론 혈압, 신장, 심장, 몸무게 관리까지 가능성을 보여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의 SGLT-2 억제제가 국내 공급 중단을 알린 바 있다.

이 약을 먹어오던 환자들로선 새로운 약을 구해야 할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로 국산 신약 '엔블로'가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블로의 혈당 조절 효과가 더 우수해 제네릭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도 확보했다.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는 "국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새로운 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하게 임상 근거를 제시,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CIE 학술지에 등재된 연구 결과인 만큼 엔블로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추가 근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산 신약으론 36호, SGLT-2 억제제 신약으로는 1호인 엔블로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대웅제약이 개발에 성공한 SGLT-2 억제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다.

기존 SGLT-2 억제제 대비 ▲ 0.3㎎ 적은 용량으로 위약 대비 약 1% 당화혈색소 감소 ▲ 약 70%의 높은 목표 혈당 달성률(HbA1c<7%) ▲ 심혈관 위험인자(체중, 혈압, 지질) 개선 ▲ 한국인 대상 풍부한 임상자료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제와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